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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4

2018년 11월, 26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하이엔드 워치 메종 바쉐론 콘스탄틴이 파리를 찾았다. 메종이 제안하는 유일무이한 커스텀메이드 시계 제작 서비스 공방 ‘아틀리에 캐비노티에(Atelier Cabinotiers)’가 완성한 특별한 컬렉션 ‘메카니크 소바주(Me ´caniques Sauvages)’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캐비노티에 아밀러리 투르비용 스네이크.

‘철저하게’ 실용적인 시각에서 보면, 근래에 시계만큼 그 입지가 줄어든 물건도 드물다. 손목시계 없이 나간 날, 타인에게 시간을 물어보던 경험은 스마트폰이 생겨난 지금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추억 정도로 여겨지니 말이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 작은 물건은 기능에 감성을 더한 오브제 역할도 해왔다.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1755년에 설립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타임피스는 완벽한 기술력과 미학적 완성도를 통해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증명한다. “완벽함은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을 때 얻어지는 것”이라던 생텍쥐페리의 문장이 연상되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패트리모니 컬렉션부터 마스터 장인이 창조한 시계 메커니즘의 정수를 담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뿐 아니라 공예 장인의 혼과 손맛을 더한 메티에다르 컬렉션까지.






1 캐비노티에 그리자유 홀스.
2 캐비노티에 미니트리피터 투르비용 스카이차트.
3 캐비노티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피닉스의 정교하고 섬세한 케이스 측면.

시계라는 밋밋한 명칭보다 ‘예술품’이라 부르고 싶은 작품을 완성해온 바쉐론 콘스탄틴은 2006년 창립 초기의 전통을 이어 메종의 워치메이킹 장인정신을 집약한 비스포크 타임피스 서비스 캐비노티에를 런칭하기에 이른다. 이후 캐비노티에 공방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천체시계와 같이 극도로 복잡한 기능을 탑재하거나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섬세한 장인 기법을 도입한 아트 피스를 제작했다. 무려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회중시계 Ref.57260과 같은 마스터피스도 캐비노티에 공방의 작품(참고로 이 시계는 메종의 창립260주년을 기념해 공개했다)이다. 극소수 시계 애호가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하는 탓에 제작 과정이 오래 걸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회중시계 Ref.57260을 손에 쥔 행운의 주인공은 시계가 완성되기까지 8년의 세월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쉽게도 모든 고객이 캐비노티에 공방에서 만드는 자신만의 시계를 손에 얹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는 건 아니다.






4 캐비노티에 미스터리 애니멀 타이거.
5 캐비노티에 그리자유 팔콘.
6 캐비노티에 그리자유 엘리펀트.

이러한 고객을 위해 지난 11월 29일, 파리 개선문 근처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모습을 드러낸 ‘메카니크 소바주(M´ecaniques Sauvages)’. 메카니크 소바주는 단 하나씩만 제작한 20여 점의 타임피스 컬렉션으로 사자같이 실재하는 야생동물뿐 아니라 신화에 등장하는 피닉스 등 동물의 모습을 인그레이빙, 마케트리, 그랑푀 에나멜링을 포함한 공예 기법을 통해 다이얼과 케이스에 고스란히 재현했다. 사바나에서 정글, 땅과 하늘, 신화와 현실을 아우르는 동물에 바치는 일종의 헌사! 그리고 이 시계들은 그 어떤 형용사도 부족하다 싶을 만큼 놀라운 존재감을 과시한 채 극도로 제한된 캐비노티에 아틀리에의 카탈로그를 장식한다. 시계의 다양한 면면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면, Ref.57260에서 영감을 받아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아밀러리 투르비용을 탑재한 ‘캐비노티에 아밀러리 투르비용 스네이크’(6개의 특허를 받았다)는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입체적으로 조각한 뱀이 케이스 측면을 둘러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계의 감동은 ‘미스터리 애니멀’ 시리즈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호랑이, 원숭이, 앵무새를 각각의 다이얼에 인그레이빙한 미스터리 애니멀 컬렉션은 4개의 인디케이터로 시간, 분, 요일, 날짜를 알리는 칼리버2460 G4를 탑재해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중 대나무 숲과 그 사이로 튀어나올 듯한 호랑이의 강렬한 눈빛을 핸드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재현한 미스터리 애니멀 타이거는 화룡점정. 이와 함께 매, 말, 코뿔소 등 동물을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표현한 그리자유 컬렉션 역시 오래도록 시선을 붙잡는다. 그뿐이 아니다. 불사조의 날갯짓을 섬세하게 조각한 케이스 안에 15가지 기능을 구현한(칼리버 2755 탑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피닉스’, 6시 방향의 투르비용과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백케이스의 스카이차트가 선사하는 손목 위 작은 우주가 매혹적인 ‘미니트리피터 투르비용 스카이차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이처럼 바쉐론 콘스탄틴의 캐비노티에 컬렉션은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담은, 단순한 시계 그 이상으로 우리는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세상 속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실용적’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현지 취재 배우리(파리 통신원)   사진 제공 바쉐론 콘스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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