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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7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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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4

단정한 목소리 톤, 매력적인 미소, 생기 넘치는 눈동자. ‘좋아서 하는 일’에서 비롯한다는 에너지가 전문 프리젠터 채자영의 온몸에서 발산되는 듯했다. 그녀가 끌어가는 무대를 꼭 한 번쯤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어진다.

레드 컬러 재킷과 팬츠 Escada, 다이아몬드 세팅의 저스트 앵 끌루 네크리스, 스틸 케이스의 탱크 아메리칸 워치 모두 Cartier.

“안녕하세요 채자영입니다.” 낭랑하고 깔끔한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렸다. 분주한 소음이 들리던 촬영장의 에너지가 일순간 전환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프리젠터 채자영을 만났다. 사실 채자영과는 구면이다. 그녀는 늘 활기차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에디터 스스로 자문하게 만들었다. ‘내 가슴이 뛴 순간은 언제였던가?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에 행복했던가?’ 행복의 기준은 반드시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채자영에게서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 아마 자신의 삶을 통찰하는 진지함 덕분인지도 모른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5년 차 전문 프리젠터 채자영입니다. 현재 식음 기업에서 입찰 전문 프리젠터로 일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도 활동 중이고요. 쉽게 말하면 전달자예요. 전략적 메시지를 설정하고 청중에게 임팩트 있게 전달할 수 있는 플로를 찾아 현장성을 살려 발표하는 사람이죠. 전문 용어로 ‘버벌리스트(verbalist)’라고도 부릅니다.

생소한 직업이에요. 어떻게 전문 프리젠터가 됐나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뭘까’ 숱하게 고민했어요. 그 덕분에 대학생 시절 많은 방황을 했죠. 20가지가 넘는 대외 활동과 방송국 인턴에 해외 봉사까지. 그러다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만났어요. CJ미디어에서 활동하며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순간이었죠. 난생처음 ‘희열’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느꼈어요. ‘타인 앞에 서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죠. 온갖 열정을 쏟아 아나운서가 됐어요. 하지만 매일 밤 실수하는 악몽에 시달리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일인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1년도 채 되지 않아 방송 일을 그만두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어요. 그러던 찰나, 전문 프리젠터라는 직업을 접했어요. 모든 말에 진심을 담아 상대방에게 전하는 사람. 제가 진정 원하는 삶의 방향과 마주하게 된 그 순간, 그토록 원하던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전문 프리젠터가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프리젠터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때가 많아요. 그들의 고민과 불편함을 매우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죠. 그렇게 해야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거든요. 또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아직까지 한국은 ‘진짜 하고 싶은 말’보다 ‘듣기 좋은 말’을 하는 편이에요. 말의 껍데기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뒤 ‘메시지에 몰입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어요.

기업 관련 프레젠테이션과 대중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각각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기업 관련 프레젠테이션에는 심사위원이 참석해요. 그 때문에 전략적 메시지 구축이 가능하죠. 반면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경우가 많아요. 시간 제한도 엄격해 리허설은 필수죠. 반면 대중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은 불특정 다수가 대상이기 때문에 메시지 설정은 조금 어려운 편이에요. 하지만 청중과 함께한다는 느낌이 강하죠. 두 무대가 이렇듯 다르지만 그 어떤 무대건 실력 발휘를 하고 내려올 때 얻는 에너지는 굉장해요. 모든 무대에 충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죠.

프리젠터 하면 냉철함과 차분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원래 모습은 어떤가요? 저는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편이에요. 무대에서도 ‘나다움’을 어필하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죠. 인위적 아름다움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춘 사람이 멋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처럼요.

보여지는 이미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메이크업 포인트가 있다면? 눈썹에 신경을 많이 써요. 자칫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옅은 브라운 컬러의 아이브로 펜슬로 리터칭을 하죠. 한창 열풍을 일으킨 과즙 메이크업처럼 생기 있는 블러시도 선호해요.




화이트 셔츠 Recto., 볼드한 디자인의 하드웨어 볼 와이어 브레이슬릿, 하드웨어 비드 후크 이어링 모두 Tiffany &Co..

개인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뷰티 제품은? 발림성이 부드러운 제품을 좋아해요. 크림보다는 로션을, 립스틱보다는 립밤에 손이 가죠. 설화수의 자음유액은 아침저녁으로 챙겨 발라요. 트러블이 났을 때는 오리진스의 아웃 오브 트러블 마스크 팩을 사용하는데, 트러블 부위에만 스폿 형태로 활용하는 게 저만의 팁이에요. 내추럴 메이크업을 즐기는 제게 입생로랑 뷰티의 루쥬 볼췹떼 샤인 역시 없어선 안 될 아이템이고요.

스킨케어 비법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하나만 꼬집어 말하기 어렵네요. 다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하잖아요. 요즘 저는 목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의 내면이 느껴져요. 악의가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도 있죠. 듣기 좋은 목소리 역시 내면의 무언가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30대에 접어든 지금,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에도 변화가 있나요?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

커리어우먼에게서 으레 느껴지는 초조함이나 쫓기는 듯한 느낌이 없네요.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어요. 저는 삶의 행복에 대해 늘 생각하는 편인데, 그 덕에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죠.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무대 위의 ‘채자영’을 바라볼 텐데, 어떤 사람으로 나아가고 싶나요? 무대에 서면 저도 모르게 스스로를 포장하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 자신에게 경고하죠. 우선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도 권위주의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부족한 걸 받아들이고 배우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능력과 철학, 가치관에서 비롯한 자신만의 스토리로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작은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 채자영이 되고 싶어요.

 

Her Favorite

1 피부에 부드럽게 흡수되는 Sulwhasoo 자음유액은 피부에 촉촉함을 더해주고 피붓결을 부드럽게 다듬어준다.
2 입술에 촉촉한 광택과 자연스러운 컬러를 더해주는 YSL Beauty 루쥬 볼윕떼 샤인 #46.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이영학(인물)  헤어 혜정(알루)  메이크업 승연(알루)  어시스턴트 박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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