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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7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개관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 <콰욜라: 어시메트릭 아키올로지(Quayola: Asymmetric Archaeology)>를 앞두고 파라다이스 시티 E&A 본부 오한범 상무를 만나 그들이 지향하는 예술적 삶에 대해 물었다.

예술 가구가 곳곳에 놓인 사무실에서, 파라다이스 시티 E&A 본부 오한범 상무.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두 번째 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다비데 콰욜라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콰욜라: 어시메트릭 아키올로지>가 주인공이다. 콰욜라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아티스트다. 그래서 동시에 가장 미래 지향적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영감은 주로 고전 조각과 명화, 건축으로부터 온다. 인간의 주관적 시선을 완전히 배제한 채, 영혼이 없는 차가운 기계적 시선만을 남기는 일종의 실험을 한다. 같은 대상과 현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그것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지향점과도 거대한 교집합을 이룬다.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라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완전무결한 결합을 넘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와 미래, 과학과 예술 등 상이한 가치가 융합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파라다이스 시티. 그 안의 예술 공간인 아트 스페이스를 통해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동일한 하루’라는 시간 속, 이곳에 머무는 이들만큼은 일상이 곧 예술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파라다이스 시티 E&A 본부 오한범 상무를 만났다.






‘스컬프처 팩토리’에서 콰욜라.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전시 규모가 상당하다. 아티스트를 선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 전시 아티스트를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이 있나?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 상이한 예술 장르가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개관전에서 제프 쿤스, 데이미언 허스트와 김호득, 이배의 대조와 조화를 보여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참여와 체험형 전시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예술이 즐겁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 그러면서 전시 관람에 대한 진입 장벽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세계적 거장의 작품 전시를 좀 더 대중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해 트렌드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제프 쿤스에 이어 콰욜라를 선택했는데, 평소 콰욜라에 대한 개인적 느낌은 어떠했나? 콰욜라는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전시, DJ 테일 오브 어스, 오데마 피게 등 협업에 유연한 작가다. 협업에 유연하다는 건 결국 자신의 작업에 확고한 철학과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와 인공, 구상과 추상, 옛것과 새것 등 서로 충돌하는 가치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탐구하는 렌즈로서 테크놀로지를 사용한다.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부터 비디오아트, 조각과 디지털 프린트 작업 등 표현 방식은 헬레니즘 조각, 고전명화, 바로크건축 등 콰욜라의 추상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 전통 미학을 기반으로 한다.

실제로 만나본 콰욜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반쯤은 한국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문화 포용력이 대단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 파라다이스 시티 내 오발탄(양대창 전문점)에서 식사를 했다. 전에 배워둔 짧은 이탈리아어로 인사한 뒤 아티초크 이야기를 건넸다. 아티초크라는 채소는 본래 데치거나 생으로 먹지만 콰욜라의 고향인 로마에서는 통째로 튀겨 먹는 특이한 전통이 있다. 고전적으로 사랑받는 패러다임에 작은 혁신을 가미하면 상상하지 못한 유희가 탄생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직원이 고기를 가위로 자르는 모습을 보고 콰욜라가 “이것이 바로 로마의 아티초크 아닌가!” 하고 외쳤다. 육즙을 가두기 위해 고기를 익힌 뒤 칼로 썰어 먹는 방식이 당연한 그들에게 한국의 식문화는 완전히 낯설 텐데, 그것마저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건 아주 사소한 예에 불과하다. 그동안 그가 100회 이상의 그룹전과 세계적 미술관에서 활약한 데에는 이러한 열린 자세가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전시에서 <노블레스 맨>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굉장한 오라를 지닌 ‘스컬프처 팩토리(Sculpture Factory)’다. 고전 대형 로봇이 바로크 시대의 걸작 ‘프로세르피나의 겁탈’(베르니니, 1622년)의 무한 변형작을 실시간으로 조각한다. 고대 그리스 걸작 ‘라오콘 군상(Laocoon and His Sons)’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조각도 멋지다.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김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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