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News

OCTOBER. 2018 WATCH NOW

Complicated Nobility

  • 2018-10-16

올해도 넓고 다양한 타깃층을 공략하는 접근 가능한(!) 시계가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고고한 매뉴팩처들은 여전히 고유의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담아내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올 한 해 시계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모았다.



A. LANGE & SÖHNE, Triple Split
랑에 운트 죄네의 트리플 스플릿은 세계 최초로 최대 12시간 내 구간에서 비교 시간을 시, 분,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측정해 표시할 수 있다. 2개의 랩타임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라트라팡트 기능 자체도 고난도 컴플리케이션에 속하지만, 트리플 스플릿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 기존 더블 스플릿이 30분 내 구간의 비교시간을 측정했다면, 트리플 스플릿은 12시 방향에 별도의 시간 카운터와 2개의 바늘을 추가해 더욱 긴 시간 차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다. 즉 F1 레이스나 마라톤, 수영 경기 등에서 두 선수의 기록도 비교할 수 있는 것. 트라이애슬론처럼 다양한 종목별 기록 측정이 필요한 경우 추가 이벤트 시간 측정도 가능하다. 더블 칼럼 휠을 적용한 새로운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L132.1을 탑재했고, 지름 43.2mm의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로 100피스 한정 생산한다.


AUDEMARS PIGUET, Royal Oak RD#2 Perpetual Calendar Ultra Thin
오데마 피게의 올해 야심작인 이 시계는 무브먼트 두께가 2.89mm에 불과해 오토매틱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 중 가장 얇은 옆모습을 자랑한다. 칼리버 5133의 새로운 울트라 신 버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R&D 부서에서 무려 5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했다고. 보통 3개 층으로 나누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RD#2 모델에서는 하나의 층에 구현해 극도로 얇은 무브먼트를 완성했다(이 기술력으로 2개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퍼페추얼 캘린더인 만큼 윤년을 비롯해 날짜, 월, 문페이즈 등의 정보를 담았으며, 122년 108일 동안 별도의 조정을 요하지 않는다. 특히 12시 방향의 달은 NASA에서 촬영한 실제 달의 사진을 각인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BVLGARI, Octo Finissimo Minute Repeater Carbon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옥토 피니씨모 미닛리피터 카본은 47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최첨단 소재 카본 신 플라이(CTP)를 케이스, 베젤, 백케이스에 적용한 것이 특징. 극도로 얇은 탄소섬유를 함유해 6.85mm의 울트라 신 구조임에도 꽤나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다이얼에서는 카무플라주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무늬가 눈길을 끄는데, 이것이 시계에 개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다. 카본 신 플라이는 외관에서 느껴지는 오라도 상당하지만, 실제로 훌륭한 음향을 만들어내는 물리적 특성 때문에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고. 또한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서브 다이얼과 아워 마커에 구멍을 내어 깎아냈는데, 이 역시 케이스 안 공명을 더욱 증폭시키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6.85mm 두께의 케이스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3.12mm 두께의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미니트리피터 무브먼트 칼리버 BVL 366을 탑재했고, 카본 스트랩을 매치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완성했다.


VACHERON CONSTANTIN, Les Cabinotier Grand Complication << crocodile >>
하나의 시계, 2개의 다이얼이 특징인 이 유니크 피스는 2005년 바쉐론 콘스탄틴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이얼 앞·뒷면에 각각 16개, 15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마스터피스로 오로지 오트 오를로주리만을 위한 특별 부서 카비노티에에서 완성했다. 앞면에 미니트리피터, 균시차,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일몰·일출 시간 그리고 뒷면에 천체도, 항성시, 항성분, 문페이즈, 계절, 별자리, 춘분, 동지 표시 기능 등을 빼곡하게 담아냈다. 탁월한 메커니즘 이외에도 크로커다일 패턴의 예술적 인그레이빙이 눈길을 끈다.


