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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0

향기의 시대

향을 즐길 줄 아는 이들에게는 뿌리는 향수만큼 매력적인 수많은 향기 아이템이 존재한다. 살결에 바르거나 조용히 태우거나 그저 놓아두는, 향을 즐기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하여.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Louis Vuitton 맨 컬렉션 미니어쳐 언제나 휴대할 수 있도록 10ml 미니어처 사이즈로 선보인 남성 향수 컬렉션. Elizabeth Arden 화이트티 오 드 뚜왈렛 스프레이 상쾌하고 톡톡 튀는 이탈리아 만다린이 기분 좋은 향을 선사한다. Santa Maria Novella 프로푸모 퍼암비엔티 에스타테 오렌지 블라섬을 다량 함유해 상쾌한 여름 향기가 난다. Tom Ford Beauty 패뷸러스 오 드 퍼퓸 퇴폐미를 풍기는 레더 향으로 전세계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향수.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Guerlain 테라코타 르 퍼퓸 오 드 뚜왈렛 베르가모트와 바닐라가 어우러져 태양에 그을린 피부를 떠올리게 한다. Serge Lutens 덩 드 레 부드러운 크림 향과 아몬드 밀크, 코코넛을 담아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다. Chanel 레 조 드 샤넬 파리-비아리츠 강렬한 그레이프프루트와 만다린을 아우른 향기가 활기 넘친다. Aerin 히비스커스 팜 롤러볼 달콤한 열대 섬의 꽃향기를 담았다. 롤온 타입이라 수시로 바르기 좋다. Boontheshop by La Perva 쁠뤼 블랑쉬 베르가모트와 만다린, 사과 향이 어우러진 상쾌한 꽃향기를 담았다.

해리 왕자와의 드라마틱한 로맨스로 외신을 뜨겁게 달군 메건 마클이 얼마 전 공식적인 로열패밀리가 됐다. 이날 신부는 모던한 실루엣의 드레스를 입고 온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웨딩 세리머니에 참석한 하객들은 그녀의 드레스만큼 그곳을 가득 채운 향기에 대해서도 저마다 감탄을 쏟아냈다. 셀레브러티의 웨딩데이 후에는 언제나 그들이 선택한 향수가 주인공 못지않게 주목받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달랐다. 새롭게 탄생한 세기의 커플은 향수가 아닌 향초와 룸 스프레이를 택했다. 그들이 선택한 브랜드는 딥티크. 단순히 캔들라이트의 무드만을 노린 것이 아니라 향기로 공간을 채색했다.
향의 카테고리는 진화하고 있다. 뿌리는 향수는 물론 바르고, 씻어내고, 태우고, 놓아두는 향 모두에 해당하는 얘기다. 새로운 향 원료의 개발로 향유할 수 있는 향기는 더욱 다양해졌고, 다양해진 향기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다. 이제 퍼퓸 하우스는 당연하다는 듯 홈 프레이그런스를 함께 출시한다. 더 나아가 감각적인 향을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조말론 런던의 보디 라인 제품은 향수 못지않은 선택을 받고 있으며, 겐조는 얼마 전 시그너처 향인 플라워바이겐조를 쿠션 콤팩트로 선보이며 새로운 향기 아이템을 찾는 여심을 저격했다. 로열패밀리가 선택한 딥티크는 오는 7월 향기 나는 시트 마스크를 출시한다.
향기는 일상이다. 이제 취향에 따라 선택해 어떻게 즐기느냐가 핵심이다. 오래전 프랑스 여자가 향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그녀는 좋아하는 향이 생기면 향수와 핸드크림, 샤워젤, 보디크림까지 같은 향으로 구비해 사용하는데, 각각 다른 텍스처가 오묘하게 다른 향을 내며 온몸에 퍼질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당시에는 ‘조금 과하지 않나?’ 생각한 그녀의 향기 사용법이 이 어느새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향에 일가견 있는 퍼퓸 마니아들은 어떤 식으로 향을 즐길까?


