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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6 WATCH NOW

New Shape & New Dial

  • 2016-08-22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가 눈을 즐겁게 한다. 손목에 얹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흥미로운 시계.

Full of Creativity
창의성 번뜩이는 시계와의 만남





RICHARD MILLE, RM 52-01
다이얼 가운데 자리한 해골 모티브. 미학적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기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단순히 디자인만을 위한 디테일이 아니라 실제 해골의 위와 아래 턱이 투르비용 케이지를 물고 있고, 해골의 뒷부분은 중앙 브리지 역할을 하는 것. 즉 해골 모티브가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이어주는 브리지가 된다. 케이스는 베젤과 백케이스가 보이도록 제작해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가볍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고, 스켈레톤화한 케이스 덕분에 해골의 모습 역시 훨씬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RICHARD MILLE, RM 56-02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투명한 시계는 바로 RM 56-02 아닐까? 속이 훤히 비치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안으로 보이는 극도로 복잡한 무브먼트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리차드 밀은 RM 056 사파이어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다루기 까다로운 고순도 사파이어로 케이스를 제작하는 혁신적 도전에 성공한다. 이후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 그리고서드 휠(third wheel)까지 사파이어로 제작한 RM 56-01로 더욱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한 RM 56-02 사파이어 투르비용은 RM 27-01 라파엘 나달의 기계적 구조와 케이블이 특징인 무브먼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RM 56-02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0.35mm 두께의 케이블 한 줄로 투르 비용을 사파이어 케이스에 부착한 점이 놀랍다. 이번에는 사파이어 소재의 와인딩 배럴 브리지와 투르비용 브리지 제작까지 성공하며 사파이어 소재의 부품 수가 더욱 늘어났다. 산화 알루미늄 결정체(AL203)가 강한 압력과 고온에서 변형되어 생성되는 사파이어는 순도가 높아 투명한 것은 물론, 경도 역시 높아 다이아몬드 외에 다른 물질로는 절대 긁히지 않을 정도로 견고함을 자랑한다. 또한 케이스 하나를 제작하는 데 (하루 24시간 작업한다고 가정해도) 40일이, 무브먼트 브리지 가공과 마무리에도 400시간이 소요될 만큼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Biwi SA사에서 리차드 밀을 위해 특별 제작한 에어로스페이스 나노(Aerospace Nano) 소재의 반투명 스트랩까지 더해 투명함의 매력을 배가시킨다(심지어 인체공학적이다)!





Unique Imagination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다이얼

TIFFANY & CO., East West
보통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할 때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보자. 시계의 6시 방향과 12시 방향이 몸과 일직선을 이루는 형태로 팔을 꺾어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티파니에서 선보인 이스트 웨스트 시계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매우 독특한 인덱스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보통 시계에선 3시 방향에 크라운이 위치하는데, 이스트 웨스트는 이 3시 방향 크라운 위치에 인덱스 12가 자리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1부터 11까지 나머지 아라비아숫자 인덱스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90도씩 오른쪽으로 밀린 상태에서 방향 또한 세로가 아닌 가로로 말이다. 즉 팔을 일부러 구부리지 않아도 시계가 놓인 그 상태 그대로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실용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시각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이 대담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은 충분히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티파니의 기발한 상상력이 단연 돋보인다.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에 화이트 다이얼, 블랙 다이얼, 블루 다이얼 버전을 만날 수 있고 모두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다.





RICHARD MILLE, RM 19-02 Tourbillon Fleur
2015년 SIHH에서 공개한 RM 19-02 투르비용 플라워. 이 시계는 다이얼 왼쪽 하단에 위치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5개의 꽃잎에 감싸여 있다가 5분 주기로 서서히 피었다 오므리기를 반복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케이스 9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이용해 꽃잎의 개화를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꽃잎이 열릴 때마다 투르비용 케이지가 1mm씩 올라오도록 설계해 투르비용의 움직임을 한층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RM 19-02 투르비용 플라워를 통해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기술과 미의 경계를 해체하는 작업이 어느덧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Cartier, Crash Skeleton Watch

