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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6 WATCH NOW

Made by Hand

  • 2016-08-22

시계의 전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손맛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손끝으로 만들어낸 시계 위 위대한 장면.





Dial Made by Hand

시계의 얼굴, 다이얼 위에 펼쳐진 환상적인 광경





CARTIER, Ronde Louis Cartier Filigree Watch
잊혀가는 기술과 노하우를 보존하고자 지속적으로 시계에 독특한 세공 방식을 시도하는 까르띠에. 전통적 선조 세공 기법은 먼 옛날 고대 이집트에서 탄생했다. 기원전 3000년 수메르인이 처음 개발했다고 알려진 이 특별한 기법은 이후 고귀한 세공 기법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레이스 같은 느낌을 주는 선조 세공은 금실이나 은실을 녹여 고정한 후 구멍이 뚫린 그리드 형태로 원하는 모티브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친다. 까르띠에는 골드나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의 주얼리 소재를 적용해 이 기법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골드 혹은 플래티넘 극세사를 이용한 것. 꼬거나 납작하게 만들고 둥글게 말거나 작은 고리로 재단한 실을 오픈워크 선조 세공 기법으로 정교하게 조립해 팬더를 완성했다. 반점을 블랙 래커로 표현한 이 레이스 워치는 자그마치 한 달이 넘는 작업 시간이 소요되었다.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에메랄드 눈을 반짝이며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두 마리 팬더의 우아함이 눈부신 빛을 발한다.





 





Harry Winston, Premier Lace

Harry Winston, Premier Shinde

HARRY WINSTON, Premier Lace & Premier Shinde 레이스와 머더오브펄의 우아한 조화. 심지어 부서지기 쉬운 머더오브펄을 레이스처럼 가공하기 위해서는 극도의 인내심과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하다. 프리미어 레이스는 31mm 사이즈의 블랙 다이얼 위에서 실제 레이스를 보는 듯 화이트 머더오브펄이 섬세한 매력을 펼친다. 브랜드 창립자 해리 윈스턴은 1955년 뭄바이 여행에서 암바지 V. 신데(Ambaji V. Shinde)를 만났다. 그는 후에 해리 윈스턴의 전설적 디자이너가 된다. 올해 선보인 프리미어 신데 모델은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그의 주얼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유명한 ‘스타 오브 더 데저트(Star of the Desert)’ 네크리스와 티아라가 영감의 주인공. 독특한 골드 인그레이빙 기법을 적용했는데, 이는 인그레이빙 장인과 디자이너 간의 ‘완벽한 케미’가 필수다. 다이얼 전체를 양각 인그레이빙한 후 0.4mm 두께의 24K 금실(여러 겹의 금실을 꼬아 만든 형태)을 이용해 모양을 잡은 후 그랑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마무리한다. 다이얼 위 주얼리 모티브와 마키즈 컷 스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형상화한다.





 





CHOPARD, L.U.C XP Urushi Goat
일본의 전통 예술과 스위스의 시계 기술이 만났다. 중국의 십이지 중 을미년을 기념해 제작한 모델로 다이얼에 일본 전통 래커기법으로 양을 새겼다. 다채로운 컬러의 구름 아래 꽃밭에서 노니는 평화로운 양의 옆모습을 표현했다. 우루시는 오랜 전통의 래커 기법으로 송진을 채집하고 3년에서 5년 뒤 꿀 같은 질감의 래커가 되면 주로 그릇이나 상자에 얇게 겹겹이 칠한다. 쇼파드는 이를 시계 다이얼에 적용한 것. 우루시 아트에서 파생한 마키에는 옻칠한 위에 금·은가루를 뿌려 무늬를 만드는 전통 기법으로, 골드가 윤곽을 강조하며 대나무 튜브와 가는 천연 붓으로 칠한 금색 분말이 정교한 선을 그린다. 케이스 역시 우루시 기법으로 장식했고, 상자 안쪽은 동양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실크로 매듭지은 팔각형 마키에 골드로 장식했다.





