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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8 BEAUTY

[The Wave] Part 3. The Leaders of K-Beauty

  • 2018-01-23

K-뷰티가 지금의 영향력을 갖기까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역시 뷰티에 대한 한국 여성의 관심과 감각이다. 그리고 여기, 그것을 세계적 콘텐츠로 키운 대표적 인물이 있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K-뷰티의 주역들에게 직접 물었다. K-뷰티의 힘과 숙제는 무엇인가?

 

Question
Q1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Q2 K-뷰티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Q3 K-뷰티를 대변하는 제품 혹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제품을 꼽는다면?
Q4 K-뷰티 파워를 실감하는 순간은?
Q5 잠시의 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한 K-뷰티의 숙제는?

 

 




왼쪽부터_ Chosungah22 24아워 레이빔 업 크림 일명 ‘베이비 에인절 크림’으로 불리는 피부 톤 보정 크림. 안색과 피붓결, 피부 톤을 보정해 동안 피부를 연출해준다. Amorepacific 아이디얼 블룸 파운데이션 쿠션 세계 최초로 쿠션 카테고리를 탄생시킨 쿠션 열풍의 주역. 독자적 과학기술을 통해 위생적인 사용감은 물론 업그레이드한 에디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A1 좋은 제품, 그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젊은 기업가들, 세계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한국 문화,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졌다. 과거에는 글로벌 브랜드의 코스메틱을 제조하는 데 그쳤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며 그렇게 습득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젊은 기업가들이 등장했다. 또 그것을 빠르게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대중의 니즈를 민첩하게 파악한 것이 현재 K-뷰티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A2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볼 때 가장 차별화된 점은 바로 ‘재미’다. 손으로 바르던 마스크를 시트로 부착하는 것, 손이나 브러시로 바르던 파운데이션 포뮬러를 스펀지에 적셔 바르는 것 등 미국 제품에선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요소가 한국 제품에는 존재한다. 그리고 한국인만의 스킨케어 루틴. K-뷰티가 등장하기 전, 미국 메이크업 시장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대했다. 인종이 다양한 미국에서 한국인에게 특화된 메이크업은 그리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국의 스킨케어 루틴을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로 한거다. 현재 SNS 때문에 메이크업을 더 자주, 더 진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다음 트렌드는 결국 ‘less make-up’, ‘No make-up’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남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 필요한지, 나에게 어떤 정신적 만족감을 선사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내 피부 건강과 직결되는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더해질 것이다.

A3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쿠션 제품. 사무실에도, 차에도, 가방에도, 아래층에도, 위층에도 하나씩 두고 쓸 정도로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스젭 립 프레스코와 G 팔레트, 제이원 젤리팩, 닥터자르트 시카 페어 크림.

A4 한국 뷰티 제품의 기발한 피부 전달 시스템이 세계에 어필하는 것을 실감할 때마다. 그 전에는 쿠션 타입 파운데이션도, 비비 크림처럼 스킨케어 성분과 파운데이션을 섞은 버전도, 마스크를 시트에 적셔 사용한다는 발상도 시장에 없었다. 소위 ‘주류’라 하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를 따라 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다.

A5 그 제품 고유의 스토리텔링. 그것이 곧 대체 불가한 K-뷰티의 차별성이 될 것이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지는 고객의 신뢰를 만들어갈 것이다.











왼쪽부터_ Sulwhasoo 윤조에센스 설화수의 시그너처 제품. 세안 후 첫 단계에 사용하는 부스팅 에센스로 출시 이후 20여 년간 국내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에서 40여 개의 뷰티 어워드를 수상했다. Dr.Jart+ 세라마이딘 크림 건조한 피부나 민감한 피부, 강력한 보습 성분 덕분에 날씨가 건조한 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A1 한국 화장품은 뛰어난 경쟁력과 품질을 지녔다. 신선한 브랜드 컨셉을 바탕으로 유니크한 텍스처를 선보이며, ‘유머’ 있는 감각까지 뽐낸다. 현재 미국 코스메틱 시장에서 스킨 케어 제품 점유율은 점차 향상되는 추세다. 모두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또 천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시기에 발효 성분을 함유한 한국 뷰티 제품은 엄청난 경쟁력을 갖췄다.