Cartier, Rotonde de Cartier Astrocalendaire

CARTIER, Rotonde de Cartier Astrocalendaire & Crash Skeleton Watch
2000년대 중반부터 까르띠에가 파인 워치메이킹 분야에 기울인 정성과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그 결실은 여러 종류의 컴플리케이션 시계부터 IDONE, IDTWO로 대변되는 컨셉 시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아스트로깔랑데르는 다이얼에 요일, 월, 날짜를 계단식 원형극장 형태로 표시한다. 게다가 2100년까지 별도의 날짜 조정이 필요 없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시계다. 전통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는 다이얼 위에 일렬 혹은 종렬로 나눠 표시하는 게 일반적인데, 까르띠에는 이 틀을 완전히 탈피해 자사만의 독창적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놓아 미적 완성도까지 고려했다. 9459 MC 핸드와인딩 칼리버는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100% 자체 설계 및 제작하며, 하이엔드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제네바 인증까지 획득해 가치를 더한다.
한편 까르띠에는 올해 SIHH에서 크래쉬 스켈레톤 시계를 공개했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 등장할 법한 찌그러진 형태의 케이스가 시선을 사로잡는 시계로, 1967년 소개한 자사의 아이코닉한 시계 디자인을 계승했다. 이름 그대로 크래쉬 시계는 사고로 외형이 손상된 한 고객의 시계에서 영감을 얻었고, 의도적으로 찌그러뜨린 케이스 자체가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한발 더 나아가 핸드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까지 비대칭 케이스 형태에 딱 들어맞게 제작해 시계의 격을 살렸다.





LOUIS VUITTON, Escale Worldtime
에스칼 월드타임은 독창적 월드 타임 표시 기능이 돋보이는 브랜드의 야심작이다. 이 시계는 24개 타임 존을 다이얼 외곽에 펼쳐놓고 그 안에 시와 분을 순차적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3개의 각기 다른 회전 디스크로 제어하며 다이얼 중앙의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끝에 부착한 화살촉 형상의 옐로 핸드를 통해 즉각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옐로 핸드가 가리키는 도시와 일직선 상에 놓인 시와 분이 해당 타임 존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 시계는 흔히 로컬 타임(현재 위치 시각) 외에 세컨드 타임 존(GMT), 즉 홈 타임을 표시하는 일반 월드 타이머와도 차별화되며, 이를 표시하는 방식 또한 독특하다. 그리고 별도의 푸셔나 코렉터 없이 하나의 크라운을 앞뒤로 조작해 간편하게 해당 타임 존(1단)과 로컬 타임 존(2단) 시각을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배려가 돋보인다. 무브먼트는 자체 개발한 기계식 셀프와인딩 칼리버 LV 106을 탑재했다. 한편 총 38가지 컬러를 사용한 다이얼은 루이 비통의 매뉴팩처 라 파브리크 뒤 떵의 전담 장인이 40시간 동안 핸드 페인팅으로 완성했다. 컬러와 디자인 영감은 루이 비통의 커스텀 트렁크에 부착한 다양한 패치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참고로 루이 비통은 올해 바젤월드에서 미니트리피터 기능을 추가한 후속작 에스칼 월드타임 미니트리피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MONTBLANC, Villeret Tourbillon Cylindrique Geospheres Vasco da Gama Limited Edition 18
몽블랑은 스위스 빌르레에 위치한 157년 역사의 유서 깊은 매뉴팩처 미네르바를 2007년 인수한 이후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거 르쿨트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제롬 랑베르가 2013년 CEO로 취임하면서 시계 사업 분야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고, 매년 다채로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SIHH에서 공개한 빌르레 투르비용 실린더리크 지오스피어 바스코 다 가마 리미티드 에디션 18은 다이얼 하단에 지구본을 반으로 가른 듯한 북반구와 남반구를 형상화했다. 핸드 페인팅으로 마감한 두 반구는 외곽에 표시한 24시 숫자와 낮/밤 인디케이터를 통해 월드 타이머 기능을 소화한다. 즉 중앙의 로컬 타임 시각과 맞물려 타 국가의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월드 타임 시계의 종류가 몇 가지 있지만 이렇게 사실적인 지구본 형태를 통해 시각을 보여주는 시계는 몽블랑과 그뢰벨 포시 정도가 유일하다. 12시 방향에는 1분에 한 바퀴 회전하며 중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까지 더했다. 18세기 마린 크로노미터를 연상시키는 긴 형태가 특징이며, 일반적 헤어스프링보다 두껍고 제작이 까다로운 실린드리컬(cylindrical, 원통형의)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해 실제 마린 크로노미터 수준의 내구성과 정밀성을 실현했다.