 





HERMES, Cape Cod Zebra Pegasus
판타지 소설을 옮겨온 듯한 ‘케이프 코드 얼룩말 페가수스’의 다이얼은 인그레이빙과 그랑푀 에나멜링이라는 고전적 예술을 담았다. 얼룩말 모티브에서는 미니어처 페인팅, 페가수스의 날개에서는 클루아조네 에나멜링 기법이 돋보인다. 다이얼 작업은 얼룩말과 날개 사이의 깊이 차이를 만들기 위해 22K 골드 판을 세 겹의 층으로 얹는 것으로 시작한다(입체감을 내기 위해서다). 이어 인그레이빙 작업이 들어가는데, 인그레이버가 정교하게 날개의 세밀한 깃털을 묘사하는 작업이 끝나면 클루아조네 기법을 이용한 에나멜링 작업이 시작된다. 섬세한 손길로 골드 와이어를 놓아 반투명 에나멜로 채울 공간의 테두리를 만든다. 예술가의 붓을 거쳐 불투명한 유리 분말을 칠한 후 800℃가 넘는 불에 굽는 공정을 여러 번 거치면 매혹적인 얼룩말 페가수스의 모습이 드러난다.





 





CHAUMET, Lumieres d’Eau
쇼메가 앤티크 비엔날레에서 소개한 ‘뤼미에르 도’ 컬렉션은 물과 관련한 다양한 요소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그중 동양적이면서 기품 넘치는 다이얼의 시계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화이트 래커 위에 손으로 직접 파도 패턴을 새기고 13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태양빛을 반사하는 파도의 물보라를 형상화했다. 여기에 따로 손으로 조각한 18K 옐로 골드 소재 물고기 네 마리가 8개의 카보숑 컷 블루 사파이어로 연출한 선명한 눈빛을 뿜어낸다. 베젤 위로 물고기 꼬리가 흐느적거리며 올라온 듯 디자인한 것에서 섬세함과 함께 위트가 엿보인다.





 





BLANCPAIN, Villeret Shakudo
일본에서 유래한 샤쿠도는 구리와 금의 합금을 뜻하는 단어로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또 텍스처에 따라 블루와 블랙 사이의 매력적인 짙은 녹청색을 띤다. 예전부터 검이나 장신구 등을 만들 때 사용한 기법으로 여기에 주로 인그레이빙이나 다른 장식을 더했다. 블랑팡은 시계에 드물게 샤쿠도 기법을 적용하며 금속공예에 대한 매뉴팩처의 노하우를 뽐냈다.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코끼리 머리 형상은 힌두교의 가네시(Ganesh) 신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동시에 지혜와 지성, 현명함을 상징하는 신이다. 모티브 중앙의 골드 소재 왕좌는 손으로 일일이 인그레이빙했고, 상감 기법을 더해 섬세한 디테일을 살렸다. 빌레레 컬렉션의 특징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시계에서 빌레레의 시그너처인 더블 스텝 베젤을 발견할 수 있다.





 





VACHERON CONSTANTIN, Metier d’Art Savoirs Enlumines
중세 필사본 예술 중 하나인 ‘채색 세밀 삽화(miniaturisation)’와 메종 고유의 에나멜링 테크닉을 현대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메티에 다르 컬렉션이 탄생했다. 중세에 제작한 대표 필사본 중 하나이자 신비한 채색 삽화로 유명한 고대 켈트족 필사본 <애버딘 우화집(The Aberdeen Bestiar)>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교한 미니어처 페인팅과 섬세한 그랑푀 에나멜링이 채색 세밀화 기법과 만나 독특한 느낌을 준다. ‘알티온(Altion)’에서는 우아한 블루와 그린 컬러 깃털이 아름다운 바닷새를, ‘독수리(Vultures)’에서는 서로 등을 맞댄 두 마리 새를, 마지막 ‘케이퍼(Caper)’에서는 짙푸른 컬러의 염소를 묘사했다(모두 <애버딘 우화집>에 등장한 동물).





 





