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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7 FEATURE

Artist Spotlight

  • 2017-06-03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한 장기 프로젝트인 전은 디렉터 에르베 샹데스와 큐레이터 그라치아 콰로니의 철학이 담긴 노력의 산물이다. 그동안 재단을 거쳐간 수많은 아티스트 중에서도 특히 한국에서 직접 작품을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영화감독, 디자이너, 화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웹툰 작가, 생물음향학자 등의 신선한 조합. 그중 <노블레스> 독자의 품격 있는 취향을 만족시킬 키 아티스트를 뽑았다.

Alessandro Mendini, Guerrier de Verre, Blown Glass from Murano, Yellow Gold Rings, 49×28cm, 2002,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acq. 2002).
ⓒ Alessandro Mendini, Photo by Patrick Gries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

순수 미술을 사랑한 디자이너
‘뒤러의 기사’라는 제목은 왠지 근엄한 기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회화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정반대다. 강렬한 레드 컬러, 가느다란 눈과 입매, 커다란 금귀고리를 한 사람 형상의 현대적인 디자인 프로덕트다. 그런데 표정이 눈에 익다. 얼굴 표정, 알록달록한 총천연색, 이쯤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산업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이름을 떠올린 당신에게 박수를. 2002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개인전〈Fragilisme〉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독일 판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에서 말 탄 기사의 모습을 재해석한 것인데, 유리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무라노 섬에서 생산한 유리를 사용해 입으로 불어서 형태를 만든 분유리 기법이 독특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황금컴퍼스상을 1979, 1981, 2014년 세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명성이 높은 그는 순수 미술적 미감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재기 발랄한 오브제로 대표된다. 현대미술 전시장에 녹아든 디자인 거장의 유쾌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Cheri Samba, J’aime la Couleur, Acrylic on Canvas and Glitters, 205×305cm, 2010,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acq. 2011).
ⓒ Cheri Samba

쉐리 삼바 Cheri Samba

그림은 곧 나 자신
1956년 콩고민주공화국 킨토음부일라에서 태어나 킨샤사에 거주하고 있는 화가 쉐리 삼바를 빼놓고는 아프리카 예술을 논할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벽화, 광고 간판 등을 그리고 매거진에 카툰을 연재한 경험 덕분인지 쉐리 삼바의 회화에서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결합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작가는 사람들이 글귀를 읽기 위해 그림 감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품에 텍스트를 더하면서 다른 작가와 차별화했고, 이는 ‘Samba Signature’라는 명칭을 얻게 했다. 그의 그림은 유달리 사이즈가 크고 색감이 선명한데, 이는 멀리서도 그림이 잘 보이게끔 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그림에 반짝이를 뿌리기도. 개인적 이야기와 사회문제를 두루 살피는 그지만, 본질적으로 예술은 자전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작품 주제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있든 없든 되도록 작품에 스스로를 포함시킨다. 이번〈highlights〉전에서 그는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붓을 입에 물고 있는 한 사람을 그린 페인팅을 소개한다. 물론 이 사람 역시 쉐리 삼바다. 작가의 얼굴과 몸을 마치 종이처럼 잘라낸 그림으로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은 결국 색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은유한 작품이다.











Daido Moriyama, Polaroid/Polaroid, Installation of 3262 Color Polaroids on 26 Panels, 600×500cm, 1997,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acq. 2004).
ⓒ Daido Moriyama

모리야마 다이도 Daido Moriyama

마니악한 구도와 시선
여기 3000장이 넘는 사진으로 만든 장면이 있다. 한 포토그래퍼가 자신의 스튜디오 곳곳을 일대일 비율로 찍어 재창조한 화면은 멀리서 보면 모자이크 같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리얼하다. 작은 휴대용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도시의 불안하고 은밀한 단면을 탁월하게 포착하는 일본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모리야마 다이도의 1997년 작품 ‘Polaroid/Polaroid’다. 단지 특정 장소를 찍은 스냅샷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며칠에 걸쳐 촬영한 수천 개의 고립된 순간과 장면을 합성한 것이다. 사진 이미지와 실제 세계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모리야마 다이도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 1938년 일본 이케다에서 태어나 현재 도쿄에 살고 있는 그는 뒷골목과 거리를 찍으며 일본 사회의 면면을 그만의 시각으로 잡아내는 작가다. 특히 순간을 포착해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폴라로이드는 그의 주요 창작 수단 중 하나. 그 덕분에 일반 사진에선 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소 적나라한 듯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과 독특한 구도는 그가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David Lynch, Untitled, Binder Works #1 and #2, 259 Drawings, Mixed Media on Different Papers, 12.8×20.3cm, Variable Dimensions, 1970~2006,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acq. 2011).
ⓒ David Lynch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거장의 사적 면모
컬트 영화의 대부 데이비드 린치는 이름 그 자체가 브랜드다. 1946년 미국 미줄라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영화를 탄생시킨 그의 영상은 한마디로 말해 ‘충격적’이다. 1966년에 데뷔해 1982년 <엘리펀트 맨>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2006년 제63회 베니스 영화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까지 50여 년간 활약상이 끝이 없는 영화감독이 직접 그린 드로잉은 어떤 모습일까? 그로테스크한 미감을 독보적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데이비드 린치는 2008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개인전〈The Air is on Fire〉에서 검은색 아카이브 박스가 쌓인 찬장, 무수한 도면을 포함한 라벨 바인더가 꽂힌 선반, 그림으로 가득한 자신의 스튜디오를 재현했다. 천재 감독이 고교 시절부터 보존한 이 아카이브는 거의 대중에게 공개한 적이 없는데, 이 사적 영역에는 데이비드 린치의 그림도 포함돼 있다. 그의 어린 시절 경험, 청소년기의 환상, 성인에 대한 선입관을 재구성한 회화, 사진, 드로잉은 잠재적으로 불길한 가정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이슈를 다루더라도 탁월한 유머 감각을 놓치지 않는 그. 이 세상의 꿈 같은 면모와 우울한 단면을 동시에 잡아내는 그의 그림에 드러난 사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Jean-Michel Othoniel, L’Unicorne, Blown Glass and Metal, 194×70×50cm, 2003,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acq. 2004).
ⓒ Jean-Michel Othoniel, Photo by Patrick Gries

