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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8 FASHION

Walk in Balance

  • 2018-11-22

흔들림 없는 구조, 흥미로운 디테일, 소재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 브랜드 와이트의 이유정 디자이너는 균형을 갖춘 자신의 슈즈 디자인처럼 조화로운 룩을 지향한다.

로 커팅 에지 디테일의 톱 Marques’ Almeida, 레이어드한 듯한 독특한 실루엣의 스커트 Comme des Garçons, 펌프스와 양말을 이어 붙인 디자인의 브라운 앵클부츠 Wite.

진심을 담아 균형을 이루는 스타일, 이유정
이유정 디자이너는 슈즈를 만든다. 요리에 비유하면, 담백하고 소박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잘 차린 한 접시랄까. 자극적이지 않아 다소 싱겁게 느껴질지 몰라도, 머지않아 꼭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요리.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Walk in Truth Ever’. 진실만을 추구하는 그녀의 슈즈 디자인은 그래서 많은 이에게 편안함을 전해준다.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담은 브랜드 와이트(Wite)를 이끄는 이유정 디자이너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룩을 구성하는 여러 아이템 사이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해 물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늦깎이 학생으로 런던 패션 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 입학해 슈즈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알렉산더 맥퀸의 슈즈 디자인 부문 인턴 겸 어시스턴트를 병행했고, 졸업 후에는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죠. 오자마자 지금의 와이트를 런칭했는데, 사실 계획한 건 아니에요. 만들어보고 싶은 스니커즈가 있어 처음에는 그냥 샘플 슈즈 몇 가지를 만들었는데, 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진심을 담은 슈즈 디자인을 하고 싶어 ‘Walk in Truth Ever’라는 구절에서 따온 ‘Wite’로 이름을 지었고, 매 시즌 꾸준히 새로운 슈즈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와이트가 지향하는 디자인은 어떤 건가요? 그리고 그런 지향점이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요. Permanent Sensibility’. 설명하자면, 처음 봤을 때 특이하거나 화려해 시선을 끄는 디자인은 아닐지라도 오래도록 신을 수 있는 편안한 슈즈를 만들고 싶어요. 저는 슈즈의 구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데, 기본 구조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전체 균형이 무너져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어요. 전체적 스타일로는 피비 파일로의 ‘올드셀린느’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해요. 무난한 듯 숨은 디테일이나 포인트가 재미있는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슈즈 디자이너 중에서는 니컬러스 커크우드의 초기 디자인을 보고 큰 흥미를 느껴 자주 찾아보곤 했어요. 언뜻 보면 기괴하게 느껴지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참 아름답더라고요.

그렇다면 그날그날 룩을 완성할 때 어떤 기준점에 따라 아이템을 고르는 편인가요? 즐겨 입는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이 있다면요? 평소 룩에서는 하의를 중시하는 편이에요. 슈즈를 디자인한다고 하면 온통 발끝에만 신경이 쏠려 있을 것 같지만, 슈즈를 더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해주는 건 하의라고 생각해요. 특히 데님 팬츠는 오래 입을수록 빈티지한 매력이 더해지죠. 그렇다 보니 유난히 데님 아이템에 눈길이 가요. 뉴욕의 3×1이라는 데님 브랜드가 있는데, 여기서는 원하는 대로 직접 원단을 골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요. 제 체형에 맞는 쿠튀르 데님 같은 거죠. 꼼데가르송이나 아크네 스튜디오처럼 위트 넘치는 디테일의 브랜드도 좋아해요.

나만의 스타일링 팁을 소개해주세요. 슈즈를 신다 보면 특정 부분이 닳기도 하잖아요. 그걸로 자신의 발 구조가 어떤지, 걷는 유형은 어떤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옷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의 체형을 고려해 편안하고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물론 이런 경우 저처럼 옷장이 모노톤으로 가득 찰 테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위해서는 각 아이템의 디테일과 소재를 탐구할 필요가 있어요.









1 어떤 룩에든 가볍게 걸치기 좋은 브라운 재킷 Stella McCartney.
손가락을 감싸는 유기적 형태가 매력적인 링 Louis Vuitton.
3 포인트 아이템이 필요할 때 선택하는 이그조틱 무드의 네크리스 Loewe.
4 반듯한 사각 클러치백 Maison Margiela.
5 체형에 맞게 재단한 덕분에 평소 가장 즐겨 입는 데님 팬츠 3×1.
6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숄더백
7 화려한 프린트에 매료돼 런던 유학 시절 구매한 펌프스 Dries van Noten.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사진 정태호   헤어 & 메이크업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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