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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7 ISSUE

#현대미술그램 #아티스트그램 #우리인친해요

  • 2017-12-06

‘괴랄하기’ 짝이 없는 현대미술가들의 비현대적 인스타그램.

1 세라 모리스(Sarah Morris) @sarahmorris001
미술과 친하지 않은 이들은 ‘롱샴’이나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이너쯤으로 인식하는 세라 모리스는 사실 회화와 사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작업하는 ‘잘나가는’ 미술가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건 그녀의 ‘너무 잘 노는’ 이미지 때문인데,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 건 아마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 탓인 듯하다. 그럼 한번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있는 노는 이미지를 읊어보자. 배트걸 코스프레, 비키니 셀카, 사막 종단, 만년설 스키 투어, 대서양 서핑….

2 라이언 갠더(Ryan Gander) @ryanjgander
라이언 갠더는 100년 전 탄생한 모더니즘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건 무엇인지 개념미술 작업으로 보여주는 작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선 반대다. 쉽게 말해 ‘개념이 없다’. 동료 작가 베드위어 윌리엄스를 위해 엉덩이와 코를 합성한 사진을 만든다거나, 공원에서 만난 ‘인형탈 알바’를 ‘인상적’이라는 이유로 희롱하는 식이다. ‘예술’과 ‘삶’의 완벽한 분리. 이렇게 쉬운 일이었나.

3 나라 요시토모(Yoshitomo Nara) @michinara3
나라 요시토모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이라도 그의 작품은 한 번쯤 봤을 거다. 둥근 얼굴에 눈이 찢어진 귀여운 이등신 소녀, 눈은 안 찢어졌지만 어쨌든 귀여운 이등신 소녀, 때때로 그리는 강아지와 고양이(역시 이등신) 같은 것. 그가 왜 늘 이렇게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것만 그리는지 궁금해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그는 그냥 귀여운 것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사진은 600여 개의 포스팅 중에서 골라낸 가장 귀여운 이미지다.

4 신디 셔먼(Cindy Sherman) @cindysherman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여성 사진작가 신디 셔먼의 ‘셀카’ 사랑은 인스타그램에서도 계속된다. 지난 몇 달간, 그녀는 30여 장에 이르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데 사진이 전부 괴상하기 짝이 없다. 눈을 달걀 크기만큼 키우거나, 얼굴을 타이슨의 복근처럼 울퉁불퉁하게 변형시켰다. 이건 작품일까, 장난일까? 아마 당신이 그녀의 팬이라면 이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짐작은 갈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표현해온 그녀의 이전 작품을 찾아보자.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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