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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30

[SIHH 2018] Energetic Time

폴로와 레이싱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무대 삼아 펼치는 다양한 활동. 올해도 대담한 디자인과 이에 걸맞은 퍼포먼스로 시계 안팎을 가득 메운 남자들의 시계를 모았다.

1 RICHARD MILLE
RM 53-01 Tourbillon Pablo Mac Donough

리차드 밀이 폴로 선수 파블로 맥도너를 위해 만든 모델. 폴로는 말과 선수의 교감, 힘과 정확성, 속도와 침착함 등 여러 조건을 완벽하게 갖춰야하는 동시에 경기 중 충격이 커 극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다. 따라서 충격 완화 혹은 방지 요소가 시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첫째는 단연 견고한 케이스. 미세 균열과 열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어떤 외부 충격에도 거의 변형이 없는 카본 TPTⓡ을 채택했다. 두 번째는 케이블 서스펜션 구조. 무브먼트를 자세히 살피면 보통 기계식 무브먼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케이블로, 이는 무브먼트의 여러 휠을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미학적 매력까지 겸비한다. 세 번째는 글라스의 진화. 리차드 밀은 라미네이트 사파이어 크리스털이라 불리는 새로운 강화유리를 개발해 이를 적용했는데, 자동차의 전면 유리처럼 충격이 가해질 경우 금이 갈 수는 있어도 파편이 부스러져 떨어지지 않는다.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이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투르비용 워치를 착용하고 말 위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2 AUDEMARS PIGUET
Royal Oak Offshore Tourbillon Chronograph

로열 오크 오프쇼어 런칭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브리지의 건축적 디자인이 단번에 시선을 모은다. 9시 방향에는 투르비용 브리지가, 3시 방향에는 크로노 30분 카운터가 자리해 대칭을 이룬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베젤의 디자인! 팔각형 베젤은 그대로지만 스크루만 남기고 깎아내 미래지향적 느낌을 선사하는 동시에 무브먼트가 케이스 사이에 떠 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3 AUDEMARS PIGUET
Royal Oak Offshore Chronograph

로열 오크 오프쇼어 런칭 25주년을 기념하는 또다른 시계로 오리지널 모델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3시에는 날짜창, 12·6·9시 방향에는 서브 다이얼을 매치한 전형적인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이며, 다이얼에 새긴 와플 모양의 타피스리 패턴 역시 런칭 당시의 크기인 0.7mm를 따랐다(현재 로열 오크 오프 쇼어의 타피스리 패턴은 2.2mm로 크다). 케이스 소재는 스틸, 50시간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춘 셀프와인딩 칼리버 3126/3840을 탑재했다.






4 BAUME & MERCIER
Clifton Club Indian®

1901년에 탄생한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회사 인디언과 인연을 맺고 탄생시킨 시계로, 활동적이고 여유를 즐길줄 아는 남자를 위한 클립튼 클럽 컬렉션에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다양한 디자인 코드를 이식했다. 3가지 버전 중 비트 먼로 트리뷰트는 인디언 모터 사이클로 속도의 한계를 시험한 라이더 버트 먼로를 기리는 제품. 스몰 세컨드에 그의 레이싱 번호 35를 선명하게 새겼고, 레드 컬러 크로노 초침의 인디언 로고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알린다. 타키미터 베젤 위에 표시한 ‘184’는 1967년에 그가 경주를 통해 기록한 184.087mph(296.11km/h)의 레이싱 속도다.

5 UIYSSE NARDIN
Diver Deep Dive

율리스 나르당은 창립 이후 바다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이들이 선보이는 다이버 워치 컬렉션은 워치메이킹 기술에 내구성과 남성적인 디자인을 더해 전문 다이버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이버 컬렉션의 새 모델 딥 다이브는 이름과 같이 1000m에 달하는 심해까지 방수가 가능한 모델로 9시 방향의 헬륨 방출 밸브, 2시 방향의 티타늄 소재 안전장치가 그 역할을 한다. 장갑을 끼고도 조작하기 편하도록 고안한 홈을 낸 베젤과 잠수복 위로 시계를 착용할 수 있게 제작한 러버 스트랩 역시 눈여겨볼 사항. 케이스 지름 46mm로 큼직하지만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해 가볍고 피부에 자극이 적은 것도 매력적이다.

