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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7 LIFESTYLE

Design Utopia

  • 2017-04-26

시각적 아름다움, 창의적 발상, 감성적 스토리가 깃든 디자인을 찾아 나섰다. 봄이면 도시 전체가 디자인 열기로 넘실대는 밀라노로! 세계 최대의 디자인 축제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가 열리는 로 피에라 전시장부터 디자이너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밀라노 골목 구석구석까지, 그 안에서 발견한 주요 트렌드와 인상 깊었던 전시.

New Design Trend

로 피에라 전시장과 밀라노 시내 전시를 통해 가장 주목할 만한 디자인 흐름을 꼽았다.




1 아르테미데의 알파벳 오브 라이트   2 톰 딕슨의 컷 조명   3 키부의 콩(Kong) 램프   4 아르테미데의 해리 H.   5 바카라의 봉주르 베르사유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조명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격년으로 조명 또는 주방 & 욕실 전시가 열린다. 올해는 조명박람회(Euroluce)의 해로 라스빗, 플로스, 잉고마우러, 롤앤힐 등 세계적 명성의 조명 브랜드를 포함한 450여 개의 브랜드가 로 피에라 전시장을 환하게 밝혔다. 예술적 미학과 첨단 기술을 품고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다양한 조명이 펼쳐진 가운데 눈에 띈 몇 가지. 먼저 아르테미데는 자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가능한 IoT 조명으로 부스를 메웠다. LED와 OLED를 결합한 해리 H.부터 수많은 작은 구멍으로 이루어진 칼립소, 모듈 방식을 접목한 알파벳 오브 라이트까지 스마트 기기가 조명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조력자로 활약하며 스마트 홈 시대를 예견했다. 여기에 인도어와 아웃도어의 구분 없이 사용하도록 무선 조명을 선보인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에이스텝처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저격한 첨단 조명도 인기를 끌었다. 에우로루체가 열리는 해를 기념해 시내 쇼룸에서도 새로운 조명이 빛을 발했다. 기술 겨루기를 하듯 똑똑한 조명들 사이에서 존재 자체로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예술적 미학을 품은 조명도 포착되었다. 톰 딕슨과 바카라가 대표적이다. 매해 독창적인 팝업 스토어를 여는 톰 딕슨은 ‘어제, 오늘, 내일’을 주제로 만초니 극장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위용을 뽐냈다. 이곳에서 폴리카보네이트를 활용해 만든 보석처럼 아름다운 컷(Cut) 조명을 만났다. 불을 끈 상태에선 불투명한 장식물처럼 보이지만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불투명하던 전등갓이 크리스털처럼 반짝이며 만화경 같은 환상적인 무늬를 형성한다. 코르소몬포르테(Corso Monforte) 거리에 위치한 플로스 스토어에서는 이름마저 우아한 봉주르 베르사유(Bonjour Versailles)의 데뷔 무대를 만났다. 바카라의 전통적인 베르사유 캔들 스틱에 혁신적 LED 기술을 보유한 플로스와 세계적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협업으로 탄생한 봉주르 램프를 결합한 제품. 크리스털과 폴리메타크릴레이트(PMMA) 두 모델로 출시하는 이 조명은 산업적 정밀성과 장인정신의 노하우 그리고 과학과 예술 사이의 모순과 역설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모오이는 새를 형상화한 조명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한 키부(Qeeboo)는 고릴라 형태의 재치 있는 조명으로 공간에 위트를 더하며 인테리어의 주역인 조명을 제시했다.





1 디젤×모로소의 어셈블리 소파   2 모로소의 조세핀 소파   3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카시나의 플로 인젤 소파

차분하고 은은한 컬러의 매력

올해 팬톤이 선정한 컬러 트렌드를 살펴보면 강렬한 색감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파스텔과 모노톤이 주를 이룬다.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도 이러한 흐름이 투영되었다. 특히 카시나와 모로소는 컬러의 힘을 빼 차분하고 안락한 공간을 완성해주는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카시나의 아트 디렉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빙하를 보고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플로 인젤(Floe Insel) 소파. 구조적인 사다리꼴 시트가 매력적인 이 소파는 은은한 하늘빛 컬러로 물들여 튀지 않고 어떤 공간에도 잘 스며든다. 이번 시즌 차분한 컬러에 집중했다고 밝힌 모로소 부스에선 오랜만에 모로소와 작업한 디자이너 고르돈 구일라우미에르(Gordon Guillaumier)의 조세핀 소파가 이를 방증했다. 꽃잎처럼 둥근 형태의 등받이와 암레스트가 여성미를 드러내고 부드러운 핑크, 그린, 블루 등의 컬러가 우아한 매력을 더한다. 벨벳, 펠트, 리넨 등 각기 다른 소재를 볼트로 연결한 재미있는 디젤×모로소의 어셈블리 소파 역시 디자인에서 오는 강렬함을 톤 다운된 레드, 옐로, 블루 컬러로 중화시켰다.