A2 K-뷰티는 ‘eye-opener’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피부 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미국 여성은 스킨케어를 귀찮은 단계로 여겨왔다. 그러던 중 개성 있는 한국의 화장품이 소개되기 시작했고, 스킨케어를 즐기는 이들이 하나둘 생겨나며 코스메틱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 이후 인생이 변했다고 간증하는 글로우 레시피의 고객이 상당하다.

A3 블라이드 툰드라 차가 프레스드 세럼은 미국에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글로우 레시피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데, 2016년 미국 최대 홈쇼핑 채널 QVC와 1시간 동안 K-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단 몇 분 만에 완판됐다. 글로우 레시피의 워터멜론 글로우 슬리핑 마스크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수박 껍질로 땀띠를 제거해주던 기억을 되살려 만든 제품인데, 한국적 이야기가 녹아 있어 더 정이 간다. 제이원 젤리 팩은 최근 7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nikkietutorials가 베스트 프라이머로 소개하면서 또 한번 큰 이슈가 되었다. 여기에 더하자면, 화미사 딥리치 에센스 토너와 이지함 프로폴리스 앰플, 그리고 메이크프렘 블루 레이 선 젤. 특히, 한국의 토너는 제품력이 뛰어나다. 재작년 말, 이를 활용한 7-스킨법을 미국에 소개했는데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A4 작년 초, 뷰티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관리자 단체 CEW(Cosmetic Executive Women)가 주관하는 행사에 패널로 참가했다. 당시 세포라의 스킨케어 헤드 바이어와 함께 K-뷰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핵심 성장 요인은 K-뷰티입니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스킨케어 시장이 K-뷰티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물론 사업 초기에는 K-뷰티 트렌드가 얼마나 갈 것 같으냐는 질문을 숱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이를 트렌드라고 말하지 않는다. 수많은 뷰티업계 관계자나 에디터는 K-뷰티가 트렌드를 넘어 일상이 됐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A5 많은 한국 브랜드가 중국 또는 동남아 시장에 접근하던 방식 그대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곤 한다. 미국은 전 세계 넘버원 뷰티 마켓이다. 인종도 다양할 뿐 아니라 시장 자체가 복잡하고 다이내믹하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차별성, 품질력, 감각을 갖춘 후 도전하라고 감히 조언한다. 더불어 K-뷰티를 해외에 소개하고자 한다면 K-뷰티의 독특함이나 이국적 요소를 강조하기보다는 제품의 의미나 스토리 등 교육적 콘텐츠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 성장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_ Hera 루즈 홀릭 크림 #112, #327 일명 ‘전지현 립스틱’을 선보이며 K-뷰티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Son&Park 뷰티워터 세포라에 입점하며 더욱 유명해진 세안수. 자연 성분만 사용했으며, 토너와 클렌저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Jungsaemmool 에센셜 스타실러 파운데이션 수많은 셀레브러티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정샘물 원장이 25년 경력의 노하우를 담아 만든 브랜드로, 파운데이션과 컨실러의 듀얼 블렌딩 기법으로 입체적인 윤광 피부를 완성해준다.






A1 K-뷰티라는 현상 자체는 어떤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 스킨케어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철학과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K-뷰티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특히 미국 여성은 한국 여성이 수십 년 동안 경험해온 기술과 조언에 따라 자신의 피부 관리법이나 순서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K-뷰티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 같다.

