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News

OCTOBER. 2018 WATCH NOW

다이얼이 살아 있다!

  • 2018-10-11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마술 쇼와 게임이 짜릿한 흥분을 안기기도 한다.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유니크한 다이얼.

CARTIER, Revelation D’une Panthere Watch
시계 한쪽에 뭉쳐 있던 구슬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다 다이얼 가운데에서 위엄 넘치는 팬더의 모습을 완성한다. 다시 구슬들이 반대 방향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팬더의 모습이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바로 까르띠에의 레벨리씨옹 뒨 팬더 워치 위에 펼쳐지는 광경이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시간에 맞춰 떨어지듯 시계 위에서 구슬이 사르르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모래시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특히 이 팬더는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끊임없이 함께 움직인다.
까르띠에 장인들은 이 구슬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구슬들이 정확히 계산된 속도로 내려와야 특정 시점, 위치에서 팬더의 형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구슬이 너무 빨리 떨어져도 움직임의 우아함이 감소하기 때문에 ‘딱’ 적절한 속도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골드 피니싱 처리한 스틸 소재 바늘 앞쪽으로 금빛 팬더의 얼굴이 완성되는 모습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매뉴팩처 핸드와인딩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고, 18K 핑크 골드 케이스에 총 1.64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45개, 크라운에도 0.08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지름 37mm의 그린 래커 다이얼, 레드 래커 다이얼, 블랙 래커 다이얼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VAN CLEEF & ARPELS, Midnight Zodiac Lumineux Poetic Complications
반클리프 아펠은 이미 2016년에 다이얼 위에서 별이 반짝이는 시계를 선보였다. 미드나잇 뉘 뤼미뉴로 8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위 유니콘 별자리에 세팅한 6개의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시계였다. 다이아몬드 자체도 영롱한 빛을 발했지만 진짜 불빛이 다이아몬드 뒤에서 비추는 점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사실 그해에는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HYT에서도 6시 방향 라이더 뒤편에 위치한 LED에서 불을 밝히는 시계 H4 메트로 폴리스를 선보였다(물론 반클리프 아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에 속한 미드나잇 조디악 뤼미뉴는 2016년에 개발한 라이트 온 디맨드(light on demand)모듈을 장착해 자그마치 12개 모델을 선보였다. 1950년대에 최초로 선보인 행운의 러키 메달을 시작으로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사랑을 받아온 별자리 테마를 레오, 캔서, 새지테리어스, 리브라, 타우루스, 스콜피오, 아쿠아리우스, 제미니, 카프리콘, 파이시스, 에리스, 버고의 12개 별자리 시계로 해석한 것.
피에조 전기 효과를 응용했는데, 피에조 효과는 압전 효과로 일종의 압력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시계 안에 들어 있는 세라믹 조각이 무브먼트의 진동에 따라 전기에너지를 축적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유니콘 위 반투명 에나멜 비즈 뒤에 위치한 4~6개의 전자 발광다이오드를 충전시킨다. 2016년 버전은 별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했지만 올해는 에나멜 비즈로 바뀌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것이 일종의 ‘백라이트’처럼 약 3초 동안 다이얼 위에 조명을 비춘다. 배터리 없이 온전히 기계적 원리로 만들어내는 전기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화이트 골드를 섬세하게 조각한 별자리가 반짝이는 에나멜 배경에서 빛나는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ULYSSE NARDIN, Classic Voyeur & Hourstriker
첫인상부터 심상치 않은 클래식 보이어에 율리스 나르당은 화끈하다는 의미의 ‘핫 오를로주리(Hot Horlogerie)’라는 애칭을 붙였다. 짙은 그레이 컬러 다이얼에 섹시하면서 매혹적인 자케마르 모티브들을 배치했다. 정교하게 조각한 카펫과 소파가 있는 고급스러운 공간에 두 커플(플래티넘 모델의 경우 화이트 골드, 18K 핑크 골드 모델의 경우 핑크 골드 소재)이 자리하는 것. 앞쪽에 있는 커플 중 남자가 커튼을 젖혀 뒤쪽에 있는 다소 격정적인 커플의 모습을 슬며시 바라본다.
율리스 나르당은 (오토마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리피터와 오토마톤의 움직임을 대응시키는 고난도 컴플리케이션인 자케마르에 대한 독보적 노하우를 자랑한다. 과거에 선보인 서커스를 예로 들면 원숭이가 매시 정각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움직이고, 쿼터가 울릴 때 조련사가 채찍을 휘두르며, 분이 울릴 때 호랑이가 재주를 부리는 식이다. 클래식 보이어에서는 리피터 버튼을 당기면 뒤쪽에 있는 여성의 다리, 그리고 남성의 팔과 몸통, 허벅지가 앞뒤로 매우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앞쪽 커플 중 여성은 소리에 맞춰 손을 뻗는다.
올해 또 다른 아워스트라이커 사무라이도 함께 선보였는데, 드넓은 벌판에서 긴 검을 들고 대결을 펼치는 2명의 사무라이가 눈길을 끈다. 매시 정각에 이들이 검을 휘두르며 비장한 모습을 연출한다. 한편에서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숨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보는 모습이 사뭇 대조적이다.