장 미셸 오토니엘 Jean-Michel Othoniel

양면성의 매혹
1964년 프랑스 생티엔 출신으로 파리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설치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오래도록 파트너십을 맺어온 작가 중 한 명인 그는 유리를 변형해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현란하고 매혹적인 시각적 조형성을 자랑하지만, 그 내면에 진지하고 깊은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깨지기 쉽고 민감한 매체를 사용해 자전적 경험을 노래하는 그의 유리구슬 구조물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실은 트라우마를 속삭이는 양면성을 지녔다. 분유리 기법으로 만든 작품은 관람객을 마치 꿈을 꾸듯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하지만, 한편으로 그 경이로움을 이뤄낸 재료는 너무도 약해 정작 깨지기 쉽다. 이런 중의적이고 상반된 요소가 교차하면서 발생하는 충돌이 관람객을 더욱 매혹하는 건 아닐까.











Bernie Krause / United Visual Artists, The Great Animal Orchestra, Video and Sound Installation, 2016, Commission for the Exhibition The Great Animal Orchestra,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2016.
Photo by Luc Boegly

버니 크라우스 / 유브이에이 Bernie Krause / United Visual Artists

생물과 테크놀로지의 결합
193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음악가이자 생물음향학자 버니 크라우스와 2003년 영국 런던에서 크리스 버드, 매슈 클라크, 애시 네루가 모여 설립한 미디어 아티스트 스튜디오 유브이에이. 생물, 음향, 예술이라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지만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을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공연장으로 만드는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 버니 크라우스와 유브이에이가 한국 관람객을 위해〈highlights〉전에서 다시 한번 뭉친다. 이 작품은 버니 크라우스의 한 연구에서 비롯했다. 버니 크라우스는 40여 년에 걸쳐 육지와 해양 등 동물의 자연 서식지를 고루 돌아다니며 1만 5000여 종의 동물이 내는 소리를 녹음했는데, 무려 5000시간에 이르는 소리를 모은 것. 버니 크라우스의 이 프로젝트 덕분에 시적이고 낭만적인 작업이 탄생할 수 있었고, 여기에 유브이에이의 미디어 아트가 힘을 보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음악 언어를 현란한 이미지로 시각화하면서 자연과 최신 테크놀로지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위대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당신의 귓가에 들려올 것이다.











Ron Mueck, In Bed, Mixed Media, 162×650×395cm, 2005, A/P, Collection of th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acq. 2006), View of the Exhibition〈Ron Mueck〉at th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2005.
ⓒ Ron Mueck, Photo by Patrick Gries

론 뮤익 Ron Mueck

극사실 그 이상
전시장에 놓인 침대 위에 살며시 누워 있는 여성. 이 여성은 정맥, 주름, 체모, 결점까지 완벽한 세부 묘사와 지나친 생생함 덕분에 거대한 크기만 아니라면 진짜 사람이 누워 있다고 믿게 한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 마치 금방이라도 숨을 내뱉을 것 같은 인물은 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 론 뮤익의 작품.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그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해왔다. 1997년 영국에서 열린 기념비적 현대미술 전시〈sensation〉에 ‘Dead Dad’를 출품하며 신선한 충격을 던진 그의 더욱 쇼킹한 대형 설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론 뮤익의 조각은 현실 세계와 환상적인 가상 세계 사이의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조각과 실제 모습이 너무도 유사해 혼란을 부른다. 그는 유연한 실리콘을 사용해 머리와 몸의 털을 하나씩 직접 이식하는 극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관람객이 각 캐릭터의 개인적 세계를 상상하도록 권유한다.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이나 침대 시트 등 부가적 요소 또한 작품 너머 인물의 서사를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 이제 상상해보자. 전시장에 누운 이 여성의 삶을.