레이어링의 힘
“둘 이상의 향을 섞어 그날의 기분에 따라 향을 연출하는 것이 저만의 방법입니다. 이를테면 서로 다른 두 향을 왼손과 오른손 손목 안쪽에 각각 바른 뒤 손목끼리 문질러 귀 뒤에 바르는 식으로 나만의 향을 즐기죠. 사베마송 소프트퍼퓸의 경우 같은 향을 몇 번 피부에 바르느냐에 따라 향이 달라지기도 해요. 소프트퍼퓸만의 매력이죠. 소프트퍼퓸을 쇄골, 관자놀이, 코끝 등 새로운 포인트에 바르는 것도 제가 향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향이 느껴지는 강도와 부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점이 매우 흥미로워요. 나의 움직임에 따라 발산하는 향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고요.” _사베마송 창립자 이자벨 마송

일상 속 향기
“TPO에 맞는 향을 골라 생활 속에서 향을 즐기는 편이에요. 포근하고 은은한 향의 보디 제품으로 샤워하고, 같은 향의 보디 케어 제품으로 관리해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데일리 향수를 정하곤 하는데, 최근 겐조에서 출시한 쿠션 퍼퓸인 플라워 바이겐조 르 쿠션을 파우치에 가지고 다니며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덧바르고 있어요. 가죽 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지갑이나 백에는 향수를 뿌린 시향지를 넣었어요. 별것 아니지만 백을 열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향이란! 참, 얼마 전 방안에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좋아하는 향수를 이용해 디퓨저를 만들어두었어요. 숙면을 취하는 저만의 방법이죠.” _겐조 향수 김혜진 매니저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Hermès 캔들 볼 본래의 용도를 넘어 오브제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Cire Trudon 센티드 매치 성냥을 긋는 순간 향기가 타오른다. Diptyque 플레르 도랑줴 룸스프레이 오렌지꽃이 만발한 정원을 연상시키는 룸 스프레이. Soohyang 왁스 타블렛 침대 옆에 걸어두면 낯선 곳에서도 안정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Buly 1803 알라바스트 스톤 디퓨져 퇴적암에 향유를 떨어뜨려 은은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 Editions de Parfums Frédéric Malle 러버 인센스 좁은 공간에서도 제품의 변형 없이 향이 퍼질 수 있도록 고무 재질로 고안했다. Alex Simone 디퓨져 드 퍼퓸 에스피에글라 그린티와 화이트 머스크 향이 공간을 채운다.

향기로운 배스 타임
“반신욕이나 샤워를 할 때 프레이그런스 오일을 사용해 다양한 실험을 즐겨요. 클레이, 솔트, 여러 가지 약재를 에센셜 오일이나 프레이그런스 오일과 혼합해 넣죠. 예상치 못한 향기가 주는 힘은 생각보다 커요. 샤워를 마친 후에는 몸에 향수를 가장 먼저 뿌려요. 오 드 코롱의 가벼운 향기도 좋지만 기분에 따라 오 드 퍼퓸을 뿌릴 때도 있죠. 향이 없는 보디크림을 덜어 좋아하는 향수와 섞어서 바르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스킨케어나 화장을 마친 후 향수를 뿌리는 게 아니라 샤워를 하자마자 향수를 뿌리고 그 기분에 취해 화장을 한다는 것! 그리고 왁스 태블릿을 넣어둔 옷장에서 꺼낸 옷을 입을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_수향 대표 김수향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Byredo 비블리오티크 헤어 퍼퓸 윤기 나는 머릿결 사이로 은은한 향기가 퍼진다. Clé de Peau Beauté 시나끄티프 퍼퓸 젤 크렘므 크리미한 젤타입으로 풀어낸 고급스러운 꽃향기. Tamburins 누드에이치 앤드 크림 손을 쓸때마다 풍기는 허브 향이 일품이다. Kenzo 플라워바이겐조 르 쿠션 파우더리한 향기를 콤펙트에 담은 퍼퓸 젤리. Sabé Masson 소프트 퍼퓸 맥박이 뛰는 손목과 목선, 쇄골과 콧등에 가볍게 터치해볼 것. 온종일 기분 좋은 향기가 머문다. Maison Francis Kurkdjian 아쿠아 셀레스티아 센티드 바디 크림 수분감 충만한 포뮬러는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도, 향수와 레이어링하기에도 그만이다. Jo Malone London 잉글리쉬 민트 앤 진저 립 케어 수시로 향을 즐기기에 제격. 기분 좋은 향이 입술에 맴돈다.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김래영   스타일링 최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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