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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8 FASHION

탁월함과 열정으로 이룩한 시간

  • 2018-10-26

바쉐론 콘스탄틴이 피프티식스(Fiftysix)라 명명한 새 컬렉션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자 한다. 263년에 이르는 이들의 유구한 여정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동시에 전 세계 하이엔드 시계 애호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타임피스의 향연! <노블레스>는 지난 9월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글로벌 런칭을 알리는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케이스 두께가 6mm에 불과한 피프티식스 울트라-신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모델. 글로벌 런칭 행사 장소인 런던에서 처음 공개했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필연적 만남
“런던?” 바쉐론 콘스탄틴의 브랜드 홍보 담당자와 출장 논의를 위한 전화 통화를 마친 후 육성으로 튀어나온 두 글자. 스위스의 유서 깊은 워치메이커 바쉐론 콘스탄틴과 영국 런던의 교집합이 과연 무엇일까? 시계와 관련한 취재로 런던을 찾는 일은 드문 터라 설렘도 잠시,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브랜드에 매우 중요한 새 컬렉션을 매뉴팩처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선보이는 건 진부해 보인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단순하게 생각해 남성용 시계라 ‘신사의 도시’로 런칭 장소를 결정한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컬렉션의 글로벌 런칭 시점인 9월 초쯤 찾을 수 있었다.






1 축하 공연을 펼친 영국 출신 아티스트 벤저민 클레먼타인. 그는 새 캠페인 ‘One of Not Many’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2 빈티지 카 투어 액티비티 현장에서 마주한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모델.

바쉐론 콘스탄틴이 1931년에 문을 연 런던의 유서 깊은 레코딩 스튜디오인 애비로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s)와 특별한 협업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라면 비틀스, 핑크플로이드, 라디오헤드, 카녜이 웨스트를 비롯한 정상급 아티스트가 찾아 녹음하고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 등 기념비적 영화의 음악이 탄생한 곳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시계와 음악,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애비 로드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탁월함을 향한 열정’이 자사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여기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게다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 광고 캠페인 캐치프레이즈 ‘One of Not Many’에 부합하는 실력을 지닌 곳이 바로 애비 로드 스튜디오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글로벌 런칭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장소로 애비 로드 스튜디오를 선택한 것은 당연했고, 또 자연스러웠다.











3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런칭 갈라 디너 전경.
4 자체 제작 셀프와인딩 칼리버 2460 QCL/1을 탑재한 피프티식스 컴플리트 캘린더 핑크 골드.

메종의 새 아이콘이 될 피프티식스
9월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차례로 런칭하는 피프티식스는 지난 1월에 제네바 국제 고급시계박람회(SIHH 2018)에서 선공개한 컬렉션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56년에 제작한 레퍼런스 6073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타임피스다. 라운드형 다이얼이 말끔한 인상을 풍기는 매력적인 드레스 워치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의 아이코닉 컬렉션 패트리모니 혹은 트래디셔널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건 바로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독창적 디자인 코드가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러그의 디자인으로, 메종의 상징인 말테 크로스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에지를 살린 러그는 케이스에 입체감을 부여할뿐더러 시계에 경쾌한 인상을 더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자 도드라지는 디자인은 베젤 위로 볼록하게 올라온 박스형 글라스. 1950년대 시계에서 자주 보이는 대담한 디자인으로 당시에는 플렉시글라스 또는 미네랄 글라스로 만들었지만, 피프티식스 컬렉션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사용해 스크래치에 강하고 내구성이 더욱 좋아졌다. 아라비아숫자와 바를 교차로 삽입한 아플리케 인덱스와 다이얼 가운데의 철길 모양 분 트랙은 레트로 무드를 물씬 풍기는 동시에 모던한 느낌의 다이얼을 완성한다.






5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발견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흔적.
6 3개의 시곗바늘과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춘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모델. 새 칼리버 1326이 시계를 구동한다.
7 12시 방향의 로고 아래 요일과 월, 다이얼 가장자리에 포인터 타입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춘 피프티식스 컴플리트 캘린더 스틸 모델. 6시 방향의 문페이즈가 서정미를 더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피프티식스 컬렉션을 ‘레트로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정의한다. 과거의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현대적 감성을 물씬 풍기기때문. 캐주얼과 슈트 룩 어디에도 잘 어울리며, 결과적으로 메종의 기존 드레스 워치 컬렉션보다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들은 매력적인 외관만큼 무브먼트에도 자사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새 컬렉션은 3개의 시곗바늘과 날짜 기능을 더한 셀프와인딩, 2개의 서브 다이얼로 날짜와 요일을 각각 알리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로 남은 동력을 표시하는 데이-데이트, 월·요일을 간결한 디스플레이로 표현하고 서정적인 문페이즈까지 추가한 컴플리트 캘린더 등 3가지 버전으로 구성한다. 일상생활에 유용한 기능을 담은 데다 자체 제작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해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무브먼트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소재 백케이스로 확인할 수 있는데, 22K 골드 소재로 완성한 로터는 유려하게 회전하며 무브먼트에 동력을 축적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오픈워크 형태로 제작해 아름답다. 코트 드 제네브, 원형 그레인, 스네일링 등 무브먼트 부품에 구사한 마감 기법은 260년이 넘는 메종의 워치메이킹 공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 케이스의 지름은 세가지 버전 모두 40mm로 남성의 손목에 잘 어울리며,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은 품격을 더한다. 케이스는 핑크 골드 또는 스틸 소재로 완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편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번 글로벌 런칭 행사를 위해 기념비적 타임피스를 추가로 제작했는데, 피프티식스 울트라-신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다이얼의 6시 방향에서 큼직한 말테 크로스 투르비용 케이지가 회전하며 고도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쉽사리 눈을 떼기 어렵다.











