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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7 LIFESTYLE

Bring Art to Life

  • 2017-08-20

노블레스 컬렉션은 폭넓은 시각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가치를 제안하고, 소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 플랫폼입니다. 9월호에서는 ‘금속’이라는 매체를 통해 치열하게 예술과 공예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김영옥 작가의 전시를 선보입니다. 3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김영옥 작가의 뜨거운 예술혼이 담긴 신작을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김영옥
198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수십 년간 금속 작업을 지속해온 김영옥.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그녀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금속을 활용한 공예 작업과 금속의 조형성에 주목한 조형 작업. 8월 22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공예 작품과 조형 작품 ‘Play Light’를 두루 선보이는 전시에 앞서 작가에게 금속공예에 빠진 계기와 작품에 담긴 의미를 물었다.


수십 년간 금속 작업을 해오셨는데,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뭐랄까, 한정된 분야만 공부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끝없이 연구하면서 무언가 창조하고 싶었죠. 귀금속에 관심이 많기도 해서, 아예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속 작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나무나 대리석은 깎아내리는 형식으로 작업합니다. 그러다 보니 재료의 크기에 따라 형태가 제한적이고, 작업 중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으로 작용하죠. 반면 금속은 판 한 장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용접으로 각각의 조각을 이어 붙일 수 있고, 나사나 리벳을 이용해 서로 연결할 수도 있어요. 혹여 잘못 만들어도 다시 녹이면 되니까 좀 더 과감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이렇듯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게 금속 작업의 매력이에요.

전시 이야기를 해보죠. 전시에 선보이는 주전자나 찻잔, 식기 등 다양한 금속공예 작품은 언제부터 만든 건가요?
대학 시절 커미션 작업으로 공예품을 처음 만들었는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당시엔 금속 조형 작업에 더 매력을 느껴 거기에 집중했죠. 본격적으로 금속공예 작품을 한 건 한참 후예요. 2000년대 초반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때였죠. 부산 일대는 다도 문화가 발달했는데, 자주 접하다 보니 다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또 일본 주전자, 중국 주전자는 있는데 한국 주전자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내가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2014년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김영옥의 개인전 <빛의 투영> 설치 전경.

공예 작품의 재질을 보니 순은입니다. 은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 주전자는 물을 끓일 수 있어요. 순은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잡냄새가 없어지죠. 살균 효과도 있고요. 또 은은 가열하면 열풀림 현상으로 오히려 하얘지는데, 이런 은의 속성이 마음에 들어요.

공예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가요?
기능성입니다. 예컨대 은수저는 일정 굵기가 안 되면 손잡이가 쉽게 구부러지는데, 저는 이 부분을 파이프 형식으로 가운데를 비게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변형되지 않게 해요. 찻잔을 만들 때도 입에 부드럽게 닿는 감각을 먼저 생각하고요. 일상에서 사용하기 좋은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공예의 본질이기도 하고요.

기능뿐 아니라 보기에도 훌륭합니다. 특히 작품의 형태는 조선시대 백자를, 여러 장식적 요소는 전통 공예를 연상시키는데,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받는다기보단 한국적 감각이 발현됐다고 보는 게 맞아요. 사실 작업 초기엔 서양적이고 현대적인 작업을 한다는 조형적 우월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작업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선을 정리하는 방식의 단순한 작업을 추구하게 됐어요. 잠재되어 있던 한국인으로서의 기질이 나온 거죠. 작품에 새긴 문양은 국화꽃이나 도라지꽃처럼 차로 마실 수 있는 꽃을 형상화한 겁니다.

전시에선 공예 작품과 함께 조형 작품 2점을 선보입니다. 이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공예 작업보다 조형 작업을 먼저 했어요. 순수한 조형미를 추구하는 작업을 주로 했죠. 미국 유학 시절 물림 구조나 나사 등을 이용해 부분을 잇는 콜드 조인트(cold joint) 기법을 배웠는데, 이게 마음에 들어서 아직도 작품에 활용하고 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형 작업 역시 형태가 단순해졌는데,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Play Light’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울 모양의 금속 유닛을 연결해 만든 조립식 작품이죠.