JAQUET DROZ, Bird Repeater Geneva
창립자 피에르 자케 드로가 1784년 제네바에 워크숍을 연 것을 기리며 선보인 ‘버드 리피터 제네바’. 우선 다이얼 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형형색색의 색을 입은 황금방울새 한 쌍이 둥지 주변에 앉아 있고, 둥지 안에는 두 마리의 새끼 황금방울새와 부화하려는 알 하나가 자리한다. 이 단란한 황금방울새 가족과 그 주변에 펼쳐진 섬의 풍경을 완성하기 위해 에나멜링과 조각, 인그레이빙 등 다양한 기법을 총동원했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다이얼 위에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역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새들이 아기 새에게 먹이를 주고, 날개를 펼치고, 물이 흐르고, 알이 부화하는 등의 환상적인 오토마톤은 피에르 자케 드로와 그의 아들이 18세기에 창조한 오토마톤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VAN CLEEF & ARPELS, Charms Extraordinaire Langage des Fleurs
2015년 참 컬렉션은 플라워 모티브 참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플라워 부케로 장식했다. 25mm 사이즈의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에스페랑스’ 다이얼 위의 수선화를 주목할 것. 깊이감을 더하기 위해 화이트 머더오브펄에 조각한 후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노란색을 채색해 생동감이 넘친다. 베젤에 그러데이션 세팅한 옐로 사파이어와 스페사르타이트 가닛 주변을 참이 우아하게 회전하는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데저’는 지름 32mm의 다이얼 안에 흐드러지게 핀 크로커스를 카보숑 에나멜링 기법으로 표현했다. 핑크 사파이어와 자수정 소재 라일락이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채색한 머더오브펄 위에 만개해 있다.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아무르’는 채색한 머더오브펄 위에 새긴 매혹적인 시클라멘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하다. 페어 셰이프 핑크 사파이어로 시클라멘의 봉오리를 형상화하고, 다이아몬드와 핑크 사파이어를 그러데이션 세팅한 베젤 주변을 참이 회전한다. 참고로 카보숑 에나멜링은 샹르베 에나멜링이 변형된 기법으로 여러 겹의 에나멜을 칠해 봉긋하게 솟은 디테일을 만들며 입체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머더오브펄에 미니어처 페인팅을 하는 기법도 눈에 띄는데, 이는 16~18세기에 유행한 미니어처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오직 소수의 장인만 작업 가능하다.





 





BOUCHERON, Epure Ama the Fish
플라잉 투르비용을 통과하는 듯 유연한 자태로 헤엄치는 물고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머리에 오픈워크 디자인한 꼬리로 이뤄진 물고기가 블루 머더오브펄 바다를 유영하고 있다. 블루 머더오브펄의 광채가 다이얼을 화사하게 밝히고 3시 방향에 박혀 있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스톤이 반짝임을 더한다.





 





GRAFF DIAMONDS, FloralGraff Tourbillon
그라프 다이아몬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여성을 위한 투르비용 제품으로 오트 오를로주리를 향한 그라프 다이아몬즈의 열정을 보여주는 시계이기도 하다. 우선 자연 모티브의 주얼리를 주로 선보이는 그라프 다이아몬즈와 어울리는 플라워 모양 케이지가 눈에 띈다. 8시와 9시, 12시 방향에 꽃 세 송이가 피어 있는데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로 우아함을 더했다(심지어 회전한다!). 루비와 사파이어, 에메랄드, 화이트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그라프 다이아몬즈 런던 공방과 제네바에 위치한 그라프 다이아몬즈 럭셔리 워치 본사가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물로 2500시간이 넘는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고.





 





BREGUET, Reine de Naples Princesse Mini
얼핏 보면 매우 단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이 머더오브펄을 상감세공해 만든 다이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2.7×27.3mm 사이즈의 작은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다이얼 위에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마케트리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머더오브펄은 매우 약하고 부서지기 쉬워 상감세공을 하기엔 매우 까다로운 소재다. 스틸에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 혹은 로즈 골드에 그윽한 컬러의 타히티산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매치했다.





 





DIOR Timepiece, Dior Grand Soir Frou-Frou
디올이 선보이는 오트 쿠튀르의 디테일, 그리고 패턴에 경의를 표하는 ‘디올 그랑 수아’ 컬렉션. 올해는 가볍고 투명한 느낌의 골드 다이얼 모델로 드레스 아틀리에에서 사용하는 패브릭, 리본, 러플의 유연하게 흐르는 듯한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물론 아름다운 겉모습만큼이나 매력적인 ‘속살’을 감추고 있는데, 다이얼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골드 로터가 그것. 총 5가지 모델로 각각 한 피스만 선보이는 유니크 피스다.





