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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7 FASHION

기묘한 남자 이야기

  • 2019-06-26

젊음과 아름다움도 꽃처럼 쉬이 진다는 할리우드에서 뱀파이어로 불리는 남자, 바로 재러드 레토다.

1971년생, 한국 나이로 마흔일곱 살이 된 그의 눈동자는 2000년 개봉한 영화 <레퀴엠> 속 그 모습처럼 여전히 푸르게 빛난다. 세월을 거스르기 위한 물리적·화학적 시술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의 극강 동안 외모는 과연 뱀파이어라는 별명에 걸맞다. 암홀이 깊이 파인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도 탄탄한 활배근을 자랑하는 그의 몸 역시 마찬가지.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머리 스타일만큼이나 패션 역시 실험적이다. 타고난 자유로움과 로맨틱한 기질이 옷차림에 다분히 묻어난다. 대담하고 화려한 프린트를 택할 줄 알고, 턱시도를 입는 날에는 보타이를 생략하더라도 싱그러운 생화를 플라워 홀에 꽂는다.
최근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로 분한 재러드 레토는 녹색 머리, 빼곡한 문신의 광기 어린 모습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실제로 이 영화에서 비교적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그가 해석한 캐릭터는 가장 섹시한 조커로 회자 됐다). 잭 니컬슨, 히스 레저라는 명배우의 계보를 잇는 조커 역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을 텐데, 그만의 캐릭터를 꽤 완성도 있게 창조한 셈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켜보면, 배역의 비중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편은 아니었다. 주연 못지않은 신스틸러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경우가 더 많다. 배우로서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레이언 역할이 대표적. 에이즈에 걸린 트랜스젠더 역할을 위해 무려 20kg을 감량했고, 탁월한 그의 연기력은 관객은 물론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무수한 필름 페스티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레이언 역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듯, 존 레넌을 살해한 정신분열증 환자 마크 채프먼 역할을 위해선 체중을 30kg 늘렸다. 배역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는 그의 가히 고무줄 같은 체형 변화는 크리스천 베일, 설경구 못지않다. 밝고 유쾌한 역을 맡은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밝음 이면의 어둠을 비추는 역을 도맡아 혹자는 그를 이상심리 전문 배우라고 칭할 정도다. 재러드 레토는 뮤지션도 겸한다.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앞서 서티 세컨즈 투 마르스의 뮤지션으로 그를 접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인지도를 이용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달리, 밴드 활동 중에는 연기를 중단하고 음악 활동에 전념한다. 자신의 인생 행보를 돌이켜봤을 때, 연기만큼이나 무대 위에서 음악 활동을 할 때 가장 자신감을 느낀다는 것이 그 이유다.
유년 시절 여러 차례 주거지를 옮기며 방랑하듯 살아온 재러드 레토. 그의 어머니는 보헤미안이었다. 늘 뮤지션과 화가, 사진가가 주위에 넘쳐난 덕분에 재러드 레토의 어린 시절부터 예술은 그 삶을 에워싸고 있었다. 뮤지션이자 배우로 성장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순리였는지도 모른다. 그 역시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통해 자신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삶을 어머니에게 헌사했다. 이렇듯 재러드 레토의 복잡하고도 카멜레온 같은 매력은 태생적으로 타고난 기질이다. 그렇기에 순간을 즐기며 나답게 사는 그의 모습은 피터팬처럼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남자에게 창조적 영감을 준다.






1 크로셰 니트 패널 장식을 더한 팔라초 엠파이어 백 Versace   2 심플한 디자인의 커프링크스 Tiffany & Co.   3 타이거아이를 세팅한 옐로 골드 버클과 브라운 레더 케이블을 매치한 포스텐 브레이슬릿 Fred   4 타바코 플라워의 강인함에 바닐라, 화이트 머스크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아쿠아 디 콜로니아 토스카노 Santa Maria Novella   5 실버 컬러 버클 장식 악어가죽 벨트 Tom Ford   6 플라워 홀에 꽂은 흰 카네이션이 감각적인 파티 룩을 완성한다.   7 화이트 파이핑 디테일의 스리피스 슈트 Dolce & Gabbana, 스터드 장식 윙팁 옥스퍼드 슈즈 Christian Louboutin   8 스터드 장식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 Gucci   9 크로노미터 인증 고정밀 무브먼트를 탑재한 L.U.C. XPS 1860 에디션 Chopard   10 스트라이프 패턴의 패브릭 부토니에르 Lanvin

SENSUAL SUIT
슈트에 반드시 드레스 셔츠와 타이를 매치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성장한 차림을 요하는 날도 있지만, 때로는 무겁고 딱딱한 인상을 주지 않는 슈트 룩도 즐거움을 주니까.











1 42mm 레드 골드 케이스로 출시한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오로 로소 Panerai   2 스트로 소재 페도라 Hermès   3 표범의 모습을 담은 스카프 Valentino Garavani   4 투톤 컬러의 드로스트링 백 Salvatore Ferragamo   5 베르가모트와 레몬의 산뜻한 톱 노트로 시작해 바닐라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으로 마무리되는 집시 워터 Byredo   6 그린 컬러 스톤으로 포인트를 준 실버 링 Gucci   7 이카트 패턴의 칼라리스 재킷과 네이비 니트 톱, 페이즐리 패턴의 실크 팬츠 모두 Etro, 자수 장식의 가죽 샌들 Ports 1961   8 화려한 장식의 칼라리스 재킷은 화이트 티셔츠를 매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9 화살표 펜던트 장식의 네크리스 Lanvin

ETHNIC TOUCH
그의 자유로운 성격과 취향은 패션 스타일 곳곳에서 배어난다. 이국적이고 과감한 패턴의 재킷으로 포인트를 준 재러드 레토의 스타일을 눈여겨볼 것.











1 퀼팅 패턴의 스포티한 백팩 Prada   2 라운드 프레임 선글라스 Police   3 이국적인 야자수 프린트 헤드폰 Dolce & Gabbana   4 금속과 로프를 엮어 완성한 팔찌 Dior Homme   5 스카잔과 티셔츠, 데님 팬츠로 트렌디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6 블루와 그레이 컬러를 조합한 스카잔, 레터링 프린트의 니트 톱 Comme des Garçons, 태슬과 스터드로 화려하게 장식한 슬립온 스니커즈 Christian Louboutin   7 용의 머리를 모티브로 한 버클과 비늘을 새겨 넣은 가죽이 재미있는 벨트 Gucci   8 밝은 블루 컬러 핸드와 플랜지의 숫자가 눈길을 끄는 어벤저 II GMT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 Breitling   9 물고기 패턴의 스니커즈 Lanvin

TRENDY CASUAL
다양한 컬러와 장식의 스카잔을 자유자재로 즐기는 재러드 레토. 스카잔 특유의 반들반들한 광택은 티셔츠와 데님의 자연스러운 멋으로 힘을 빼 편안하게 연출했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정석헌(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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