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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8 PLACE

THE ULTIMATE CAMPING

  • 2018-10-30

최근 ‘하이엔드의 끝’을 이야기할 때 늘 거론되는 요소는 ‘경험’이다. 오직 어떤 곳에서만 허락되는 경험은 돈 주고도 쉽게 살 수 없는 가치니까. 궁극의 경험이 존재하는 캠핑의 성지 여섯 곳을 모았다.

서늘한 절벽 위의 캠핑, 페루 우루밤바 스카이로지
마추픽추로 가는 길목. 페루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스치게 되는 쿠스코 우루밤바(Urubamba) 지역과 신성 계곡 일대에 꿈 같은 캠핑의 성지가 있다. 해발 6000m 높이의 산 아래로 흐르는 우루밤바강과 그 강을 낀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위대한 경험. 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아름다운 마을의 중심이었던 이 지역에 스카이로지 어드벤처 스위트(The Skylodge Adventure Suites)가 등장한 건 하나의 경이로운 ‘사건’이었다.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로지는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듯한 비현실적인 하룻밤을 허락한다. 투명한 통창 너머 하늘을 바라보면 페루의 대자연이 포옹해주는 듯 안락한 느낌이 들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아찔한 현실이 눈앞에 다가온다. 하이라이트는 체크인・체크아웃하는 순간이다. 400m 높이의 절벽 객실에 체크인하는 방법은 두 가지. 암벽등반을 하거나 험준한 트레킹 코스를 거쳐 집라인을 타는 것이다. 이 아찔한 체험을 완수한 자들에게는 퍼스트 클래스 못지않은 꿀맛 같은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객실은 오직 3개뿐이지만 모든 객실에 개인 욕실이 딸려 있고, 조식과 디너를 모두 로지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신비로운 숲속 캠핑, 핀란드 오울랑카 국립공원
“핀란드에는 숲이 있어요.” 영화 <카모메 식당>에선 핀란드의 아름다움 그 원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75%가 숲으로 뒤덮여 있고, 무려 18만8000개의 호수를 지닌 핀란드. 탁월한 캠핑 지역이 지천에 널린 핀란드지만, 그 가운데서도 마니아들이 성지로 꼽는 곳은 핀란드 최북단이자 유럽 최북단인 라플란드다. 거기서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품은 오울랑카 국립공원(Oulanka National Park)이 빠질 리 없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바르 알토가 찬미한 핀란드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오울랑카. 시리도록 아름다운 폭포와 숲을 가로지르는 두 갈래 강, 그리고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믿기지 않는 절경은 핀란드 사람들도 이곳을 로망 여행지로 꼽을 만큼 아름답다. 멸종 위기 동식물이 300종 이상 살아 숨 쉬어 시베리아 동식물 서식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오울랑카를 오롯이 만끽하려면 최소 며칠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지정 구역에서 개인 텐트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캠프파이어 스폿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두막도 도처에 널렸다. 카누를 타고 물의 흐름에 따라 숲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후지산 아래서 즐기는 캠핑, 일본 호시노야 후지
좀처럼 시원스럽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에 일본인들에게마저 늘 그리움의 대상인 후지산. 그리움에 걸음을 재촉해 후지산으로 향하는 캠핑족이 적지 않지만, 그 절경을 온전히 만끽하고 돌아오는 여행자는 많지 않다. 그 값비싼 얼굴을 가장 탁월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호시노야 후지(Hoshinoya Fuji)다. 호시노야 후지는 언덕 글램핑을 컨셉으로 일본에서 최초로 탄생한 글램핑 리조트다. 눈여겨볼 점은 호텔 시설과 캠핑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아무리 글램핑이라고 해도 캠핑의 불편함을 우려하는 여행자가 일행 중 끼어 있을 때 호시노야 후지가 좋은 선택이 되는 이유다. 소나무 숲이 펼쳐진 언덕에 줄지어 선 객실에 들어서면 가와구치 호수를 저변에 깔고 우뚝 솟은 후지산의 정면이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훤히 눈에 들어온다. 모든 객실에 딸린 테라스 리빙에 나오면 그 장면은 더 극대화된다. 불꽃이 아른거리는 테라스 가장자리를 배경으로, 푹신한 소파에 반쯤 누워 거장의 작품보다 위대한 대자연을 바라보노라면 그간의 시름이 다 잊히는 느낌이다.




