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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7 ISSUE

팝아트 선구자의 국내 첫 전시

  • 2017-12-04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팝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리처드 해밀턴의 첫 국내 전시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Swingeing London 67(f), Acrylic Paint, Screenprint, Paper, Aluminium and Metalised Acetate on Canvas, 67×85cm, 1968~1969

미술 사조 가운데 팝아트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한 장르가 있을까? 20세기 중반 매스미디어를 재료 삼아 형성된 사조의 특성상 팝아트는 많은 이들에게 낯익은 미술 장르다. 그렇지만 팝아트의 창작과 향유는 어디까지나 당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한 국가에만 한정됐다. 팝아트가 융성한 당시 개발도상국이던 국내에 팝아트가 소개된 건 한참 뒤의 일이다. 이후 동양의 미술가들이 나름의 팝아트를 개발했으나 그 근원은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시대상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이라면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가 여러모로 반가울 것이다. 2017~2018년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거장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의 국내 첫 전시가 11월 3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리처드 해밀턴은 ‘원조 팝아티스트’, ‘팝아트의 아버지’ 등으로 불리며 말 그대로 팝아트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미술 작가다. 팝아트는 어떻게 태동한 장르이기에 리처드 해밀턴은 그 선두를 대표할까? 그에 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융성해진 미국의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나타났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미국의 원조를 받던 영국 작가들이 미국 시장에 거리 두기를 거듭했고, 리처드 해밀턴을 비롯한 당시 영국 ICA 인디펜던트 그룹 일원들이 팝아트를 개시했다는 것이다. 미술사의 팝아트 첫 페이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오늘의 가정을 그토록 색다르게, 멋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가 바로 리처드 해밀턴의 1956년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핼 포스터(Hal Foster)는 이 작품에 대해 “새롭게 등장할 팝아트 도상학의 목록을 보여줬다”고 평하며 팝아트의 ‘첫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1950년대의 초창기 사유부터 작가가 타계한 2000년대까지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그렇지만 개인의 일대기를 다루는 통상적인 회고전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 작가의 60년간 작품 세계를 클로즈업하듯, 특정 작품군 또는 연작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그가 천착해온 주제와 소재에 대한 강박에 가까운 반복과 재해석을 드러냄으로써, 전작의 기원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의 이미지를 창작하기 위한 과정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전시 형식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련의 축적 효과는 리처드 해밀턴의 다층적 작품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팝아트 이미지의 발전 양상을 조명하는 기능까지 한다.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확장되어가는지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춘 전시 형식은 일반 관람객의 팝아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대중문화를 작품화했을 거라는 편견에 싸인 팝아트란 무엇일까?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전은 세계적 거장의 진지한 작품 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하나의 이미지와 그 의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현대사회의 비판적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확장해온 리처드 해밀턴, 그리고 일련의 고민과 함께 부흥시킨 팝아트를 보다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이 특별한 전시를 놓치지 말자. 문의 02-2188-6000

 

인턴 에디터 최나욱(now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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