JAQUET DROZ, Tropical Bird Repeater
기존에 시리즈로 선보인 서정적이고 차분한 버드 리피터에 풍성한 컬러를 입혀 한층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마치 고갱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 이 시계는 이름 그대로 열대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실 이 주제와 영감은 창립자 피에르 자케드로의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푸시 피스로 리피터를 작동시키면 다이얼 위에는 12초가 넘는 7편의 애니메이션이 펼쳐진다.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는 이 장면 가운데에는 일일이 손으로 깎고 인그레이빙한 벌새가 자리하는데, 1초에 40회 빠르게 날갯짓을 하며 마치 진짜 살아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전한다. 오른쪽에서는 강렬한 블루 깃털을 입은 공작새가 화려한 꼬리 깃털을 펼쳤다가 접고, 3시 방향의 큰부리새는 종려잎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부리를 열었다 닫는 모습을 연출한다. 9시 방향에서 춤추듯 우아하게 비행하는 잠자리는 특히 어둠 속에서 신비로운 모습을 발산하는데, 슈퍼루미노바 코팅한 날개가 어둠을 밝히며 반짝이는 것!
인그레이빙과 미니어처 페인팅 등 장식 기법을 한데 모아 완성한 아름다운 광경과 컴플리케이션인 미니트리 피터 기능이 어우러지며 예술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8피스 한정 생산하며, 레드 골드 케이스에는 오닉스 시·분 서브 다이얼,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머더오브펄 시·분 서브 다이얼을 매치했다.











CHAUMET, Colombes
다이얼 위에 진정한 자연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쇼메의 ‘전설의 시간(Time of Legends)’ 컬렉션은 그 안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낼 뿐 아니라 독특한 메커니즘을 탑재해 다이얼 위에 드라마틱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극도로 정교한 디자인 세계, 혹은 섬세한 무브먼트 구동을 통해 구현하는 오브제의 움직임 등을 만날 수 있다. 콜롱브 다이얼을 살펴보면 서정적인 밤하늘에서 비둘기 두 마리가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밤하늘은 기요셰 패턴 위에 에나멜을 핸드 페인팅하고, 비둘기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베젤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함을 더했다. 비둘기는 다이얼 위에 스토리를 더하는 오브제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각각 시와 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둘기가 물고 있는 링 2개가 매시 정각 교차하며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JACOB & CO., Astronomia Gambler
제이콥앤코는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아스트로노미아 투르비용(Astronomia Tourbillon)을 더욱 확장해 카지노에서 영감을 받은 맞춤 제작 모델 아스트로노미아 갬블러를 소개했다.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아래에 미니어처 룰렛이 자리한다. 착용한 이에게 마치 카지노에서 룰렛을 즐기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다이얼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호가니에 그린·레드·블랙 에나멜로 장식하고 0부터 36까지 적어놓은 룰렛 휠을 발견할 수 있다. 시계 주인은 37개의 스퀘어 중에서 행운의 숫자를 고를 수 있으며, 고르고 나면 제이콥앤코의 마스터 장인이 그 숫자 슬롯에 머더오브펄을 삽입하는 작업을 한다. 맞춤 제작(customization) 과정이 끝난 후 주인에게 시계가 인도되면 본격적으로 스피닝을 즐길 수 있다!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칼리버 JCAA06을 탑재했는데, 룰렛 휠이 로터 그 자체가 되는 점이 흥미롭다. 재기 발랄한 디자인 이외에 주목할 것이 아스트로노미아 컬렉션의 시그너처인 그래비테이셔널 트리플 액시스 투르비용(gravitational triple axis tourbillon)이다. 3개 축이 있는데, 이스케이프먼트를 탑재한 케이지는 밸런스 휠을 축으로 60초에 한 바퀴 회전하고, 그 자체로 2.5분에 한 바퀴, 그리고 전체 투르비용이 시계 중심을 축으로 10분에 한 바퀴 회전한다. 이 세 가지 회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시계의 정확성을 높인다. 시·분 오프센터 다이얼 위 커다란 로마숫자와 블루 핸드가 시간을 표시한다. 또 특허를 받은 제이콥-컷 다이아몬드와 블루 래커로 장식한 지구가 마치 행운을 빌어주듯 함께 자리한다. 18피스 한정 생산하며, 개별 번호를 새겨 선보인다.











