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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ISSUE

#현대미술그램 #아티스트그램 #피드느낌굿

  • 2017-09-14

보여주기 위해 찍지 않는다. 다듬지 않고 바로 올린다. 현대미술가들의 비현대적 인스타그램.


1 알렉스 카네브스키(Alex Kanevsky)
@somepaintings

말 그대로 ‘잘’ 그리는 작가 알렉스 카네브스키. 그는 캔버스에 빛과 누드 등을 그려 관람객의 혼을 쏙 빼놓는 대신 인스타그램엔 흔해빠진 산등성이 사진만 올리는 영락없는 ‘아재’다. 의문인 건 그럼에도 팔로워가 무려 6만 명이라는 사실. 말하자면 막 찍은 듯한 산봉우리 사진에도 무언가가 있단 얘기다. 이렇게 쓰고 다시 그의 포스팅을 유심히 살펴보니, 거기엔 과연 뭔가가 있었다. 바로 목가적 풍경을 빚어내는 건강한 말과 소 떼. 자연의 낭만을 즐기며 그릴 수 있는 화가라니.

2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
@wolfgang_tillmans

독일 출신 풍운아 볼프강 틸만스는 몸을 사리지 않는 파격적인 사진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인스타그램에선 고즈넉한 감성이라는 걸 보여준다. 대표적 예가 그만의 시각으로 담아낸 정물 시리즈. 이슬이 맺힌 사과, 눈이 초롱초롱한 사슴, 하늘거리는 선인장. 누가 그를 시대정신을 기록하는 컬트 사진작가로 몰아세웠나? 그의 팔로워라면 잘 안다. 그가 얼마나 푸근한 ‘오빠’인지.

3 브루노 발포트(Bruno Walpoth)
@brunowalpoth

나무를 재료로 조각하는 브루노 발포트는 나무가 이렇게 매끈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이탈리아 작가다. 한데 그의 정적이면서 창백한 작품들의 실제 모델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그의 가족이다. 아내와 자녀들. 사진 수는 적지만 그의 인스타그램에선 다정한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녀들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행복한 가족이라는 게 뭐 대단한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니다.

4 페트라 콜린스(Petra Collins)
@petrafcollins

한때 아메리칸어패럴에서 사진가로 일하다 근래에 구찌 컬렉션 쇼에 모델로까지 등장한 페트라 콜린스는 지금 가장 뜨거운 패션 사진가다. 요즘 런웨이엔 프로 모델 대신 디자이너의 친구나 모델을 찍는 사진가 등 일반인이 대거 등장한다는데, 그 중심에 그녀가 있는 것. 1992년생, 패션 사진 외에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 작품까지 섭렵하는 능력. 볼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포스팅을 올리는 그녀는 늘 색다른 걸 찾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의 촉매제나 다름없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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