6 MONTBLANC
TimeWalker Manufacture Chronograph

화이트 다이얼과 블랙의 서브 다이얼, 즉 판다(panda) 다이얼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널리 쓰인 다이얼 디자인으로 최근 레트로 워치 트렌드에 힘입어 여러 시계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해에 타임 워커 컬렉션을 레이싱 스피릿과 접목해 큰 사랑을 받은 몽블랑은 올해 이 시계를 통해 컬렉션의 인기를 이어간다. 대시보드를 연상시키는 다이얼과 펀칭 장식이 돋보이는 빈티지 레더 스트랩의 조화는 남성들의 소유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7 IWC
Jubilee Big Pilot’s Watch Annual Calendar

주빌레 컬렉션의 빅 파일럿 라인. 블루 래커 다이얼과 화이트로 포인트를 준 날짜 창과 인덱스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12시 방향에 월, 날짜, 요일을 사이좋게 나열해 가독성이 뛰어난 애뉴얼 캘린더는 1년에 단 한 번(2월의 마지막 날)만 수정하면 된다. 7일의 긴 파워리저브는 IWC를 대표하는 성능 중 하나로 3시 방향의 인디케이터로 확인 가능하다. 46.2mm의 큼지막한 케이스와 크라운, 리벳 디테일의 악어 가죽 스트랩이 특징인 파일럿 워치 컬렉션은 단연 남성들의 영원한 위시리스트 중 하나다.

8 MONTBLANC
1858 Geosphere

산악 탐험의 정신을 담은 몽블랑 1858 컬렉션의 기념비적 모델로 다이얼에 얹은 북반구와 남반구(시간의 흐름에 따라 회전한다)를 통해 전 세계의 시간을 알린다. 표준 도시의 이름을 새기지는 않았으나 일종의 월드 타임 역할을 하는 것. 지도를 자세히 살피면 7개의 빨간 점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산악인의 성지인 7대륙의 최고봉을 표시한 것으로 이곳에 도전하는 산악인에 대한 찬사의 의미를 담았다. 케이스 소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멋스럽게 변하는 브론즈를 사용했고, 스틸 버전과 스틸 케이스에 브론즈 베젤을 매치한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밀리터리 느낌을 물씬 풍기며 분리 가능한 분토 스트랩까지 더한, 영락없는 탐험가의 시계다.

9 ROGER DUBUIS
Excalibur Spider Pirelli

2017년을 시작으로 피렐리 타이어와 협업해 엑스칼리버 컬렉션의 레이싱 무드를 한층 고조시킨 로저드뷔. 러버 스트랩을 실제 레이싱에서 우승한 차량의 타이어 조각으로 완성해 의미가 있을뿐더러 올해는 도구 없이 빠르게 교체 가능한 퀵 릴리즈 시스템을 적용했다. 피렐리의 견고하고 멋진 스트랩을 매치한 올해의 시계는 블랙 티타늄과 매뉴팩처 특유의 아스트랄(별)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조화를 이룬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모델. 필요한 부분만 남긴 채 깎은 것으로 모자라 로터까지 스켈레톤 방식으로 만들며 자신들의 공력을 아낌없이 드러냈다(회전을 통해 동력을 축적하는 로터의 경우 일정 이상의 무게가 필요해 스켈레톤화하기 쉽지 않다). 딥 블루 버전도 함께 출시했다.





 




New Vision of Hermes
올해 에르메스의 키워드인 ‘레츠 플레이(Let’s Play)’ 테마에 맞춰 위트 넘치게 꾸민 새로운 부스에서 만난 에르메스 시계 부문 CEO 로랑 도르데(Laurent Dordet).