허락된 자들만을 위한 캠핑, 캐나다 클레요쿼트 와일더니스
진정한 럭셔리는 야생의 중심부로 뛰어드는 것. 하이엔드 여행의 정의를 새롭게 쓴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의 유네스코 생태보호지역 클레요쿼트 사운드에 위치한 ‘클레요쿼트 와일더니스 리조트(Clayoquot Wilderness Resort)’다. 폴 설리번이 펴낸 <죽기전에 꼭 가야 할 세계 휴양지 1001>에 이름을 올린 클레요쿼트 와일더니스에서는 아마존 못지않은 궁극의 야생 체험이 살아 숨 쉰다. 오로지 수상비행기나 헬리콥터 혹은 보트로만 닿을 수 있는 우림 지대에 들어선 에코 사파리 리조트. 목장의 부엌에서 요리의 장인들이 분주하게 투숙객을 위한 휘황한 디너 테이블을 불쑥 차려내는가 하면, 곰이나 고래 관찰 투어 같은 아찔한 체험도 가능하다. 승마와 카약, 요가, 헬리 어드벤처 같은 액티비티는 덤이다. 왜 캐나다 전 총리 장크레티앵이 이 지역을 두고 “클레요쿼트 사운드는 그 아름다움에 숨이 멎어버리는 경이의 공간이다”라고 극찬해 마지않았는지 이 리조트에 가보기 전엔 알 길이 없다.




와이너리 속 캠핑,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의 오아시스 마을물레헤(Mulege'). 남태평양의 따뜻한 해류와 북태평양의 차가운 해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 이곳엔 낚시부터 카약, 동굴 투어, 탐조 등 흥미로운 액티비티가 넘쳐나는데, 럭셔리 캠핑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해변을 조금 달리면 ‘아시엔다 데 라 아바나(Hacienda de la Habana)’란 이름의 캠핑장이 나타나며 과수원을 지척에 두어 꽤 이색적인 캠핑 경험을 제공한다. 와이너리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캠핑족이 바하칼리포르니아로 향하는 이유다. 멕시코 최고의 와인메이커가 밀집한 과달루페밸리에 있는 바예 데 과달루페 부티크 호텔(Hotel Boutique Valle de Guadalupe)은 그런 이들에게 최고의 숙소다. 멕시코 와인의 90% 이상이 생산되는 과달루페밸리는 포도나무가 흐드러진 낭만의 풍경 속에서 질릴 때까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낙원같은 곳. 인근에 스파, 승마장, 박물관이 즐비해 귀족의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국경 지역의 초자연 글램핑, 태국 포시즌스 텐티드 캠프 골든트라이앵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세 국가가 맞닿은 경계선에 신비로운 글램핑 리조트가 하나 있다. 이름도 신비로운 포시즌스 텐티드 캠프 골든트라이앵글(Four Seasons Tented Camp Golden Triangle)로 향하는 흥미로운 여정의 시작은 공항이다. 예약한 투숙객이 치앙마이 공항에 당도하면 포시즌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랜드로버 사륜구동 차량에 올라탄다. 행선지는 포시즌스 전용 선착장이다. 선착장에서 다시 태국 전통 나무 보트를 타고 메콩강을 가로질러 가면 대나무 정글을 지나 그토록 소원하던 낙원에 도착한다. 그 낙원에는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초현실적 분위기가 부유한다. 태국 당국의 보호관찰 아래 살아가는 코끼리의 유유자적한 걸음을 지척에서 조망하며,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는 비현실적인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곳. 태국여행의 백미인 코끼리 트레킹을 즐기는 한편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한적한 숲에서 정글 마사지를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메인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정글과 별빛 아래에서 각각 점심과 저녁을 즐기는 다채로움 또한 포시즌스 텐티드 캠프 골든트라이앵글만의 즐거운 기분 전환이다.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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