A2 즐거움! K-뷰티는 스킨케어 자체를 재미와 즐거움으로 만들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혁신적인 포뮬러,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사용감까지 갖춘 K-뷰티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의 피부를 위한 새로운 발견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3 K-뷰티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시트 마스크와 쿠션 콤팩트를 떠올리겠지만 K-뷰티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그 이면에 더 많은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수면 팩이나 하이드레이팅 토너, 오일 클렌저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 등 수많은 제품이 K-뷰티를 대변한다. 그중 몇몇 제품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과 견주어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 효과를 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이 너무 많아 간추리기 어려울 정도다. 우선 손앤박 뷰티 워터와 네오젠 그린티 클렌징 스틱, 미샤 시그니처 에센스 쿠션, 코스알엑스 아크네 핌플 마스터 패치 등이 아끼는 아이템이다. 이 제품 중 일부는 소코글램의 K-뷰티상을 수상했는데, 올리브영 매장에서 그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A4 매일같이 느낀다. 소코글램은 고객의 70% 이상이 비아시아인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메일과 후기를 보내는데, 공통적으로 K-뷰티가 자신의 피부와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현지 뷰티 에디터들은 항상 한국의 최신 뷰티 소식에 귀 기울이고,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인지한 미국의 화장품 회사나 브랜드는 재차 한국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있다.

A5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 일부는 브랜딩보다 매출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브랜드는 가치와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이나 유통에 신경 쓰기보다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왼쪽부터_ Su:m37° 시크릿 에센스 발효 환경에서 추출한 성분이 항산화 효과는 물론 보습, 광채, 피붓결과 탄력 개선 등을 동시에 실현한다. The History of Whoo 비첩 자윤 크림 궁중 비방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피부 본연의 광채를 살려주는 크림. 출시 10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안티에이징 라인 제품으로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6개 국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A1 기본적으로 세계인이 인정할 만큼 문화적·기술적 역량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뷰티 관련 산업은 단순한 기술만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동경하고 사랑할 만한 문화적 영향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K-뷰티는 이러한 역량을 갖췄다. 여기에 후발주자로서 갖춰야 할 남다른 상품 기획력과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 같다.

A2 ‘합리적 균형감’이라고 생각한다. 뷰티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계적 트렌드와 한국적 아이디어를 잘 융합했거나 품질과 가격 사이의 균형감을 잘 맞춘 아이템이 눈에 띈다. 이를 미용의술의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시도의 위험성과 보수적 안전성 사이에서 오는 ‘합리적 균형감’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의사들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개발한 시술법을 발전시키거나 자신만의 시술법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2013년 유럽항노화미용의학회에서 상을 받은 임상 사례도 해외에서 개발한 장비와 내가 직접 개발한 프로토콜을 합쳐 이루어낸 결과다.

A3 쿠션, 시트 마스크 등 언급하고자 하면 수많은 제품을 말할 수 있지만, 나는 내 전문 분야에서 찾아봤다. 한국은 비수술적 미용 시술의 메카다. 비수술적 미용 시술은 전 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이기도 한데, 미용의술에 관심이 많은 국내에서는 이미 많은 임상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새로운 시술법을 개발하고 시도하며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보톡스를 근육이 아닌 피부에 주입하는 ‘더마톡신’ 시술법이나 윤곽 주사 등은 한국에서 특히 발달한 시술법이다. 직접 개발하고 국제 학회에 최초로 성공적 임상 결과를 발표한 ‘체외 충격파’를 이용한 셀룰라이트 치료법 역시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술법이다.

A4 작년 6월, 샤넬 코스메틱의 프랑스 본사 상품 개발 책임자들이 린클리닉을 찾았다. 그들은 새로운 안티에이징 라인을 개발 중이었는데, 한국의 안티에이징 트렌드를 듣고 싶어 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한국의 트렌드와 움직임을 신경 쓰고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도한 것이다. 특별히 해외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외국 환자들이 수소문해 클리닉을 찾는 것만 봐도 높아진 K-뷰티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A5 훌륭한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 성공한 이후 그 카피 제품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개발자의 노력을 허망하게 만들 뿐 아니라 카피 제품이 오리지널 제품의 이미지까지 나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의술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은 종종 나타난다. 한편 제품이나 시술법 개발의 기반이 되는 기초적 연구에도 좀 더 힘써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주목받는 신예에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김래영(제품)  스타일링 및 디자인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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