10 프랑스 어린이들이 즐기는 게임에서 영감을 가져온 컬러풀한 아쏘 카자크.
11 올해 SIHH의 하이라이트 제품으로 꼽은 까레 아쉬.

에르메스와 오랜 시간 함께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에르메스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나? 한마디로 ‘진정성(authenticity)’이다. 에르메스는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며, 진실만 이야기한다. 우리가 말하는 장인정신, 창의적 제작 과정 등은 마케팅을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니라 에르메스의 진실된 이야기다. 진정한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100% 가까이 스위스 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그 예다(참고로 시계에 ‘스위스 메이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위해서는 스위스에서 생산한 부품 60%만 사용하면 된다). 또한 에르메스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매년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며, 약 14개의 서로 다른 제품군이 상호 작용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장인정신. 우리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최고의 손맛을 지닌 장인들이다.

2015년부터 에르메스 시계와 함께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와 차별화된 에르메스 시계만의 감성, 그리고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0년 전인 1978년 장 루이 뒤마는 스위스에 에르메스 시계 계열사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그곳에서 에르메스 시계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시계 브랜드가 아닌데 스위스에 별도의 시계 계열사를 설립한 것은 당시 흔한 일이 아니었다. 장 루이 뒤마가 그때 한 말이 바로 “시계 디자이너와 일하지 말라”였다. 여기에는 스위스 시계업계에서 이미 선보인 시계를 똑같이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에르메스 시계는 실제로 브랜드 내부의 메티에 다르 장인이나 건축 디자이너 등 시계업계가 아닌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브랜드 고유의 창조 과정, 그리고 특별한 철학에 의해 탄생하는 에르메스 시계의 창의성은 스위스 시계의 그것과는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바젤이 아닌 SIHH에 참석한다.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나? 에르메스가 선보이는 제품과 고객층을 고려할 때 SIHH의 분위기와 더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해 옮기게 되었다. 진정한 스위스 메이드를 추구하는 시계 브랜드가 함께한다는 점, SIHH가 일반 대중에게 문을 열기로 한 점 역시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참여하는 브랜드 수가 확연히 적기 때문에 좀 더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SIHH의 하이라이트 제품을 꼽는다면? 남성 제품은 단연 까레 아쉬다. 누군가는 “에르메스가 처음으로 10m 떨어진 곳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계를 선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좀 더 남성적인 디자인을 시도했다. 건축 디자이너 마르크 베르티에가 디자인한 독특한 정사각 형태에 두 자리 인덱스, 다채로운 피니싱 등 차별화된 디테일을 적용해 건축적 느낌의 시계를 완성했다. 우리는 ‘로고 워치’가 아니라 세련되면서도 아이코닉한 시계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1년 6개월 전쯤 케이프 코드 라인을 다시 한번 리뉴얼하며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싱글 투어와 더블 투어로 소개하는 새로운 케이프 코드 미러 제품이 한국 여성에게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또 에르메스의 올해 테마인 ‘레츠 플레이’를 반영해 프랑스 어린이들이 즐기는 게임에서 영감을 가져온 아쏘 카자크의 컬러풀한 색감도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르메스는 전통과 예술을 추구하는 브랜드지만 한편에서는 DLC 코팅 처리한 케이프 코드 섀도, 티타늄 소재의 아쏘 크로노 등 최근 새로운 소재나 가공 방식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에르메스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한다. 1920년대에 가방에 지퍼를 접목한 최초의 브랜드인 만큼 새로운 것으로 놀라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고유의 DNA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신소재를 적용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남성 시계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할 계획이다.

에르메스 워치 CEO로서 고객이 에르메스 시계 하면 어떤 키워드를 떠올리길 바라는가? ‘드림(dream)’, 그리고 ‘서프라이즈(surprise)’. 모든 여성이 에르메스 시계를 꿈꾸고, 또 매력이 넘치고 놀라움을 선사하는 시계라고 생각하길 원한다.





