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찾은 자유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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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4

남해에서 찾은 자유

아득히 먼 하늘로 이어진 쪽빛 바다와 뿌연 연무 속으로 겹겹이 멀어져가는 장엄한 산, 그 안에 푸른 숲이 있다. 자연에 대한 진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곳, 아난티 남해에서 찾은 자유로운 휴식.

자연의 비경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아난티 남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역사의 발자취가 살아 숨 쉬는 곳, 남해. 에메랄드빛 바다와 층층이 쌓인 다랑논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그곳으로 떠나야 한다. 세상 모든 산과 들이 색을 잃어가는 이 시기에도 들판엔 시금치가 지천이고, 수확하지 않은 샛노란 유자 향이 그득해 남쪽 섬이 베푸는 온화함에 금세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얼마 전 리뉴얼을 마친 아난티 남해라면 좀 더 포근하고 안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여 년 동안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로 운영하다 올 초부터 아난티 남해로 간판을 교체했습니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간 다져온 아난티의 철학을 접목하는 데 집중했죠.” 아난티 이만규 대표는 남해로 여행을 오는 이유 중 하나가 자연의 비경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제일 먼저 남해 풍광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 공사부터 새로이 했다.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아 촉촉한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숲을 조성했다. 그 숲은 영혼과 육체의 위안을 주고, 더없이 평온한 휴식을 제공한다.




1 예술적 영감을 주는 새로운 공간, 라이프스타일 섹션.
2 8000여 권에 이르는 다양한 책을 갖춘 이터널 저니 서점.
3 남해 제철 식자재를 활용해 새로운 미식 여행을 제안하는 이터널 저니 1층 레스토랑.

지난해에 부산 아난티 코브에서 첫선을 보여 화제가 된 특별한 서점, 이터널 저니도 들어섰다. “저희는 아난티를 시작한 당시부터 책에 대한 애착이 있었습니다. 라운지를 책으로 꾸몄고, 모든 객실에 책을 비치했죠. 이터널 저니는 어떤 거창한 포부를 실현하기보다는 이렇게 저희가 좋아하던 것을 진화시킨 결과물입니다.” 남해에 오픈한 이터널 저니는 부산보다 규모는 작아도 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만규 대표의 바람을 오롯이 담았다. 총 350평 규모로 1층엔 레스토랑과 식료품관, 2층엔 서점과 라이프스타일 섹션이 자리해 서로 다른 요소가 치유와 영감이라는 컨셉 아래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먼저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은 남해 제철 식자재를 활용해 새로운 미식 여행을 제안하는 공간. 첫 목적지는 스페인으로 정했다. 남해 특산품인 마늘과 해산물을 더한 감바스, 랍스터 탈리아텔레, 남해 유자를 이용한 유자 타르트 등 이국적이면서 건강한 맛으로 어필한다. 그 옆으로 백화점 지하에서 봤음 직한 작은 식료품관이 자리 잡았다. 유기농 식자재는 물론 수입 맥주와 음료, 간단한 주전부리 등을 판매해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미각을 자극하는 1층과 달리 2층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가득하다. 8000여 권에 이르는 책은 소규모 출판사와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에서 엄선해온 것. 책의 밀도를 낮추는 대신 환경, 컬러, 인물 같은 크고 작은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그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책과 콘텐츠를 진열했다.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가만 보면 부산 아난티 코브와 비슷하지만 이곳에는 라이프스타일 섹션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흔한 리빙 편집숍이라 생각했다면 오산. 40여 개의 브랜드 아이템이 예술적 영감을 준 작가 혹은 예술가의 스토리와 함께 펼쳐진다. 세기의 커플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평화 시위를 했던 스토리를 담은 침실,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을 통해 작가의 예술혼과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서재 등 단순히 제품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가미해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이터널 저니는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진지하게 책을 읽기도 하고, 누군가는 휙 둘러보고 커피 한잔 사서 나갈 수도 있죠. 책이나 식료품을 구경하다 마음에 들면 살 수도 있고요. 위압감이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그들만의 휴식을 취하는 겁니다. 아난티는 휴식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려 노력하고 있고, 이터널 저니도 그중 하나죠.”




은은한 조명과 함께 건축적 매력을 전하는 외관.

고객의 자유로운 휴식을 도모하는 아난티가 고안한 또 다른 아이디어는 테이스티 저니다. 이는 객실 안에서 편안하게 맛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니바. 사실 호텔에 머물 때 미니바엔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중적 제품인 데 반해 가격은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이만규 대표는 고객이 별도로 음식을 구입해서 오는 경우가 허다한데, 좀 더 특별한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미국의 부쿠 IPA, 스페인의 수레오, 독일의 가펠 소넨 호펜 등 개성 강한 맥주는 물론 유럽, 미국, 일본에서 공수한 특색 있는 스낵과 음료로 객실 안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셀렉션에 절로 손이 가는데, 심지어 이 모든 제품을 원가에 즐길 수 있다니. 작은 시도지만 고객의 입장에선 큰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만약 가족이나 친구들과 작은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크래프트 비어 8종과 스낵 10종, 음료 6종을 10만 원에 즐길 수 있는 테이스티 저니 풀 패키지를 이용해도 좋다.
호텔이나 리조트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숲도 있고, 집도 있고, 가게도 있는 평화로운 ‘마을’ 같은 분위기의 아난티 남해. “실제로 아난티를 경험한 많은 분이 ‘예측할 수 없는 브랜드’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우린 남들과 다른 것을 하려고 애쓰거나 새로운 것에 집착하지 않아요. 다만 고객이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를 기대할지 먼저 생각한 다음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자유롭게 실행하려 해요. ‘자유로움’이 아난티의 아이덴티티죠.” 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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