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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9 FASHION

2 BECOME 1

  • 2018-12-26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존재, 부부.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지닌 4인의 커플 룩.

방건혁_ 네이비 코트 Montecore, 블랙 터틀넥 스웨터 Villa del Corea, 더비 슈즈 Tricker’s, 초크 스트라이프 패턴의 플란넬 팬츠 Suit Supply, 손목 시계 Rolex.
서현정_ 오버 숄더 그레이 재킷 Jaquemus, 립 조직 터틀넥 스웨터 Acne Studios, 블랙 머메이드 스커트 Rick Owens, 앵클부츠 Egg Seoul, 드롭 이어링 The Parkji, 착용한 반지 모두 개인 소장품.

모던함의 정수 그레이 컬러
방건혁(게방식당 대표)과 서현정(한섬 VMD 수석팀장) 부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방건혁(이하 방) _ 패션 마케터로 일하며 패션과 푸드의 접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를 계기로 2년 전부터 장 요리 전문점 게방식당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의 전통적 장 요리를 모던한 장소에서 좀 더 많은 젊은 사람이 즐길 수 있길 바랐어요.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식당의 조리 비법과 모던하고 패셔너블한 감각의 공간, 패키지를 접목하고자 한 것이 사업의 취지였죠.
서현정(이하 서) _ 타임과 래트 바이T, 더 캐시미어 등 한섬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징을 총괄하고 있어요. 광고 캠페인과 룩북, 매장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보일 상품 스타일링에 관한 전반적 일을 담당하는 역할로 고객에게 상품을 하나의 룩으로 이미지화하고,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도모하죠.

두 분이 만난 계기와 결혼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서 _ 사수로 있던 팀장이 이직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남편을 제게 소개해준 것이 만남의 계기였죠. 동종 업계라 서로의 일에 대해 너무 잘 아는 만큼 처음에는 불편할 거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24시간 일상이 비슷하게 통하다 보니 정말 편안했어요. 그 편안함이 결국 결혼 상대자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죠. 그리고 어느덧 8년 차 부부가 되었네요!
방 _ 덧붙여 얘기하면, 하고 있는 일, 좋아하는 것, 여행 방식 등에 공통점이 많다는 건 부부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복이죠. 우린 정말 보는 것이 똑같거든요. 홍콩과 일본으로 자주 여행을 떠나요. 여느 커플과 다르게 우리는 관광지 대신 상점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쇼핑도 하고 시장조사도 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행을 가도 티격태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가 요식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내는 제가 좋아하는 방향이나 생각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는 만큼 사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전체 컨셉이나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죠.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서 _ 격식 있는 행사나 특정한 자리에 남편과 동행할 때는 블랙과 그레이, 네이비처럼 차분한 컬러로 톤을 맞춰요. 모노톤을 좋아하는 남편의 옷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남편의 초크 스트라이프 패턴의 플란넬 팬츠 컬러에 맞춰 저 역시 그레이 컬러를 선택했어요. 둥근 소매와 페플럼 디테일이 어우러진 임팩트 있는 디자인의 재킷이죠. 대신 이너와 하의는 힘을 살짝 빼고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모던한 디자인을 택했습니다.






1 아이섀도 팔레트 Cle' de Peau Beaute.
2 휴대용 향수 Kilian.
3 튜베 로즈 안젤리카 코롱 인텐스 Jo Malone London.
4, 5 가죽 스트랩을 접목한 커플 시계 모두 Rolex.

서로 공유하는 패션, 뷰티 아이템이 있다면요?
서 _ 결혼은 남자 옷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죠. 이너나 하의 중 한 가지 아이템은 실루엣을 드러내더라도 남편의 재킷이나 청바지 등을 함께 매치했을 때 한층 세련되고 멋스러운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요즘 제가 입는 체크 재킷이나 블랙 재킷은 대부분 남편의 것이죠.
방 _ 전 주로 아내의 화장품을 함께 써요. 토너와 로션, 크림 같은 스킨케어는 물론 마스크 팩은 남자인 제가 사용해도 좋더라고요. 특히 클라뷰의 클렌징 티슈는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집에 돌아와 세수하기 귀찮은 날엔 티슈 한 장을 톡 뽑아 쓱 닦아내면 되는 제품이라 정말 편리해요. 끌레드뽀 보떼의 스킨케어 제품도 좋아해요. 케이스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처음에는 선뜻 손이 안 갔지만, 써보고 좋다는 걸 안 이후부터는 계속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상적 부부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방 _ 하나를 말해도 열을 알아듣는 친구 같은 부부죠.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결국 부부는 가장 좋은 평생 친구로 남는 것 같아요.
서 _ 단체 라인방에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 정도로 양가 사이가 돈독합니다. 그런 덕분에 모두 한가족, 한식구라 생각하며 함께 모이는 일도 잦죠. 이런 가족적 화합과 분위기가 저희 부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서로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죠.

