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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8 WATCH NOW

Retro Vibe

  • 2018-10-16

브랜드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모델을 복각하는 추세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복각 모델과 레트로 모델이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2018년을 빛낸 레트로 & 복각 시계 10.

1 JAEGER-LECOULTRE, Polaris Memovox
올해 창립 185주년을 맞은 예거 르쿨트르는 알람 기능을 갖춘 메종의 아이코닉 다이버 워치 폴라리스 메모복스의 런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폴라리스 메모복스의 특징적 디자인을 재현하면서 이를 별도의 독립 컬렉션으로 구성해 선보였다. 새롭게 부활한 폴라리스 컬렉션은 스리 핸드 오토매틱, 데이트, 크로노그래프, 크로노그래프 월드 타임, 메모복스 총 5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이는데, 특히 폴라리스 메모복스는 1960년대 오리지널 모델을 충실히 재현한 디자인과 기능이 돋보인다. 선레이와 그레인 마감 처리한 블랙 컬러 다이얼에 옛 빈티지 모델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연한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사용해 외관부터 확실히 빈티지 스타일을 어필한다. 지름 42mm의 스틸 케이스에 알람 기능을 갖춘 브랜드의 대표적 셀프와인딩 칼리버 956을 그대로 탑재했다. 또한 신형 폴라리스 메모복스 모델에는 기존 메모복스와 달리 3개의 크라운을 설계해 고유의 특색을 드러낸다.

2 VACHERON CONSTANTIN, Historiques Triple Calendrier 1942 & 1948
바쉐론 콘스탄틴은 자사의 1940년대 캘린더 워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라인업을 2018년 SIHH에서 선보였다. 기능별로 해당 연도에 탄생한 역사적 모델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히스토릭 트리플 캘린더 1942와 히스토릭 트리플 캘린더 1948로 명명했다. 두 버전 모두 현재 시각 외에 날짜, 요일, 월을 함께 표시하며 기존의 기계식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4400을 기반으로 얇은 두께의 컴플리케이션 모듈을 추가한 새로운 매뉴팩처 칼리버를 사용했다. 케이스 형태도 일반적이지 않은데, 1940년대 오리지널 모델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라운드 케이스 측면에 3중 고드롱 형태의 장식을 더하고, 집게발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곡면 러그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히스토릭 트리플 캘린더 1942는 오리지널 Ref. 4240 모델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다이얼 디테일이 인상적이며 오직 스틸 케이스로만 선보인다. 반면 히스토릭 트리플 캘린더 1948은 핑크 골드 케이스로만 출시한다. 실버 오팔린 마감한 투톤 다이얼에 히스토릭 트리플 캘린더 1942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캘린더 기능을 담았지만,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다이얼에 문페이즈 인디케이션을 통합해 차별화했다. 또한 브라운과 블루 버전에 따라 문페이즈 디스크 컬러도 변화를 준 점이 재미있다.




3 PATEK PHILIPPE, Golden Ellipse Ref. 5738R
20세기 최고의 시계 디자이너로 꼽히는 故 제랄드 젠타는 파텍필립을 대표하는 스포츠 워치 노틸러스(1976년)를 디자인하기 몇 해 전인 1968년 고대 그리스 도상학의 황금 비율에서 영감을 얻어 골든 일립스를 디자인했다. 파텍필립은 2018년 골든 일립스 런칭 5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디자인을 거의 훼손하지 않은 형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선레이 마감한 에보니 블랙 컬러 다이얼에 기존 골든 일립스와 마찬가지로 가는 바 형태의 골드 인덱스와 핸드를 사용해 미니멀한 디자인을 고수했으며,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를 갖춘 울트라 신 셀프와인딩 칼리버 240을 탑재했다. 무브먼트 두께가 2.53mm로 얇은 만큼 케이스 두께도 5.9mm로 매우 얇으며, 의도적으로 무브먼트를 노출하지 않음으로써 클래식한 모델의 전통을 이어간다.
4 BVLGARI, Serpenti Tubogas

