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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7 FASHION

The Master of Leather

  • 2017-09-27

Q 바이 파스콸레를 이끄는 수장 파브리치오 파스콸레는 가죽을 다루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와의 만남을 즐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 슈메이커 파브리치오 파스콸레.
2 파스콸레가 복원한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한 루비 슈즈.
3 파스콸레가 복원한 마이클 잭슨의 레더 재킷.

파브리치오 파스콸레는 슈메이커인 동시에 예술 분야의 주요 아카이브를 복원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1992년에 스미스소니언협회(Smithsonian Institution, 워싱턴에 있는 문화기관 연합체)의 요청으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주디 갈런드가 신고 나온 루비 슈즈를 복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들이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장갑 수송차(armored truck)에 그 슈즈를 싣고 온 기억이 납니다. 마이클 잭슨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슈즈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놓은 적도 있어요. 그는 1984년 펩시 광고를 촬영하기 위한 신발이 필요했는데 페라가모의 슈즈를 신었을 때 아쉽게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양말이 잘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 슈즈를 수선한 후 전 엄청 바빠졌어요. 마이클의 슈즈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이들이 저를 찾아왔거든요.” 최근 그는 마이클 잭슨이 ‘스릴러(Thriller)’ 뮤직비디오에 입고 등장한 레드 컬러 가죽 재킷을 새것처럼 바꿔놓았다. 내년에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릴 전시를 앞두고 그의 유산을 관리하는 팀이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죽의 색을 선명하게 만들고, 질감을 마치 아기의 피부처럼 탄력 있게 되돌렸다. 이처럼 파스콸레가 수선 혹은 복원 작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결과물을 받아 든 사람들과 행복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그리고 자신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그가 자신의 일에 만족감을 느낀 일화는 차고 넘친다. 그는 2년 전 배우 톰 크루즈를 위해 네 켤레의 부츠를 만들었다.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그가 신을 신발이었다.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특별한 컬러의 이그조틱 레더 소재로 만든 부츠를 원했고, 파스콸레는 그길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합당한 가죽을 찾아다녔다. 그가 완성한 슈즈를 받아 든 톰은 매우 만족했는데, 머릿속에 그린 신발이 자신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문 제작,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작업을 무척 즐긴다. 단순히 돈을 벌 수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대체로 창의성을 요하고 완성하기까지 꽤 많은 고난이 수반된다. 하지만 제품을 완성했을 때의 만족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언제나 저에게 아주 한정된 시간을 부여합니다.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정도의 시간이죠. 그 업계에서는 늘 있어온 일이기 때문에 저도 그러한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합니다.” 파스콸레가 좋아하는 클라이언트 중 한 명은 팝 스타 리애나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유쾌한 사람입니다. 그녀의 스타일리스트인 멜 오텐버그가 어느 날 제게 전화를 했어요. 사이하이 부츠가 여러 켤레 있는데 그녀에게 하나도 맞지 않아 문제라고요. 저는 그 즉시 외과 의사가 됐습니다. 그 부츠를 넘겨받은 후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한 후 수술을 시작했죠.” 그는 그 일을 해결 한 후 자신이 마치 록 스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제가 그들을 혼란 속에서 구해줬으니까요!” 파스콸레의 VIP 명단에는 빈티지 슈즈 마니아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미샤 바턴, 로라 던도 있다. 그들은 종종 그를 찾아와 빈티지 슈즈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달라고 요청한다. 마돈나를 위한 부츠 제작 역시 그의 특별한 경험 중 하나다. 사실 그녀는 다른 슈메이커에게 먼저 제작을 의뢰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았고, 결국 그를 찾아온 것. 파스콸레가 완성한 슈즈를 신은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그의 뺨에 키스했다. “브라보! 이제부터 당신은 나의 A-리스트입니다!”




니키 미나즈의 사이하이 부츠를 제작한 파스콸레와 제작 과정.




4 2017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파스콸레가 제작한 부츠를 신고 등장한 니키 미나즈.
5 팝 스타 리애나 역시 파스콸레의 VIP 고객 중 한 명이다.
6 톰 크루즈가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에 신고 나온 이그조틱 레더 부츠.

마지막 일화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그가 지난 8월 27일에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등장한 래퍼 니키 미나즈를 위해 사이하이 부츠를 만든 것. 베테랑인 그에게도 이번 미션은 꽤 힘들었는데, 부츠의 소재가 가죽이 아닌 라텍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완성하기까지 하루 남짓한 시간이 주어졌다. 니키 미나즈가 원하는 디자인을 스케치로 옮기고 결코 친숙하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야하는 고난도의 과제. 그 짧은 순간, 그는 니키를 만나 치수를 재고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마치 옷을 가봉하듯 수정이 가능할 텐데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 오차는 제로여야 했다. 어찌 됐든 완성된 슈즈는 파스콸레의 손을 떠났고, 그때부터 그에게 패닉이 찾아왔다. 그날 저녁이 되어서야 그는 고른 숨을 쉬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무대 위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너무 완벽했기 때문이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어려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실패를 수반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이 일을 멈추는 건 결코 불가능한 일입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로베르토 크로치(Roberto Cr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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