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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8 FASHION

샤넬 그리고 봄의 정원

  • 2018-05-24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 하우스 샤넬이 지난 4월 16일, 도쿄의 샤넬 나미키 긴자 부티크에서 개최한 2018년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에 <노블레스>를 초대했다. 그곳에서 샤넬이 창조한 스페셜 피스를 직접 마주하며 만끽한 봄의 르네상스를 전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의 르네상스를 표현하기 위해 작은 격자 구조의 터널 위로 아름다운 꽃들을 장식하고 정원으로 변신한 파리 그랑 팔레.

Chanel Haute Couture in Tokyo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4월 중순, 벚꽃이 만발한 낭만의 도시 도쿄로 향했다. 서울을 뒤덮은 미세먼지에 목이 답답하던 터라 맑고 청량한 도쿄의 하늘이 내심 반가웠다. 짧은 일정이지만 꽤나 무거운 여장을 풀기 위해 도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샤넬 홍보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명품 부티크가 즐비한 긴자의 샤넬 나미키 부티크. 2017년 12월 1일, 3년간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이 부티크는 단순하지만 우아한 형태에 대한 마드모아젤 샤넬의 애정을 몸소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플로럴 헤어피스와 튈 베일을 쓰고 등장한 모델들은 트위드와 레더, 자수, 시퀸을 장식한 부츠를 신고 등장했으며, 보태니컬 자수가 컬렉션 곳곳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2018년 S/S 오트 쿠튀르 프레젠테이션은 플래그십 스토어 9층에 자리한 ‘르 살롱 프리베’에서 진행했다. 하루 동안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향연이 펼쳐질 이곳을 방문한 프레스와 VIP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단순한 맞춤복이 아니라 독창성과 예술성, 장인정신, 전통성을 평가하는 파리의상조합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그중에서도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꿈. 이날 행사에선 여심을 홀리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전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쇼에 오르기 전 차례를 기다리는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모델들.

장인들이 프랑스 르사주 공방에서 자수를 놓기 위해 실을 꿰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완성한 아이코닉 트위드 슈트, 둥글게 말린 깃털을 장식해 한 마리 새가 떠오르는 케이지 드레스, 플로럴 자수와 비즈를 화려하게 장식한 핫 핑크 컬러 튜브톱 드레스까지! 마치 봄과 여인이 혼연일체가 된 듯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샤넬이 추구하는 오트 쿠튀르 정신을 온몸으로 느끼며 컬렉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2018년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긴자 나미키 부티크.

이어 샤넬 긴자 부티크 4층 넥서스 홀에서 열리는 포토그래퍼 세라 문의 사진전 < D’Un Joura l’Autre(돌고 도는 일상) >으로 향했다. 자연과 여인, 건물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폴라로이드로 찍은 감각적이고 독특한 컬러의 사진은 과감하면서도 몽환적 분위기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알찬 이벤트로 채운 그날 하루는 그렇게 유유히 막을 내렸고, 샤넬 하우스의 창조성과 그 원동력인 장인정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분수가 놓인 쇼장 전경.

Chanel’s Spring Garden
평소 꽃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가브리엘 샤넬. 그녀는 가장 예쁜 꽃이 피는 봄을 유독 사랑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여기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2018년 S/S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1월 23일, 샤넬의 영원한 성지 그랑 팔레는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의 르네상스를 표현하기 위해 180도 변신했다. 작은 숲을 둘러싼 격자 구조의 터널 위로 장미와 아이비, 재스민 덩굴이 타고 오르는 가운데 공간에는 아름다운 분수가 놓였다. 컬러 팔레트는 부드러운 핑크와 코럴, 반짝이는 레몬, 민트, 그레이 토프 등 봄에 피는 꽃처럼 아련한 컬러가 주를 이뤘다. 플로럴 헤어피스와 튈 베일을 쓰고 등장한 모델들은 트위드와 레더, 자수, 시퀸을 장식한 부츠를 신었고, 겹겹이 층을 이룬 실크 튈과 시폰, 오간자 패브릭에 시퀸, 비즈, 스톤, 스트라스 글라스를 더한 보태니컬 자수가 컬렉션 곳곳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베일을 쓰고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 모델.