ROGER DUBUIS, Excalibur Round Table II
전 모델 제네바 인증을 받는 유일한 매뉴팩처 브랜드 로저드뷔는 얼마 전 엑스칼리버 라운드 테이블 II를 공개했다. 12세기 영국의 아서 왕 전설과 연관이 깊은 원탁(round table)에서 착안해 12명의 기사를 다이얼 안에 피겨 형태로 실감 나게 형상화한점이 돋보인다. 전작이 골드로 주조한 후 마이크로 인그레이빙한 기사들과 함께 다이얼 중앙 원탁을 에나멜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했다면, 라운드 테이블 II의 경우 기사는 청동 소재를, 다이얼은 흑옥을 바탕으로 현란한 아르누보풍 패턴을 음각해 시각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기능적으로는 시와 분만 표시하는 단순한 시계지만, 케이스와 다이얼 디자인에 들인 공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





MB&F, M6 Space Pirate





MB&F, Melchior

MB&F, HM6 Space Pirate & Melchior
매번 상식을 깨뜨리는 시도로 주목받는 MB&F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창립자이자 오너인 막시밀리안 뷔서의 어린 시절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시계에 접목하기 위해 SF 영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선에서 주로 영감을 얻고, 실제로 MB&F의 대표작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외형으로 유명하다. ‘우주 해적선’이란 의미의 HM6 스페이스 파이럿 시계도 1970년대 일본 TV 애니메이션 <캡틴 퓨처>에 등장하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6시 방향 양쪽의 개구리 눈 같은 반구형 인디케이터가 각각 시와 분을 가리킨다. 전작 HM3처럼 회전 디스크 형태로 작동하며, 디스크 소재로 (의도적으로)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과도한 동력 손실을 방지했다. 무브먼트 로터가 회전할 때마다 12시 방향의 두 반구형 돔 안에서 반응하며 빙글빙글 돌게 제작해 마치 비행기 터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시계 정중앙에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배치했는데, 블라인드처럼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덮개를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크라운으로 조작 가능한데, 자외선으로부터 이스케이프먼트 등 주요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한편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로봇 형상의 멜키오르 클록을 공개했다. 작년에 소개한 스타플릿 머신 클록을 공동 작업한 레페 1839(L’Ep´ee 1839)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로봇의 가슴 양쪽에 위치한 블랙 디스크가 각각 시와 분을 가리킨다. 그 위 터빈을 연상시키는 두 눈이 초를 표시하는데, 흥미롭게도 천천히 회전하다 20초에 한 번씩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그레이와 레드 컬러 팬이 서로 뒤집히듯 바뀌며 생동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돔형 사파이어 글라스 안에선 밸런스 휠을 포함한 핵심 이스케이프먼트 부품을 볼 수 있다. 뒤통수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40일간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도 갖추었다. 각 팔의 관절이 움직이고 쉽게 탈착 가능한데, 팔목 끝 부분을 돌리듯이 빼면 와인딩 할 수 있는 전용 도구로 변신하는 점도 재미있다.