한 작품은 중간 부분이 볼록 튀어나왔고, 다른 작품은 오목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달항아리를 은유한 겁니다. 최근 전통과 연결되지 않는 현재는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그래서 현대적 작업을 통해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작품명에도 빛이 들어가고, 설치 작품 아랫부분에서도 불빛이 나옵니다. 빛은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작업의 형태가 단순해지면서 빛의 역할이 중요해졌어요. 이 작품의 경우 빛이 없으면 직접 만져보기 전까진 어느 부분이 튀어나오고 들어가 있는지 구별하기 어렵죠. 한데 빛을 비추면 이 부분이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빛이 작품의 조형성을 부드럽게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공예와 순수 미술을 넘나드는 작업을 하시는데,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나요?
주전자를 대량생산해보고 싶어요. 물론 현재 제가 주전자를 만드는 방식과 재료를 그대로 쓸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의료용 스테인리스 같은 인체에 무해한 좋은 소재를 이용해 제대로 만들고 싶어요. 언제부턴가 공예가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진 거 같아요. 저는 더 많은 사람에게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은 공예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전시 일정: 8월 22일~9월 20일(일요일·공휴일 휴관), 노블레스 컬렉션
※문의: 02-540-5588

 

 




1 Play Light 2017-1, Stainless Steel, 105×65×206cm, 2017, ₩50,000,000
2 Play Light 2017-2, Stainless Steel, 110×45×209cm, 2017, ₩42,000,000




3 꽃무늬 은찻잔 SET, Silver, Sterling Silver, (잔) 5×5×4.5cm, (받침) 9×9×2cm, 잔 각각 ₩700,000, 받침 각각 ₩500,000
4 은주전자 뚜껑 받침, Silver, Sterling Silver, 4×4×3.5cm, ₩150,000
5 국화꽃 은주전자, Silver, Sterling Silver, String, 14×13×21cm, ₩5,500,000
6 나팔꽃 은주전자, Silver, Sterling Silver, String, 18×16×20cm, ₩6,000,000
7 금부 국화꽃 은주전자, Silver, Sterling Silver, String, 13×12×20cm, 가격 별도 문의
8 민자 슈가, 프림통, Silver, Sterling Silver, 7.5×7.5×8.5cm, ₩600,000
9 제비꽃 은주전자, Silver, Sterling Silver, String, 16×15×21cm, ₩6,000,000,
난 문양 은화로, Silver, Sterling Silver, 14.5×14.5×6.5cm, ₩1,400,000
10 매화 밥·국그릇 SET, Silver, Sterling Silver, (국그릇) 12.5×12.5×5cm, (밥그릇) 10×10×8cm, ₩2,000,000,
꽃 은수저 SET, Silver, Sterling Silver, 길이 21cm, ₩350,000






11 타원 은접시(중), Silver, Sterling Silver, 37×26×2cm, ₩3,000,000, 둥근꽃 은주전자(중), Silver, Sterling Silver, String, 14×12×17cm, ₩5,500,000, 빗살무늬 은찻잔 SET, Silver, Sterling Silver, (잔) 5×5×4.5cm, (받침) 8×8×2cm, 잔 각각 ₩700,000, 받침 각각 ₩500,000
12 은 캔디볼, Silver, Sterling Silver, 12.5×12.5×6cm, 작가 소장
13 곡선 은다완(소), Silver, Sterling Silver, 12×12×6.5cm, ₩1,000,000
14 직선 은다완(대), Silver, Sterling Silver, 17.5×17.5×8cm, ₩1,500,000
15 해바라기 은주전자, Silver, Sterling Silver, String, 17×15×24cm, ₩6,500,000
15 원형 작은꽃 은찻통,Silver, Sterling Silver, 7×7×8cm, ₩800,000, 작은꽃 은찻통, Silver, Sterling Silver, 5.5×5.5×8.5cm, ₩800,000,
도라지꽃 은찻통, Silver, Sterling Silver, 7×7×8.5cm, ₩800,000

 

에디터 황제웅(hjw1070@noblesse.com)
진행 조윤영, 안요진  사진 박원태  스타일링 및 디자인 마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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