8 요일과 날짜 파워리저브 표시 기능을 갖춘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스틸.
9 피프티식스 울트라-신 셀프와인딩.

벤저민 클레먼타인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한 런던의 밤
9월 11일 저녁, <노블레스>를 포함한 150여 명의 취재단은 런던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 향했다. 비틀스 앨범 < Abbey Road >의 커버 사진 속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멤버 4명이 횡단보도를 건너며 연출한 재킷 사진을 기억하는가)! 영국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는 물론 유명 음악가들이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찾는 이 성지에 들어가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매니징 디렉터 이저벨 가비(Isabel Garvey)와 바쉐론 콘스탄틴의 마케팅 최고 책임자 로랑 페르브(Laurent Perves)의 공식 환영 인사로 갈라 디너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시계와 함께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 모델이 된 아티스트 벤저민 클레먼타인(Benjamin Clementine)의 공연. 그랜드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5명의 연주자가 자아내는 현악기의 선율에 맞춰 격조 있는 어쿠스틱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바쉐론 콘스탄틴과 애비 로드 스튜디오가 함께 작곡한 신곡 ‘Eternity’를 열창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물론 그는 신곡을 이곳에서 녹음했다!). 전설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주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 시계와 그가 뿜어내는 드라마틱한 사운드는 대담하고, 매력적이고, 에너지 넘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CEO 루이 페를라.

CEO 루이 펠라(Louis Ferla)와 나눈 피프티식스 이야기
2017년에 부임한 후 처음 런칭한 대규모 컬렉션으로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전하는 새로운 시계 이야기.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는 피프티식스의 이벤트 장소로 런던을 선택한 이유를 짚었다. “런던은 코즈모폴리턴 도시입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자유롭게 열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이 이번 행사를 런던에서 열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가 창조한 시계처럼 음악 역시 우리 안의 감정을 끌어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애비 로드 스튜디오 모두 이번 협업을 통해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가며 기술적 탁월함과 지속적 혁신, 노하우의 전승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각 분야에 대한 열정을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포지셔닝이 궁금하다. 레트로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표방한 우아한 남성 워치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제품이다. 기존에 우리가 선보인 시계와는 차별화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밝고 경쾌한 느낌의 시계로 젊은 고객부터 나이가 지긋한 고객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컬렉션이다. 스포츠 엘레강스를 표방한 오버시즈 컬렉션 이후 스틸 소재를 사용한 모델이 있다는 점도 주목 할 만한 이슈다.

울트라-신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모델을 내놓았다. 두께 6mm를 넘지 않는 슬림한 케이스와 22K 골드 소재 페리페럴(무브먼트 가장자리를 회전하는) 로터를 탑재한 이 모델은 투명한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아름다운 메커니즘과 세련된 장식을 감상할 수 있다. 투르비용은 12시간이 넘는 챔퍼링 공정과 핸드 피니싱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지름 41mm 케이스에 탑재한 이 무브먼트는 메트로놈과 같이 안정적인 2.5Hz의 진동수를 자랑한다. 여타 피프티식스 모델과 같이 선버스트 가공 처리한 투톤 다이얼의 탁월한 장식 기법이 돋보인다. 이 시계는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전체적 이미지를 아우르는 걸작이다.






10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모든 시계는 22K 골드 로터를 탑재했다. 오픈워크 디자인이라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1 서브 다이얼을 포함해 다이얼 전체 구성이 조화로운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핑크 골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2475 SC/2를 탑재한 컴플리케이션 모델이다.

피프티식스 컬렉션은 어떤 고객에게 어울리나? 우리는 새로운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특정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될 것이다.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시간과 정성을 들이며,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국경도 세대도 초월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누구나 좋아한다고 믿으며, 최상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One of Not Many’ 캠페인이 표방하는 것처럼 생산량이 많지 않다. 우리는 메종의 정체성과 철학에 충실하고 엄격한 기준을 따르면서도 모던한 삶에 어울리는 시계를 제작하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해 안목 높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쓴다. 한정 수량을 제작하는 대신 최상의 제품을 고집하는 것! 그래서 우리 고객은 ‘One of Not Many’다.

피프티식스는 남성만을 위한 시계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새제품에 대한 디자인 구상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여성도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즉 기존 케이스보다 작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 시계를 착용하는 건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바쉐론 콘스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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