새해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방 _ 장 요리는 굳이 식당을 찾지 않아도 고슬고슬한 밥 한 공기만 있으면 집에서도 언제든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 처음 수출을 진행할 예정으로 2019년 홍콩의 시티 슈퍼에 입점할 계획입니다.
서 _ 15년 차로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도 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패션과 일이 즐거워요. SNS를 통해 제가 담당하는 브랜드에 관해 상품 정보나 스타일링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부심을 갖고 브랜드가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구본엽 _ 투톤 카디건, 팬츠, 쇼트 페도라, 워커 모두 Visvim, 화이트 티셔츠 Nigel Cabourn, 네크리스와 그린 주얼 포인트 브레이슬릿 개인 소장품, 링 Tiffany & Co., 왼손에 착용한 브레이슬릿 Bulletto.
조누리 _ 네이비 카디건과 데님 팬츠 Visvim, V넥 니트 톱 Niko And, 흰색 양말 Uniqlo, 브라운 수제화 Trippen, 링 Tiffany & Co., 블랙 주얼 포인트 링과 실버 브레이슬릿 Bulletto.

아메카지 룩으로 개성을 찾다
구본엽(브림커피 대표)과 조누리(사진가) 부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구본엽(이하 구)_ 분당에서 ‘브림커피’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멋진 분위기의 카페와 훌륭한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를 찾아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 카페와 잘 어울리는 바리스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바리스타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차근차근 커피를 공부하며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카페 문을 연 지는 1년 조금 넘었네요.
조누리(이하 조)_ 사진 전공을 살려 브림커피 한가운데 위치한 사진실(‘사진에게 진실을’이라는 의미)에서 사진가로 일하고 있어요. 카페와 사진관을 결합한 내부 구조가 특징이죠. 연인 사이일 때부터 함께 일굴 공간에 대해 항상 이야기 해왔는데, 결국 현실이 됐어요. 브림커피와 사진실은 저희 둘의 존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를 내리는 본엽과 사진을 찍는 누리라는 카페 소개가 인상적이에요.
구 _ 커피는 마시는 사람의 기호와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입맛을 맞추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요. 그저 저희 브림커피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고, 이곳의 바리스타와 잘 어울리는 커피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조 _ 제가 운영하는 사진실은 사진 촬영을 하는 상대방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곳입니다. 그 사람의 표정, 행동, 말투,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드려요. 그렇게 사진실은 가족이라는, 나라는, 사랑이라는, 우정이라는 진실을 사진 속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사진실은 필름으로만 작업을 합니다. 디지털 화면의 이미지와는 다른 필름만이 가질 수 있는 색감과 느낌은 제아무리 흉내 내더라도 같을 수가 없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진을 꼭 인화해 보길 추천한답니다.

알콩달콩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요. 평소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어떻게 보내시나요.
구, 조 _ 특별한 건 없고 서로를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가보고 싶던 카페나 전시도 다니고 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여유가 있을 땐 여행도 가요. 최근에도 3박4일로 도쿄에 다녀왔어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풍경도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거리도 거닐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6 우디 향과 허브 향이 미묘하게 섞인 파촐리 캔들 Diptyque.
7 몽 베스티에르 향수와 글로브 트로터 아연 케이스 Maison Francis Kurkdjian.
8 룸 스프레이와 섬유 유연제 RetaW.
9 필름 카메라 M6 Leica.

두 분의 스타일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구, 조 _ 뉴트럴 톤 컬러의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좋아합니다. 몸에 달라붙는 옷은 거의 입지 않아요. 불편하기도 하고 옷에 몸을 맞추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어떤 옷이든 자신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모두 미국 캐주얼(1900년대의 미국풍 워크웨어)을 일본에서 재해석한 아메카지(아메리카+캐주얼 합성어)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브랜드는 비즈빔과 나이 젤 카본을 좋아하는데, 부분적 빈티지 디테일을 제외하면 간결한 디자인의 옷이 대부분이라 손이 자주 가요.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구 _ 평소 자주 입고 좋아하는 편안한 옷차림이에요. 낙낙한 그레이 카디건과 코듀로이 팬츠에 흰색 티셔츠와 다양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죠. 자칫 밋밋할 수 있을 것 같아 네크리스는 터쿼이즈로 포인트를 준 독특한 디자인으로 골랐고요. 여기에 크라운이 높은 재미있는 모자를 쓰면 저만의 시그너처 룩이 완성됩니다.
조 _ 저 역시 남편과 비슷한 스타일로 입었습니다. 밑단에 쇠구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오버사이즈 카디건에 베이지색 이너, 카고 데님 팬츠를 매치한 후 아이보리 양말과 진한 브라운 색상의 구두로 마무리했죠.

옷차림에 개성을 부여하는 키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구 _ 당연히 액세서리죠! 매일 착용하다 없으면 허전하더라고요. 다채로운 액세서리 중에서도 반지가 가장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주로 불레또와 레이 트레이시 제품을 착용하는데 압도적일 만큼 볼드한 디자인, 낡고 빈티지한 디테일 등이 특징이에요. 제가 머리가 긴 편이라 모자를 자주 착용하는데, 챙이 짧은 쇼트 페도라나 비니, 베레 등을 특히 좋아합니다. 카페 이름인 브림은 모자의 챙을 뜻하는데, 공간 구조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모자의 챙과 닮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인테리어에 반영한 거죠.

서로 공유하는 패션, 뷰티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구, 조 _ 부드러운 시트러스 향이 느껴지는 바이레도나 메종 프란시스 커정 향수를 좋아해요. 그뿐 아니라 일본에 갈 때마다 프라그먼트의 후지와라 히로시가 직접 런칭한 코스메틱 브랜드인 리토우의 섬유 유연제를 꼭 구매합니다. 바닐라향을 블렌딩한 내추럴 미스틱 향은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거든요. 서로 필름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걸 좋아하니 카메라 휴대는 필수고요!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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