MANUFACTURE CONTEMPORAINE DU TEMPS, Frequential One-F110
프리즘 형태의 조각으로 구성한 네 쌍의 디스크가 각각 회전하면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시?셜(Sequential) 시리즈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독립 브랜드 매뉴팩처 컨템포레인 뒤 땅(MCT)이 올해 후속작인 프리 셜 원-F110을 발표했다. 무브먼트의 기어 트레인을 전복시켜 다이얼 전면 중앙에 밸런스를 노출시키고 X자형 브리지와 함께 계단식으로 포갠 시와 분 핸드가 각각 시간을 가리키게 했다. 양쪽 하단에 더블 배럴을, 12시 방향에는 직선 형태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배치했다. MCT의 프리 셜 원-F110은 이렇듯 전통적 시간 표시 방식을 나름대로 해체한 시도가 돋보이는 개성 넘치는 시계다.





SEVENFRIDAY, M-Series
‘일주일이 매일 금요일 같으면 어떨까’라는 재미난 발상에서 출발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세븐프라이데이는 볼드한 사각형 케이스, 독특한 핸드와 다이얼 디자인이 돋보인다. 히트작 P-시리즈가 다이얼 하단에 밸런스 일부를 노출하고 스켈레톤 처리한 커다란 핸드로 시간을 표시했다면, 신작 M-시리즈는 전통적 핸드 형태를 포기하고 시·분·초를 각각 다른 회전 디스크로 표시한다는 점에서 보다 직관적이다. 피라미드에서 착안한 건축적 배열의 다이얼, 3시가 아닌 9시 방향에 놓은 크라운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HYT, H3
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를 선보인 HYT의 올해 신제품은 H3. 가로로 길쭉한 직사각형 케이스에, 컬러풀한 유동 액체를 담은 기존의 원형 진공 튜브 대신 직선 형태로 변화를 줬다. 또한 액체를 주입한 선형 진공 튜브 하단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여섯 자리 큐브가 있는데, 이 큐브들이 24시(0에서 23까지)를 표시한다. 즉 0~5까지 표시하는(6시간 단위로 큐브가 회전한다는 의미) 큐브 위로 유동 액체가 가리키는 숫자가 바로 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동 액체가 5에 도달하면 큐브가 재빨리 회전하면서 다음 시간대인 6~11로 넘어가고, 유동 액체 역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편 다이얼 하단에는 10분 단위를 표시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놓여 있는데, 이는 분을 가리킨다. 레드 컬러 바늘이 마치 로봇의 팔처럼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움직이며 분을 가리키는 점도 독특하다.





RESSENCE, Type 3
산업 디자이너 출신인 브누아 맹티앙(Benoit Mintiens)이 2009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설립한 신생 시계 브랜드 리상스는 고정된 핸드가 아니라 시, 분, 초, 요일을 가리키는 각각의 서브 다이얼이 어지럽게 회전하며 시간을 표시하는 타입 시리즈로 각광받고 있다. 2010년 바젤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타입 1에 이어 2012년에는 다이얼 전면에 특수 오일을 주입한 리퀴드 필드(liquid filled) 설계의 타입 3를 공개해 이듬해에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타입 시리즈는 별도의 크라운이 없어 백케이스를 돌려 시간을 조정하고 와인딩할 수 있게 설계했다. 물론 이를 위해 케이스 내부 외곽에 별도의 톱니를 추가했고, 이 톱니가 무브먼트의 기어 트레인에 층층이 맞물려 각각의 서브 다이얼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타입 1과 달리 타입 3는 두툼한 버블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다이얼 사이의 공간을 특수 유동 액체(오일류)로 채워 전작에 비해 보다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Christophe Claret, Marguerite

Christophe Claret, X-TREM-1

CHRISTOPHE CLARET, X-TREM-1 & Marguerite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4 제작자로 널리 알려진 독립 시계 제작자 크리스토프 클라레는 기발한 하이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다수 제작했다. 특히 케이스 양 측면에 부착한 별도의 사파이어 글라스 튜브 안에서 작은 공들이 부유하며 시간을 표시하는 익스트림 원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속이 텅 빈 스틸 소재공이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수백 개의 다이니마 나노 섬유로 구성한 케이블과 그 끝에 연결된 2개의 자석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런 소재나 설계를 우주공학이 아닌 시계에서 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에 발표한 첫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 마고(Margot)의 뒤를 잇는 마거리트를 공개했다. 전작과 외관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기능적 차이가 도드라지는데, 가령 마고가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를 때마다 차임 소리와 함께 다이얼의 잎사귀가 하나씩 떨어지는 게 특징이라면, 마거리트는 푸셔를 누르면 3·6·9를 새긴 다이얼 바탕이 일괄적으로 뒤집히면서 ‘그는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문구 ‘Il m’aime passionnement’이 등장하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로터의 반동을 이용해 ‘He loves me. He loves me not’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디테일도 더했다.