 





Piaget, Altiplano Champleve Enamel with Paillons

Piaget, Altiplano Cadran Broderie



PIAGET, Altiplano Champleve Enamel with Paillons & Altiplano Cadran Broderie
꽃이 아니라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는 듯하다. 샹르베 기법을 적용한 알티플라노는 블랙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에 파용 장식을 하고 이브 피아제 로즈를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했다. ‘알티플라노 카드란 브로데리’는 자수 장인이 바늘을 이용해 수를 놓았는데, 피아제는 자세롱(jaseron)이라 불리는 가는 은줄을 실크에 감아 사용했다. 다이얼 사이즈, 바늘 위치, 케이스 두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자수 장인이 6시간 동안 작업하면 다이얼 위에 반짝이는 이브 피아제 로즈 한 송이가 피어난다. 모두 피아제가 자체 제작한 울트라 씬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430P를 장착했고 베젤에 78개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화려함을 더했다.





 





GREUBEL FORSEY, Robert Filliou Art Piece
그뢰벨 포시는 예술가 로베르 필리우(Robert Filliou)에게 바치는 아트 피스를 제작했다. 다이얼을 살펴보면 그가 추구한 가치(well made, badly made, not made)를 도장 형태로 ‘찍어’놓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시계 케이스 옆면에서는 일종의 확대경을 통해 윌러드 위건(Willard Wigan)이 제작한 초소형 조각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뒷면에는 이 예술적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의 옆모습을 양각으로 새겨놓았다. 정말 특별하지 않은가!





 





PATEK PHILIPPE, Chiming Jump Hour Ref. 5275
매시에 바늘이 아니라 디스크가 회전하며 점핑 아워로 시간이 바뀐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스트라이킹 아워 메커니즘까지 탑재했다. 파텍필립 창립 150주년을 맞은 1989년에 발표한 Ref. 3969 점핑 디지털 시계에 경의를 표하는 이 ‘차이밍 점프 아워’는 18K 화이트 골드 소재 다이얼이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아르누보풍 패턴을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인그레이빙해 시계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PARMIGIANI, Toric Tecnica Carpe
브랜드 창립자가 누구보다 예술을 향한 열정을 자랑하는 파르미지아니. ‘토릭 테크니카 카르페’는 대성당의 종소리를 들려주는 미니트리피터를 비롯해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모두 담았다. 이처럼 ‘웅장한’ 컴플리케이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케이스 위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잉어. 화이트 골드에 에나멜링 기법을 더해 푸른 연못을 만들었고, 잉어를 따로 핸드 인그레이빙해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다이얼 위 연잎을 러그와 버클에도 정교하게 인그레이빙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심지어 이 세상에 오직 한 피스만 존재하는 진정한 유니크 피스이자 예술 작품이다.





 





CARTIER, Rotonde de Cartier Stone Mosaic Watch
강렬한 눈매의 검은 줄무늬 호랑이 한 마리가 신비롭게 떠다니는 투르비용 주위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촘촘한 조각이 모여 배경과 모티브를 이루고 있다. 블루 컬러 배경의 경우 아주 작은 사각 형태의 테세레(tesserae) 조각이 모여 있고, 호랑이는 불규칙한 형태의 테세레가 모여 마치 모자이크 같은 형상으로 완성했다. 어릴 적 미술 시간에 해본, 종이를 잘게 잘라 붙이는 작업과 매우 흡사하다. 500여 개의 소형 테세레 모자이크로 배경을 완성하는 데 30~40시간, 호랑이 모티브 제작에 25~30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인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CHANEL WATCH, Mademoiselle Prive Coromandel
가브리엘 샤넬에게 소중한 의미를 지닌 상징물과 그녀가 가까이에 두고 아낀 요소들을 시계에 담아내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 그녀가 특히 사랑한 병풍 꼬로망델에서 영감을 받아 꼬로망델 다이얼 모델을 선보여온 샤넬은 올해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한 주얼리 세공 기법 중 하나로 젬스톤을 양각, 음각으로 모두 조각하는 ‘글리프틱(glyptic)’ 기법과 ‘골드 조각’ 기법을 적용했다. 코럴, 터쿼이즈, 커닐리언, 라피스라줄리 등 글리프틱 기법으로 세공해 표현한 새를 보면 마치 곧 날아갈 듯한 역동감이 느껴진다. 골드 조각 기법은 주얼러가 골드를 나뭇가지 형태로 커팅한 후 인그레이빙을 통해 나무껍질의 생생한 느낌을 살려낸다. 마지막으로 기요셰 장식한 골드로 잎사귀를, 머더오브펄로 꽃을 표현한다. 두 기법 모두 섬세한 터치로 완성한 동양화 한 폭을 보는 것 같은 느낌.