Sarah Sze, Everything That Rises Must Converge, Mixed Media, Variable Dimensions, 1999, Commission for the Exhibition〈Sarah Sz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1999,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acq. 2000).
ⓒ Sarah Sze, Photo by Frank Oudeman

사라 지 Sarah Sze

불규칙과 규칙의 공존
1969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라 지는 사물을 조합해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만든다. 회화를 모티브로 발현하는 그녀의 작품은 다양한 오브제와 조직적이면서도 복잡한 구조, 빛과 조명의 자유로운 활용으로 설치 장소에 따라 자아내는 분위기가 현저히 다른 것이 매력. 작품을 통해 공간과 관계를 맺고자 하며 공간을 물리적으로 탐색하는 그녀가 1999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건축에 반응해 선보인 설치 작품 ‘Everything That Rises Must Converge’를 서울시립미술관 공간에서 온전히 새롭게 구현해낸다.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이 작품은 아치형과 나선형 막대로 서로를 연결하고 사다리를 매달아 균형 잡힌 상태로 공간을 부유한다. 작가가 직접 가게에서 사거나 여기저기서 수집한 수많은 오브제의 조합은 미리 정해진 계획을 따르지 않고 장소에 반응한다. 다양한 구성 요소가 공간을 무대로 자유분방하게 뒤섞여 만들어내는 즉흥적 하모니를 고스란히 시야에 담아보자.











1 선우훈, 가장 평면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디지털 드로잉, 2017,〈highlights〉전시 커미션 작품, 서울시립미술관(2017).  ⓒ 선우훈
2 Diller Scofidio + Renfro, Exit, View of the Installation ‘Exit,’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 Diller Scofidio + Renfro, Mark Hansen, Laura Kurgan et Ben Rubin, in Collaboration with Robert Gerard Pietrusko and Stewart Smith, Photo by Luc Boegly
3 Takeshi Kitano, The Animal and Flower Vases, Painted Ceramic by Cleto and Alessandro Munari, Variable Dimensions, 2010, Donation of the Artist(2010).   ⓒ Office Kitano, Inc., Photo by Andre Morin

1_ 선우훈 Sunwoo Hoon

실험의 실험
1989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젊은 예술가 선우훈. 만화로는 이미 여기저기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그지만, 정통 미술관에서 선우훈의 작품을 선보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실험정신으로 유명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highlights〉전을 통해 시도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도전이다. 그가 서울에서 현재 벌어지는 주요 사건을 소재로 그린 웹툰을 전시장과 온라인에서 선보인다고 하니, 이는 곧 현실과 가상에서 동시에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 디지털 드로잉이라는 신선한 장르와 선우훈이라는 새로운 이름에 주목해보자.

2_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 Diller Scofidio + Renfro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1979년 엘리자베스 딜러와 리카르도 스코피디오, 찰스 렌프로가 미국 뉴욕에 설립한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 특유의 건축 철학과 아이덴티티로 전 세계 도시와 공원에 그들의 이름을 뿌리내리고 있는 이 건축사무소가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Paul Virilio)의 사상에 기초해 만든 몰입형 비디오 설치를 통해 현대미술 세계에 뛰어들었다. 빅데이터와 다채로운 그래픽 이미지, 수치 등을 혼합해 만든 스펙터클한 영상 ‘Exit’는 관람객을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인도한다. 인구·환경문제, 자연재해, 난민, 테러 등 다양한 사회 이슈와 수년에 걸친 지구의 환경 변화 과정을 심도 있게 탐구한 ‘Exit’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오래도록 몰두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3_ 키타노 타케시 Takeshi Kitano

어디에도 없는
이 오브제를 보고 일본인 영화감독 키타노 타케시의 이름을 바로 떠올린다면 현대미술의 진정한 고수가 틀림없다. 그동안 그가 ‘The Animal and Flower Vases’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오브제를 선보였다 해도 워낙 영화감독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니 말이다. 이 시리즈는 몸통은 동물, 얼굴은 꽃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인데 그중에서도 펭귄과 칼라를 합성한 작품이 서울시립미술관의 문을 두드렸다. 다소 기괴하면서도 사색이 깃든 영화로 대변되는 감독이자 배우와 코미디언으로도 활약하는 키타노 타케시는 1947년 일본 도쿄 출신으로,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액션과 자전적 전기, 가족적 드라마와 멜로, 위트가 담긴 코미디 등 각양각색의 주제와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 결과물도 성공적인 편. 그런 그가 익살스러운 세라믹 작품을 들고 미술관 산책에 나섰다니, 그 여정에 동행해보자.

 

에디터 백아영(xiaxia@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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