매 시즌 샤넬을 상징하는 트위드 슈트의 변신이 기대되는 건 비단 에디터만이 아닐듯. 이번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선 클래식함과 정숙함의 상징인 트위드 슈트가 봄이라는 테마에 맞춰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페일 핑크와 화이트 컬러로 물들었다. 재킷의 실루엣 역시 한층 부드러워졌다. 스트레이트 혹은 트라페즈 컷으로 선보이며, 기모노 슬리브와 라운드 숄더, 살짝 둥글린 등 부분이 특징. 디자인뿐 아니라 트위드 소재에 브레이드 자수를 더한 재킷의 구조와 스티치는 샤넬이 기술적으로도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일 포켓에 손가락을 넣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서 있는 모델. 이런 모습을 가리켜 칼 라거펠트는 힘 있고 개성 강한 여인의 자세라 칭하며 ‘뉴 애티튜드’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슈트의 가슴 아래쪽엔 2개의 웰트(Welt) 포켓이 있는데, 쇼에서 모델들은 사선 브레이드 장식의 스마일 포켓에 손가락을 넣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등장했다. 이런 모습을 칼 라거펠트는 힘 있고 개성 강한 여인의 자세라 칭하며 ‘뉴 애티튜드’라고 정의했다. 클래식하고 정숙한 재킷에 반해 슈트 스커트는 섹시함을 더했다. 걸을 때마다 대조되는 색감의 새틴 소재가 보이며 관능미를 발산하고, 트위드 재킷은 슈트 스커트는 물론 트롱프뢰유 드레스와 코트 드레스, 롱 튜닉 등의 아이템에도 자유자재로 매치되었다.






2018년 S/S 시즌 오트 쿠튀르 컬렉션.

무엇보다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장인정신이 깃든 예술 작품이라 칭할 만한 드레스의 향연! 등꽃, 동백꽃, 팬지, 아네모네, 카네이션, 양귀비 등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꽃이 자수와 프린트 등의 기법으로 드레스에 피어났다. 전체를 시퀸으로 장식한 스트랩리스 미니드레스, 가슴에 주얼 브레이드를 장식한 핫 핑크 컬러 튜브톱 드레스, 둥글게 말린 깃털을 장식한 새틴 소재 케이지 드레스, 상체에 몽글몽글 피어난 꽃을 장식하고 스커트 아래 잔뜩 튈을 넣은 드레스, 양귀비꽃을 튈에 장식한 러플 드레스까지! 그 모습도 다채로웠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샤넬의 뮤즈 아나 무글라리스를 비롯해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아, 배우 이자벨 위페르, 마리옹 코티야르 등이 참석해 샤넬에 찾아온 봄의 정원을 만끽했다.











Including Everything in Chanel Ginza
56m의 높은 빌딩에 자리 잡아 여러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샤넬 긴자 나미키 부티크. 매끄러운 윤곽과 미니멀한 외관이 실내의 제품을 두드러지게 하고, 밤이 되면 파사드를 타고 샤넬의 브랜드 로고가 반짝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매장이 특별한 이유는 1994년 일본에 처음 오픈한 샤넬의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상징성에 있다. 그리고 2017년 12월 1일, 이 부티크는 뉴욕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피터 마리노에 의해 3년간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피터 마리노는 각 층에 샤넬의 코드를 영민하게 투영했다.
이 스토어는 총 9층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층별로 블랙과 화이트, 베이지, 골드 등 샤넬의 아이코닉 컬러를 반영한 점. 스토어 내부에는 예술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마드모아젤 샤넬의 비전을 이어받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장식했다. 특히 1층과 4층은 앤서니 피어슨(Anthony Pearson)의 청동 릴리프, 하인츠 마크(Heinz Mack)의 먹으로 그린 회화 작품, 그레고어 힐데브란트(Gregor Hildebrandt)와 로런스 캐럴(Lawrence Carroll)의 작품이 부티크의 인테리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리오프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샤넬 긴자 나미키 부티크. 샤넬의 모든 것을 담은, 샤넬 그 이상을 경험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꼭 방문해보길.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제공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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