CHRISTOPHE CLARET, Marguerite
크리스토프 클라레는 2014년 제네바 그랑프리 여성 하이테크 워치 부문을 수상한 마고(Margot)를 통해 여성 고객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 해인 2015년 마고의 동생 격인 마거리트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이 마 거리트의 새로운 버전 2가지를 소개했는데, 기존의 지름 42.5mm에 비해 36.9mm로 사이즈가 작아진 점이 눈에 띈다.
다이얼 중심부에서는 슈퍼루미노바 코팅한 우아한 나비 두 마리가 데이지 주위를 날아다닌다. 암컷을 상징하는 어두운 나비는 1시간에 한 바퀴 회전하는 데이지에 걸터앉아 있고, 수컷을 상징하는 밝은 나비는 분을 표시한다. 평상시 다이얼에서는 3, 6, 9 숫자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는 순간 숫자가 사라지며 ‘I LOVE YOU’라는 문구가 등장한다(원하는 메시지, 원하는 언어로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유명한 ‘와우(wow)’ 마술트릭을 접목한 최초의 시계라고 할 수 있다. 위에는 투명한 사파이어 디스크, 아래에는 머더오브펄 디스크를 포개놓아 이것이 서로 겹치면서 텍스트와 숫자를 만들도록 고안한 것이다. 푸셔를 다시 한번 누르면 메시지에서 숫자로 바뀐다. 이 시계로 ‘그는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게임도 할 수 있다(꽃잎을 한 장씩 떼며 맞다, 아니다를 읊조리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우선 시계를 수평으로 놓은 후 한두 번 정도 흔들어준다. 그러면 로터가 몇 초 동안 회전하다 멈추는데, 그때 레드래커 하트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톤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에메랄드는 ‘yes’, 루비는 ‘no’다. 투명한 사파이어 백케이스를 통해 데이지 모양으로 조각하고 8개의 젬스톤(루비 4개, 에메랄드 4개)을 세팅한 로터를 감상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를 ‘샴페인’ 세팅한 퍼플 컬러 버전과 풀 세팅한 레드 버전을 각각 30피스씩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개한다.











GRAFF, Graff Floral
그라프 주얼리에 영감을 선사해온 플라워 모티브를 시계에 반영한, 그라프 특유의 색감이 돋보이는 그라프 플로럴. 다이얼 왼편으로 마치 화사한 정원의 풍경을 보는 듯 풍성한 꽃이 만개한 모습이 펼쳐진다. 런던의 그라프 주얼리 아틀리에와 제네바의 시계 장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는 논의를 거쳐 꽃의 형태, 텍스처, 피니싱, 밸런스 등을 결정했다고. 핑크, 블루, 퍼플 그리고 순수한 화이트까지 네 버전 모두 독자적 매력을 발산하며, 화이트 골드 소재의 핸드 커팅한 플라워가 어우러지며 입체적이면서 화려한 느낌을 발산한다. 다이얼 하나하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듯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온에서 굽는 에나멜 페인팅 기법과 마이크로 페인팅으로 만들어낸 꽃이 회전하는 모습이 우아한 매력을 극대화한다. 8시, 10시, 1시 방향에 자리한 세 송이의 꽃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 여기에 투르비용까지 가세하며 시계에 역동성과 강렬함을 더한다. 지름 37mm 케이스에 46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