MB&F, Moonmachine 2
정확히 말하면 달이 빛을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것이다. 달을 통해 지구에 투영되는 햇빛이 달빛인 셈. 독특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대가인 핀란드의 독립 워치메이커 스테판 사르파네바(Stepan Sarpaneva)가 MB&F와 손잡고 함께 이 심오한 달빛 컨셉을 문머신 2에 담아냈다. 세계 최초의 프로젝티드(projected)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것. 문머신 2는 오롤로지컬 머신 N°8로 선보이는데, 오롤로지컬 머신의 시그너처 디테일인 배틀-액스 로터, 그리고 HM N°5에서 처음 선보인 시간 디스플레이 방식을 갖추었다. 독특한 광학 프리즘과 나란히 자리한 시·분·달 디스크는 시계 속 엔진과 수직을 이루는 듯 보인다. 프리즘은 시와 분 부분을 20% 확대해 보여주지만, 시와 분 사이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왜곡될 위험이 있어 확대하지 않았다. 코로나 링 아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2개의 골드 달에서 스테판 사르파네바 고유의 DNA를 느낄 수 있다.


PANERAI, L’Astronomo Luminor 1950 Tourbillon Moon Phases Equation of Time GMT
갈릴레이 갈릴레오에 대한 경의를 담은 두 번째 라스트로노모는 파네라이에서 처음으로 문페이즈 인디케이션, 날짜를 표시하는 데 편광 크리스털을 적용한 혁신적 시스템을 채택했다. 별이 빛나는 하늘 중심에서 볼 수 있는 달은 실제 주기(평균 29일 12시간 44분 3초)를 반영해 하루에 약 6.1도 회전하며 모양을 바꾼다. 주문 고객의 지리적 위치에 맞춰 세팅해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시계이기 때문에 여기서 보이는 달은 항상 실제 자신의 하늘 위 달의 모습이다. 문페이즈 인디케이터와 마찬가지로 일출·일몰 시간 인디케이터도 홈 타임과 연동되어 다른 타임 존에서도 GMT 바늘이 가리키는 홈 타임에 해당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6시 방향에는 선 형태 균시차(equation of time) 인디케이터가 자리한다. 전통 방식의 날짜 디스크는 부품을 가려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날짜 디스크를 붕규산(borosilicate) 유리로 제작했다. 편광 크리스털이 날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위치에서도 숫자는 보이지 않는다. 케이스 소재와 피니싱, 바늘과 슈퍼루미노바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 컬러까지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HARRY WINSTON, Histoire de Tourbillon 9
이스투와 드 투르비용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아홉 번째 모델로 스켈레톤 디자인에 투명한 레이어를 적용해 시각적 강렬함을 선사한다. 6시 방향에는 이 시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트라이액시얼 투르비용이 자리한다. 2개의 캐리지를 품은 가장 큰 첫 캐리지는 한 바퀴 회전하는 데 300초가 소요된다. 두 번째 캐리지는 75초, 밸런스 휠을 고정하는 가장 작은 세 번째 캐리지는 45초에 한 바퀴 회전한다. 3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해 중력의 영향을 효율적으로 상쇄하며 정확성을 높이는 것. 시와 분은 왼쪽에서 대칭 형태의 레트로그레이드 점핑방식으로 표시한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소재 각각 10피스만 한정 생산한다.


PATEK PHILIPPE, Ref. 5531R World Time Minute Repeater
월드 타이머와 미니트리피터. 각각 하나씩 구현하기도 녹록지 않은 컴플리케이션이 파텍필립의 월드 타임 미니트리피터에서 조우했다. 주목할 점은 세계 어디에 있든 현지 시간을 미니트리피터로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여타 월드 타임 미니트리피터가 메커니즘상 사용자가 자기 나라를 떠나 어디를 여행 중이라도 홈 타임을 알리는 것과는 반대다. 시간대가 변하는 것을 계산하고 반영해 소리를 울려야 한다는 점에서 훨씬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한다. 즉 월드 타임 디스플레이와 미니트리피터 메커니즘을 서로 연동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파텍필립의 여느 미니트리피터와 달리 2개의 공을 무브먼트 플레이트가 아닌 케이스 밴드에 부착하는 작업 역시 워치메이커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도전 과제였다. 시계 중심부에는 제네바 풍경을 예술적 에나멜링 기법으로 담아내 기품도 잃지 않았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