불가리는 올해 여성 주얼리 워치메이킹 100주년을 기념해 화이트·핑크·옐로 3색 골드로 구성한 1960년대의 역사적 투보가스 브레이슬릿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로운 세르펜티 투보가스 3색 골드 버전은 케이스 보디부터 브레이슬릿 머리 부분은 핑크 골드, 이어지는 더블 투어 브레이슬릿의 몸통부는 화이트 골드, 꼬리부분은 옐로 골드 소재로 처리해 빈티지 모델의 3색 골드를 충실히 재현했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지름 35mm 케이스에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똬리를 뜬 뱀에서 착안한 세르펜티 라인의 개성적인 투보가스 브레이슬릿이 어우러져 매혹적이다.

5 TAG HEUER, Monaco Gulf 2018 Special Edition
태그호이어의 모나코는 1969년 런칭 당시 세계 최초의 사각 방수 크로노그래프 시계로 주목을 받았고, 1971년 당대의 청춘 스타 스티브 매퀸이 영화 <르망>에서 착용하면서 전설이 되었다. 당시 스티브 매퀸이 몰던 포르쉐 917에서 지금은 사라진 미국의 석유 회사 걸프오일을 상징하는 블루와 오렌지 컬러 스트라이프가 어우러진 걸프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걸프 로고는 당시 매퀸이 착용한 화이트 컬러 점퍼에도 호이어 로고와 함께 프린트되어 모터 레이싱 마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걸프 로고의 상징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태그호이어는 그간 모나코 컬렉션에서 잊을 만하면 몇 종의 걸프 에디션을 선보여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모나코 걸프 2018 스페셜 에디션은 39×39mm 사이즈의 스틸 케이스에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1을 탑재했다. 블루 컬러 다이얼에 라이트 블루와 오렌지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을 추가하고, 날짜 창 위에 걸프 로고를 함께 프린트해 걸프오일과의 역사적 파트너십을 기념한다. 또한 3시와 9시 방향의 초와 분 카운터 바탕은 화이트로 처리해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했으며, 레이싱 글러브에서 착안해 펀칭 가공한 블루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에도 오렌지 컬러 스티치를 더해 걸프 에디션 특유의 컬러 조합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6 MIDO, Commander Shade
세계적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는 것으로 유명한 미도는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에서 착안해 1959년 커맨더 컬렉션을 런칭했다. 외부로 노출한 러그가 없는 원형의 모노코크 케이스에 건축적 모티브를 살린 입체적인 바 형태 인덱스가 어우러진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2018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미도는 오리지널 커맨더를 계승하면서 다이얼은 1979년 커맨더 모델을 재현한 복각 에디션을 선보였다. 제품명에 ‘음영’을 뜻하는 셰이드를 병기한 이유는 다이얼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블랙 바니시 코팅 후 새틴 선레이 패턴으로 마감한 특유의 블랙·실버 투톤 컬러 다이얼이 역사적 모델을 재현한다는 의미와 함께 시계에 레트로한 감성을 한층 더해주는 것. 브랜드와 제품 로고를 클래식한 양각 스타일로 사용한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지름은 37mm, 5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케이스 본체에서 눈에 띄는 이음매 없이 유려하게 연결된 밀라니즈 메시 브레이슬릿도 커맨더 컬렉션 고유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완성한다. 무브먼트는 시간 외에 날짜와 요일을 나란히 표시하는 ETA의 대표적 셀프와인딩 칼리버 2836을 탑재했다.

7 HAMILTON, Khaki Field Mechanical
2018년은 해밀턴이 항공시계를 제조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듯 유서 깊은 카키 컬렉션에서 올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탐험가를 위한 시계’를 표방하는 카키 필드 메커니컬은 1940년대에 미국 육군 납품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오리지널 군용 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지름 38mm의 스틸 케이스 전체를 무광으로 매트하게 샌드블라스트 가공해 ‘튀지 않아야 하는’ 군용 시계 특유의 DNA에 충실했다. 블랙 다이얼에는 카키 컬러 나토(NATO) 스트랩을, 브라운 다이얼에는 샌드 컬러 나토 스트랩을 적용해 트렌디한 느낌도 잊지 않았다. 무브먼트 역시 오리지널 군용 시계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셀프와인딩이 아닌 핸드와인딩 방식의 칼리버 ETA 2801을 탑재했다.

