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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7 CITY NOW

짜릿한 문화 소용돌이

  • 2017-06-10

호주의 겨울,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리는 태즈메이니아의 남다른 동지(冬至)를 소개한다.

태즈메이니아 섬에 자리한 호주 최대의 사립 미술관, 모나.

계절이 한국과 정반대인 호주의 동지(冬至)는 6월 21일.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태즈메이니아 섬에는 이날을 절정으로 ‘다크 모포(Dark MOFO)’라는 이색적인 겨울 예술제가 열린다. 5회를 맞는 올해의 축제 기간은 6월 8일부터 21일까지. 이 행사를 주최하는 곳은 갬블러로도 유명한 데이비드 월시(David Walsh)가 2011년 태즈메이니아에 개관한 호주의 최대 사립 미술관 모나(MONA, Museum of Old and New Art)다. ‘MOFO’는 ‘Museum of Old and New Art: Festival of Music and Art’를 줄인 말로, 고대부터 내려온 동지 축제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구성해 전시와 공공 미술, 영화, 공연, 음식 축제 등을 망라하는 종합 문화 예술 축제. 이 행사는 태즈메이니아섬을 세계적 명소로 각인시킨 모나와 함께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대형 유람선을 동원하고 예측을 뛰어넘는 재료와 장비를 투입해 더욱 볼거리 넘치는 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호바트 부둣가의 야외 공간을 물들일 크리스 러빈의 레이저 쇼.

먼저 태즈메이니아 주의 주도 호바트의 부둣가에 마련한 야외 공간에서 레이저 쇼로 환상적인 겨울밤을 연출할 주인공은 영국 레이저 아트의 개척자 크리스 러빈(Chris Levine). 이곳에서 노르웨이 밴드 울버(Ulver)와 스코틀랜드 밴드 모과이(Mogwai) 같은 대중음악계의 전설적 뮤지션도 공연한다. 또 미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150.Action’도 열리는데, 오스트리아의 실험 예술가이자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와 그의 제자들이 550리터의 피를 이용해 선보이는 강렬한 퍼포먼스다. 그리고 호주의 사운드 아티스트 바이런 스컬린(Byron Scullin)은 크리에이티브 팀 서플 폭스(Supple Fox)와 협업으로 550개의 확성기를 동원해 ‘사이렌 송(Siren Song)’을 공개할 예정. 캐나다의 에스키모 여성, 호주의 여성 성악가 등이 참여해 모든 종류의 권력에 대항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호바트 해안가에 설치한 확성기로 매일 일출과 일몰 시간에 방송하는 프로젝트다.






〈Museum of Everything〉에 출품한 프랑스 아티스트 앙드레 로비야르(Andre Robillard)의 작품.

방문객을 위해 ‘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나에서는 이번 축제의 주요 미술 프로그램으로 순회전인〈Museum of Everything〉전을 6월 10일부터 2018년 4월 2일까지 개최한다. 창설자인 영국인 큐레이터 제임스 브렛(James Brett)의 소개에 따르면 이 전시는 주류미술 시장의 판도에서 소외된 작품으로 구성한 ‘세계 최초의 떠돌아 다니는 미술관’이다. 미국 남부의 사업가, 은퇴한 프랑스의 거리 청소부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19세기부터 21세기 사이에 ‘사적 예술 표현’으로 제작한 회화, 조각, 도자기, 사진, 설치 작품 등 1500여 점을 호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순회전은 엽기적인 전위미술 작품부터 이집트 골동품 등 폭넓은 소장품을 통해 기존 체계를 뒤집는 전시를 시도하는 모나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다크 모포의 절정은 외설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 동지의 누드 수영이다. 추운 동짓날 아침, 수백 명이 알몸으로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것. 그리고 축제 기간에는 행사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Paint the Town Red’라는 경연을 펼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집과 건물을 빨간색으로 칠한 뒤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해시태그 ‘#paintthetownred’ 또는 ‘#darkmofo’로 공유하면 된다.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태즈메이니아의 겨울은 추위를 잊을 만큼 열정적이고 흥미롭다.

 

에디터 안미영
안은영(국제평론가협회(AICA) 호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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