HARRY WINSTON, Histoire de Tourbillon 6
오퍼스 프로젝트로 매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해리 윈스턴은 2009년부터 별도로 투르비용에 헌정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컬렉션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그 여섯 번째 도전으로 하나의 시계 안에 2개의 독립된 투르비용과 시간 표시 기능을 갖춘 시계를 선보였다. 하나의 다이얼에 듀얼 타임을 표시하는 시계는 많지만 각 시각을 별도의 투르비용으로 제어하는 시계는 흔치 않다. 게다가 해리 윈스턴은 한쪽에 다축 투르비용을 도입했다. 즉 3개의 축을 따라 각각 다른 각도로 회전하는 고도로 복잡한 투르비용 케이지를 적용한 것이다. 또한 제로 리셋 기능을 추가해 시간 조정 시 투르비용 케이지도 함께 정지해보다 정밀한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대칭을 이루는 1시 방향에는 30초에 한 번씩 빠르게 회전하는 카루셀(투르비용과 비슷한데 이중 기어 트레인으로 작동한다)을 놓았다. 독창적 설계만큼 복잡한 이 시계는 지금까지 제작한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칼리버 중 가장 많은 683개의 부품을 사용했다.





JAQUET DROZ, Lady 8 Flower
자케 드로의 2015년 신모델 레이디 8 플라워는 숫자 8을 형상화한 기존 레이디 8 컬렉션을 바탕으로 다이얼은 레 자뜰리에 다르(Les Ateliers d’Art) 라인의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에나멜 페인팅과 핸드인그레이빙 기법을 동원해 날개를 활짝 펼친 나비를 형상화했다. 하지만 이 시계의 백미는 케이스 상단의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안 레드 골드 소재의 연꽃 잎사귀가 케이스 측면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를 때마다 활짝 열리고 닫히는 모습에 있다. 그리고 중앙에 브리올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더했다.


DE BETHUNE, Dream Watch 5
드 베튠은 미래지향적인 특유의 전위적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특히 드림 워치(DW) 시리즈는 파격적인 외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작 DW 5는 외계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5등급 티타늄 케이스 안 다이얼에서 점핑아워 방식으로 시를, 회전 디스크 방식으로 분을, 구형의 사실적인 디스플레이로 문페이즈를 표시한다. 무브먼트는 6일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자체 제작 핸드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했다. 전통적 시계 디자인을 과감히 해체하면서도 절제를 잊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FIONA KRUGER, Skull Watch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ECAL)을 졸업한 디자이너 출신의 피오나 크뤼거는 201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첫 시계 컬렉션 스컬을 발표했다. 스컬은 이름처럼 해골을 형상화한 시계로, 17세기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이 소장한 스컬 모티브의 시계와 멕시코의 핼러윈이라 할 수 있는 디아 데로스 무에르토스(Dia de Los Muertos) 축제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이얼에 해골 문양을 더한 시계는 많지만, 피오나 크뤼거는 아예 케이스 전체를 해골로 표현하고자 일일이 수공으로 제작했다. 또 해골의 인상을 보다 예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3개 층으로 구성한 스켈레톤 다이얼 위에 남아메리카 화풍에서 영향을 받은 개성 강한 디테일을 적절히 융합했다. 12개 한정 생산한 첫 스컬 시계의 성공 이후 피오나 크뤼거는 2014년에는 블랙 스컬을, 올해 초에는 셀레브레이션 스컬을 연달아 발표했다.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글 | 장세훈 (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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