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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8 LIFESTYLE

Why Australian Wines?

  • 2018-10-24

호주 와인을 향한 예찬이 다시 시작되었다. 새롭게 빠져들어도 좋고, 옛 사랑을 되살리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다. 지금 호주 와인은 세계 최고를 향해 완벽히 도약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정상급 피노 누아를 선보인 야라 예링 와이너리의 야라밸리 포도밭.

호주 와인은 현재 중국 시장에 대거 진출했을 뿐 아니라 영국, 미국 등 좀 더 전통적인 수출 시장에서도 수요가 서서히 되살아나면서 강한 탄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호주 와인을 둘러싼 새로운 관심과 확신은 호주 와인 생산자가 자국의 테루아와 와인을 믿고 노력을 기울인 순수한 열정 덕분이다. 최근 우리가 1000종 이상의 와인을 시음해본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실 올해 출시한 신제품 와인에는 의문의 여지 없이 모든 이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와인과 호불호가 갈리는 와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날 호주 와인이 전하는 메시지가 품질과 다양성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이 된다.
빅토리아주 야라밸리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개최한 마라톤 시음회에서 우리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최고의 생산자가 선보인 와인을 평가했다. 따뜻한 지역과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을 명확히 구분하고 시음 장소도 그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이른바 공정한 경쟁의 장이었다. 아로마가 그윽한 화이트 와인부터 과감한 레드 와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선함’이었다. 더불어 호주 와인 생산자는 모든 단계의 음용 가능성에 주안점을 둔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자신감이다. 테루아와 오래된 포도나무, 포도밭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자신감, 땅에 대한 존중, 독특한 풍미와 스타일을 갖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확신 말이다. 이번 호주 와인 시음회 성적표에 이름을 올린 모든 와인의 수준 높은 품질을 장담하는 가운데, 호주 와인이 시장에서 다시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첫째, 경기가 호조를 띠고 있어 고품질 와인에 대한 수요와 함께 호주 와인의 품질과 가치 전망에 대한 열망이 거래를 뒷받침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믿음직하고 지역적 특색을 갖춘 와인을 구매하겠다는 욕구가 강해진 상황이다. 둘째, 호주는 이제 와인 생산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종류 또한 무척이나 방대한 국가 중 하나로 인식된다. 스타일의 다양성 면에서 거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 거대한 대륙에서는 현재 탁월한 조화로움을 갖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풀 보디 시라즈 이후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생명력을 선보이는 시기다.

1 샤르도네의 품격을 보여주는 2017 오크리지 샤르도네 야라밸리 헹크.
2 헨시키 와이너리의 기대작, 2013 힐 오브 그레이스.
3 남호주에 위치한 고즈넉한 농가 같은 헨시키 와이너리.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시장에서 호주 와인이 겪은 어려움은 반성과 자기 탐구의 기회로 작용했다. 호주의 와인 생산자는 환경과 시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자신감을 회복해 위대한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단호한 의지와 함께 강자로 떠올랐다. 호주의 먹거리 혁신도 와인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호주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탄생시킨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품격 있는 음식을 접했을 터. 호주인의 느긋한 생활 방식은 여전히 변함없지만, 호주에서 식자재를 재배하고 요리를 준비하는 데 쏟아붓는 노력은 진화하는 호주 문화와 깊이 연관돼 있다. 와인은 여기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좋은 음식과 훌륭한 와인이 손에 손을 잡은 것이다.
더욱이 호주에서 와인의 개념은 이제 일상생활에 스며들었고, 와인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과거와는 사고방식이 매우 다른 청년 세대로 전해졌다. 존경받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나 트로피처럼 여기던 전통적 위상에서 벗어나 이제 와인은 무엇보다도 즐거움과 음주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와인에 대한 호주인의 관념이 변화했듯 포도 품종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고전적인 프랑스 포도에 대한 집착은 약해지고, 호주의 기후와 음식, 생활 방식에 좀 더 적합한 다양한 품종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졌다. 호주의 기후에 적합하고 그에 상응하는 와인을 생산해낼 수 있는 포도 품종을 찾아 와인업자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호주에 심은 포도나무의 수령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호주에 강력한 수출 붐이 일어난 1990년대에 폭발적으로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이제 그 나무가 사춘기를 지나 단순히 품종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재배 환경에 좌우되는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성숙한 포도나무는 와인의 품질과 스타일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더 믿을 만하고 숙성과 함께 가치가 높아지는 와인을 생산하는 원동력이다.
또한 전 세계의 위대한 와인 생산국 추세와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해왔다. 나아가 요즘은 점점 더 많은 와인업자가 와인 양조 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도입하는 것이 대세. 더욱이 좀 더 가벼운 느낌의 레드 와인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무거운 풀 보디 레드 와인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과도한 추출 방식이나 너무 진한 오크 향 대신 이젠 짜임새가 더 촘촘하면서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와인이 인기다.
우리는 앞서 언급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진기하고 오래된 주요 포도나무에서 생산한 뛰어난 와인을 많이 만났다. 타이렐스(Tyrrell’s)의 헌터밸리 소재 와이너리에서는 1867년에 심은 포도나무로 100점 만점을 기록한 2017 올드 패치(2017 Old Patch)를 비롯해 훌륭한 레드 와인을 대거 선보였다. 그 와인을 만나려면 길고 험한 여정을 겪어야 하지만, 그 모든 발걸음이 가치 있는 여정일 것이다.
헨시키(Henschke)에서는 2013 힐 오브 그레이스(2013 Hill of Grace)를 출시했다. 최고 수령이 18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결과물로 2013년 빈티지는 또 한 번 순조롭게 세월을 이겨내고 뛰어난 제품으로 탄생했다. 같은 포도원에서 자라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생산한 2012 힐 오브 로즈스(Hill of Roses)는 힐 오브 그레이스로 입문하기 좋은 탁월한 징검다리다.
오래된 그르나슈 품종은 맥라렌베일 전역에서 물결치며 구조감이 가볍고 응축된 풍미의 와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양가라(Yangarra), 위라위라(Wirra Wirra), S.C. 패널(S.C. Pannell), 오코타 배럴스(Ochota Barrels)는 모두 이번 시음회에서 각각 최신 빈티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임을 입증했다.
친환경 와인으로는 타라스 오코타(오코타 배럴스)가 애덜레이드힐과 맥라렌베일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이 기가 막혔다. 그가 2017년 빈티지를 병입한 임페커블 디스오더(Impeccable Disorder)와 포레스트(A Forest)는 황홀한 피노 누아 와인으로, 둘 다 세련되고 대단히 매혹적이었다. 2017 +5V OV 샤르도네 역시 그가 만든 역대 최고의 와인이다.