8 FERDINAND BERTHOUD, Chronometre FB 1R - Edition 1785
스위스 뇌샤텔 출신으로 18세기 중·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약하며 왕실 해군에 마린 크로노미터를 공급한 업적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과 작위까지 받은 전설적 워치메이커 페르디낭 베르투. 1807년 페르디낭 베르투 사망 후 2세기가 넘도록 잊힌 브랜드를 쇼파드의 CEO 카를 프리드리히 슈펠레가 2006년 인수해 전략적으로 키워내며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 선보인 크로노메트리 FB1R - 에디션 1785는 베르투가 생전에 제작한 마린 클록 No.7에서 영감을 얻었다. 팔각형 케이스의 소재도 특별한데, 옛 마린 클록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브론즈(청동)를 사용했다. 소재의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표면에 파티나 (녹)가 생기며, 모델별로 케이스 표면의 화학 처리를 달리해 파티나 양상이나 컬러 분포 범위가 제각각 다른 점도 인상적이다. 시는 2시 방향의 회전 디스크와 별도의 바늘로, 분은 12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과 바늘로 표시하고, 가운데를 오픈워크 처리해 무브먼트의 기어 트레인 일부를 노출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고전적 퓌제 & 체인 설계와 커다란 투르비용 케이지를 적용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9 GRAND SEIKO, Hi-Beat 36000 V.F.A.
세이코의 플래그십 컬렉션에서 2017년 단일 브랜드로 독립한 그랜드 세이코는 올해 자사의 기계식 칼리버 9S 런칭 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몇 가지 인상적인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1969년 출시 당시 스위스 크로노미터 시계를 압도하는 놀라운 정확성으로 명성을 얻은 ‘Very Fine Adjusted(V.F.A.)’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동명의 한정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Ref. SBGH265는 오직 플래티넘 케이스로만 선보이며, 단 20피스만 한정 생산한다. 그랜드 세이코 고유의 자라츠 폴리싱으로 완벽하게 마감한 케이스에, 실버 톤 다이얼 바탕에는 소용돌이치는 듯한 기하학적 패턴과 함께 브랜드를 상징하는 GS 로고와 1960년대 그랜드 세이코 다이얼에 사용한 번개 형상의 빈티지 심벌을 적용해 여타 모델과 차별화한 범상치 않은 시계임을 스스로 증명한다. 무브먼트는 시간당 3만6000회 진동하는 하이비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9S85를 탑재하고, 매뉴팩처 자체의 V.F.A. 규격에 따라 일 허용 오차 +3~-1초대를 유지하도록 정밀하게 조정했다. 이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이다.

10 LONGINES, Avigation BigEye
론진 애비게이션 빅아이는 1930년대에 출시한 자사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일종의 복각 에디션이다. 큰 눈을 뜻하는 ‘빅아이’라는 별칭은 커다란 직경의 분 카운터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론진은 1919년 국제항공협회 공식 납품 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파일럿의 안전한 비행을 책임질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항공 장비와 항공용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론진 애비게이션 빅아이는 이러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동시에 지난 몇 년간 시계업계를 강타한 레트로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했다. 전체를 브러시트 가공한 지름 41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해 빈티지 모델의 두툼한 플렉시글라스 느낌을 재현했다. 시계의 외관은 이렇듯 클래식하지만 무브먼트는 최신 기계식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L688.2를 탑재했으며, 솔리드 백케이스 중앙에 옛 빈티지 모델처럼 론진의 상징인 날개 달린 모래시계 문양을 새겼다. 또한 의도적으로 표면을 거칠게 가공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복각 에디션에 위트를 더한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장세훈(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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