 




Dream Factories
워치메이킹에 대한 자부심과 천재적 감각을 여실히 드러낸 혁신적인 브랜드들의 새 시계 역시 빠질 수 없는 SIHH 2018의 주인공! 이름하여 Carre des Horlogers(카레는 ‘사각형’, 오를로제는 ‘시계’란 뜻으로 이들의 부스가 사각 형태로 모여 있다)!.






12 HYT
H20

피스톤의 수축과 팽창을 이용해 액체를 이동시켜 시간을 알리는 독보적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계 역사의 한 축을 써 내려가는 이들의 신작. 액체를 사용하는 방식은 여전하나 올해 HYT는 전혀 새로운 케이스를 도입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한 시계를 완성했다. 중앙의 레드 핸드가 시침, 튜브 안에 들어간 그린 액체가 분침 역할을 한다. 즉 이 시계는 현재 10시 10분을 알린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돔형으로 만든 만큼 시계의 측면에 숫자 인덱스를 놓은 것 역시 재치 있는 요소!

13 H.MOSER & CIE
Endeavour Flying Hours

중앙의 미니트 디스크와 그 아래 3개의 아워 디스크가 맞물려 회전하며 시간을 알리는 기발한 방식을 담았다. 다이얼 너머로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사했지만, 시간을 읽는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사진 속 시계의 시간은 10시 9분에서 10분으로 넘어가는 순간으로, 아워 디스크의 10시를 화이트 컬러로 채웠고, 그 아래 삼각형 포인터가 가리키는 눈금을 읽으면 그것이 바로 분! 브랜드의 로고를 다이얼에 담지 않는 H.모저 앤 씨의 대담함도 언제나 멋지다.

14 CHRISTOPHE CLARET
Maestro Mamba

마에스트로는 크리스토프 클라레의 대표적 컬렉션 중 하나. 5시 방향에 피라미드 형태의 날짜 인디케이터(사진 속 모델은 31일을 가리킨다), 4시 방향에 메모 인디케이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일종의 알람처럼 설정하는 기능)를 탑재하고,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을 다이얼 위로 드러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델! 올해는 아프리카의 정글에서 영감을 받아 무브먼트 위로 맘바(아프리카 독사)가 지나가는 모델을 추가했다. 비비드한 그린 컬러가 매력적이며 이그조틱한 맘바 가죽 스트랩을 더해 시선을 붙잡는다.






15 ROMAIN JEROME
RJ – Spider-Man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거미줄 삼아 사냥을 기다리는 듯한 레드 컬러 스파이더가 인상적인 로맹 제롬의 새 시계. 스켈레톤으로 완성한 무브먼트 외에 사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시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무브먼트를 뼈대만 남기고 깎아내는 것조차 고난도 기술인 데다 하이엔드 기계식 시계에 코믹한 요소를 담는 발상부터 신선하다(지난해에 소개한, 닌텐도와 협업해 선보인 동키 콩을 기억하는가). 75피스 한정 생산한다.

16 CHRONOMETRE FERDINAND BERTHOUD
Chronometre FB 1R.6-1

크로노메트리 페르디낭드 베르투는 18세기 프랑스 왕실과 해군에 시계를 공급한 시계 제작자를 계승한 브랜드로 올해 SIHH에 처음 참가했다. 이들의 크로노메트리 FB 1R.6-1은 보기 드문 스타일의 레귤레이터 타입(시·분·초의 축이 다이얼의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시계로 핸드의 여백 미를 제대로 살린 것이 특징. 중앙의 긴 바늘이 분, 12시 방향이 초, 2시 방향의 숫자 디스크가 시간을 알린다. 10시 방향에 자리한 독창적 디자인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퓌제 앤 체인(아주 가는 체인으로 관장하는 방식) 투르비용은 기발한 메커니즘. 시원하게 깎아낸 팔각형의 스틸 케이스도 시계에 매력을 더한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SI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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