 





HERMES, Slim d’Hermes Koma Kurabe
1000년 넘게 이어온 일본의 전통 말 타기 경주 축제 ‘고마 쿠라베’(쇼군에게 공헌할 말을 선발하기 위해 행한 의식) 정경을 다이얼 위에 펼쳐 보인 에르메스. ‘슬림 데르메스 고마 쿠라베’는 서기 678년에 지은 교토의 가미가모 신사에서 매년 열린 말 경주의 각기 다른 모습을 12종의 다이얼에 담아 선보인다. 작업 과정은 이렇다. 3세기 넘게 유럽 자기의 대표 공방인 프랑스 세브르 공방에서 기본이 되는 자기 다이얼을 만들어낸다. 액체 형태의 점토 이장을 석고보드에 부으면 원판이 물을 흡수해 점토만 남기는데, 이렇게 만든 반죽으로 모양을 잡아 말리고 구워내 다이얼을 완성하는 것. 이후 아카에 기법의 대가인 부잔 후쿠시마(책 후반부에서 그의 인터뷰 기사도 만날 수 있다)가 세필을 사용해 세밀화를 그리고 여기에 금칠을 덧씌워 화려함을 더한다. 그리고 3단계의 가마 공정을 거쳐 다이얼을 완성한다. 시계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자기와 일본 아카에 기법을 결합한 예술 작품이다.





 





CHANEL WATCH, Mademoiselle Prive - Lesage
에나멜링 장인, 세공 장인, 조각 장인, 세팅 장인 등 각 분야의 최고 마스터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이 특별한 도전을 감행했다. 수세대에 걸쳐 자수 작업을 해온 르사주 공방(샤넬의 공방 컬렉션 작업을 한다)과 시계 부문에서 협업한 것. 까멜리아와 꼬메뜨 모티브를 베이지 혹은 블랙 실크 천 위에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바느질했다. 당연히 시계 케이스에 맞는 것은 물론, 바늘이 다이얼 위에서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매우 얇고 정교하게 작업해야 했다.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수놓은 시계인 셈. 샤넬은 이 자수 작품, 그리고 르사주 공방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크라운을 없애고 완벽한 원 형태의 다이얼로 제작했다.





 





JAEGER-LECOULTRE, Master Calendar
올해 SIHH에서 예거 르쿨트르는 천문학에 헌사를 바치듯 우주를 주제로 다양한 시계를 선보였다. 그중 특히 운석 다이얼이 눈길을 끄는데, 나이가 40억 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운석을 직접 깎아 시계 다이얼로 가져왔다. 희귀하고 다루기 힘든 운석을 다이얼로 가져와 마치 손목 위에 우주를 올려놓은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운석은 절단하는 과정에서 각 조각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다루기 까다롭고, 그래서 모든 다이얼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다이얼이 발산하는 우주의 신비로운 광채 속에서 캘린더를 표시하는 가늘고 긴 바늘 끝 선명한 레드 컬러 혹은 블루 컬러 초승달이 빛나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HARRY WINSTON, Premier Precious Butterfly Automatic
‘프리미어 페더’ 컬렉션에서 깃털을 시계 다이얼 재료로 선택한 해리 윈스턴의 과감함이 돋보였다. 이번에 간택된 재료는 바로 나비의 날개. 나비 날개 위에서 무지개 빛깔처럼 빛의 향연을 펼치는 가루(powder)를 가져온 것이다. 3년간 연구 개발을 거쳐 완성한 것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에메랄드빛을 닮은 그린 컬러 다이얼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비의 날개 위 가루와 해리 윈스턴의 특별한 물감이 만들어낸 오묘한 색감이 탄성을 자아낸다.





 





DIOR TIMEPIECE, Dior VIII Grand Bal Piece Unique “Envol”
시계 브랜드의 도전이 날이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는 듯하다. 디올이 선택한 희귀한 재료는 바로 풍뎅이 날개. 디올 인베르세 11 1/2 칼리버를 장착한 새로운 그랑 발 피스 유니크의 얼굴은 매우 그래픽적이다.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닮은 듯하다. 다이얼엔 풍뎅이 날개를 마케트리 기법으로 장식했는데, 특히 풍뎅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롱한 빛이 고대부터 인류를 매혹시켜온 것이라 더욱 특별하다. 나선형 모티브로 디자인한 머더오브펄, 골드, 래커,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모던하면서 환상적인 얼굴을 완성했다.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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