4 안개 낀 클로나킬라 포도밭.   5 클로나킬라의 와인 메이커

서늘한 기후대의 와인 중에서는 캔버라 지역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클로나킬라(Clonakilla)가 쉽지 않은 해인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2017 시라즈 비오니에(2017 Shiraz Viognier)와 시라(Syrah) 와인은 확실히 세련된 스타일 면에서 대조를 이루는 꿈의 한 쌍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2017년 빈티지로 유례없는 고품질을 선보인 툼바룸바(Tumbarumba) 샤르도네와 함께 이들의 진화를 계속 주시하자.
야라밸리의 할리우드 2017년 빈티지는 정상급 피노 누아의 집결체와 다름없다. 자이언트 스텝스(Giant Steps)는 야라의 현대적 피노 스타일을 영민하게 따르면서도 단일 지역 병입 와인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맥 포브스(Mac Forbes), 오크리지(Oakridge), 야라 예링(Yarra Yering), 콜드스트림힐스(Coldstream Hills), 호들스 크릭(Hoddle’s Creek), 티모 메이어(Timo Mayer)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야라 지역의 샤르도네는 그 어떤 지역보다 경쟁이 심했는데 오크리지는 헹크 포도원에서 새로운 병입 제품을 출시했고, 뛰어난 2017년 빈티지 와인 중에서도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빅토리아주로 범위를 넓히면 베이스 필립(Bass Phillip)의 2016 피노 와인이 두드러진다. 크라운 프린스(Crown Prince)부터 상당히 조화로운 프리미엄 와인과 초응축된 리저브 병입 와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필립 존스가 깁스랜드 농장에서 생산한 최고급 와인이다. 북쪽으로 메이스던까지 시선을 돌리면 화강암 토양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빈디(Bindi)가 이번 시음 결과에서도 정교하고 숙성 가치가 있는 피노 누아를 선보였고, 태즈메이니아의 톨푸들(Tolpuddle) 2017 피노 누아는 해당 포도원의 노른자위 땅에서 얻어낸 개성 있고 획기적인 작품이다. 바로사밸리의 따뜻한 기후에서 생산한 레드 와인은 스피니펙스(Spinifex), 퍼스트드롭(First Drop), 헤드(Head), 토어브렉(Torbreck) 같은 유명 업체가 이끈다. 시장에 출시된 2016 와인은 여전히 깊고 풍부한 풍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세련되고, 신선함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앨릭스 헤드(Alex Head)의 블론드, 브루넷, 레드헤드, 콘트래언 병입 와인은 2016년 빈티지 중에서도 탁월하며, 같은 해에 그르나슈 품종의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난 얄룸바(Yalumba)의 제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카베르네와 샤르도네 품종은 계속해서 마거릿강 유역에서 대세를 장악하고 있고, 그곳에도 선택을 기다리는 와이너리가 많다. 바세 펠릭스(Vasse Felix), 케이프 멘텔(Cape Mentelle), 모스 우드(Moss Wood), 재너두(Xanadu) 등이 여전히 상위권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다만 샤르도네 와인은 소규모 신규 와이너리인 클라우드버스트(Cloudburst)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특별하다.

6 2017 시라즈 비오니에.
7 맥라렌베일 그르나슈의 정석, 2017 오코타 배럴스 어 센스 오브 컴프레션.
8 제임스 서클링 팀이 100점을 선사한 최고의 호주 와인, 타이렐스 2017 올드 패치 시라즈.
9 바로사밸리의 자존심, 2016 스피니펙스 시라즈 싱글 빈야드 모파.
10 서호주 마거릿강 유역에서 생산한 클라우드버스트 샤르도네.
11 태즈메이니아에서 온 정교한 레드 와인, 톨푸들 2017 피노 누아.

 

에디터 이재연(jyeon@noblesse.com)
Jamessuckling.com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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