1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   2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 셰이프

Invisible Tech

화이트와 블랙 일색이던 차가운 가전이 천편일률적 디자인에서 탈피해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전에도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테이블, 가구 같은 TV 등 가전과 가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을 볼 수 있었지만,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상에 들어온 가구 같은 가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 프랑스 스타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룰레크 형제와 손잡고 세리프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아르(Yves Behar)가 디자인한 ‘더 프레임’ TV를 발표했다. 액자 모양의 TV로 꺼져 있을 땐 예술 작품이나 사진을 화면에 띄우면 ‘진짜’ 액자처럼 보이는 아트 모드를 탑재해 “TV를 예술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들었다. 뱅앤올룹슨은 모듈 디자인을 주 무기로 내세웠다. 우주선 스피커로 잘 알려진 베오플레이 A9의 디자이너 오이빈드 슬라토가 탄생시킨 베오사운드 셰이프가 그 주인공. 육각형의 스피커 모듈을 반복적으로 이어 붙이면 벌집을 연상시키는 설치 작품 겸 스피커가 된다. 최대 11개의 앰프와 44개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어 공간 크기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고르돈 구일라우미에르

Interview
with Gordon Guillaumier


신작 소파는 조지핀 베이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왜 하필 그녀인가? 둥글고 여성스러운 라인이 두드러지지만 무거운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가볍고 부담 없는 디자인이다. 흑인 빈민가 출신 댄서로 1930년대를 풍미한 조지핀 베이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임에도 논란과 이슈를 몰고 다녔다. 그 대조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다.

차분하고 우아한 패브릭과 컬러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컬러와 패브릭은 디자인 마무리 단계에서 모로소와 상의해 결정했다. 펠트, 벨벳 같은 서로 다른 소재가 한 제품 안에서 다른 모습으로 어우러지길 바랐다. 그레이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레드와 블루 벨벳 컬러는 이탤리언 느낌을 살린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레이 컬러를 좋아한다. 그레이 펠트와 자연 색감의 원목 베이스의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좋다.

7년 만에 모로소와 조우했다. 모로소와의 작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파트리시아 모로소는 세심하고 감성적이며 디테일을 잘 이해한다. 제품만 봐선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지극히 남성적이다. 그래서 우리 둘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 또 그녀는 생동감 있는 아이디어가 넘치고 추진력이 좋아 디자이너로서 제품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움을 준다.




1 박스터의 타이베이 소파   2 박스터의 마테라 테이블   3 에뮤의 네프 컬렉션

본격적인 아웃도어 라이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웃도어 가구가 강세였다. 대신 금속, 라탄, 코르크 등 다양한 소재를 매치하는 것이 트렌드. 이를 재빨리 포착한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탈리아 여성 디자이너로 꼽히는 파올라 나보네다. 그녀는 아웃도어 가구의 쓰임을 고려한 소재 선택으로 실용적 측면을 끌어올렸다. 박스터 공간 중 일부를 아웃도어 아이템으로 가득 채웠는데, 구리와 아웃도어용 가죽, 빛에 대한 저항이 강한 염색제 등을 활용한 소파, 체어 등을 선보였다. 그뿐 아니라 제르바소니를 통해서는 폴리스틸렌과 확장 폴리우레탄 소재의 워터프루프 커버를 씌운 인아웃 소파를 출시해 그녀가 아웃도어 가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에뮤는 파트리크 노르게(Patrick Norguet)와 협업해 열기구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체어 컬렉션 네프를 선보였다. 등받이 위로 둥글게 솟아오른 건축적 프레임이 독창적인데, 알루미늄 틀에 폴리에스테르 끈을 엮어 유니크한 매력을 전한다.





 




Impressive Scenes

밀라노 시내 구석구석에서 펼친 전시 중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




갤럭시 스튜디오 내부

자하 하디드의 숨결

세계적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예술가로 군림해온 자하 하디드. 지난해에 별세했지만, 그녀의 숨결은 올해 밀라노에서도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브레라 미술학교에서는 자하 하디드가 작업한 조형물 ‘White in the City’를 전시했고, 사와야 & 모로니와 보피 쇼룸도 그녀가 생전에 디자인한 가구를 전시하며 경의를 표했다. 시내에 위치한 알레시 쇼룸에서도 그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17년 뉴 컬렉션으로 자하 하디드가 살아생전에 디자인한 포르마(Forma) 치즈 강판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튜디오는 자하 하디드 아키텍처가 디자인을 맡아 전시관 내부에 놓인, 우주에 떠 있는 듯한 곡선 스크린을 디자인했다.




1 미래 감각 의자  2 LG의 태양의 벽

We are the Future!

세계 최고의 디자인 축제에서 한국 디자인의 위상을 널리 알린 브랜드가 있다. 토르토나 지역의 종합 전시장 슈퍼스튜디오 피우(Piu)에 둥지를 튼 LG 전시관. LG는 미래의 감각(S.F_Senses of the Future)을 주제로 한 대형 올레드 설치 작품으로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다. 인간의 감각을 독창적 상상력으로 표현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요시오카 도쿠진과 협업해 인간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 미래를 따뜻하고 아름다운 빛의 공간으로 표현한 것. 어두운 전시장에는 55인치 양면 올레드 사이니지(signage) 47세트를 조립해 만든 ‘미래 감각 의자’를 두고 그 아래쪽으로 인조 대리석 하이막스를 설치해 시시각각 변하는 올레드의 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의자는 시간을 초월한 빛의 본질과 신비로움에 관해 사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1 ‘특별한 인생’을 주제로 한 모오이 전시장   2 O 락킹 체어

모오이 카펫으로 다리를 감싼 컨테이너 드레스 테이블

모오이의 특별한 인생

매년 이슈가 되는 전시를 선보이는 모오이. 볼때마다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지만, 모오이 전시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는 ‘특별한 인생’을 선물한 모오이. 1700m2에 이르는 거대한 전시장이 호텔, 극장, 레스토랑, 바, 사무실, 주택 같은 다양한 환경으로 나뉘었고, 그 안에서 모오이의 제품을 관람하며 삶의 특별함을 간접체험할 수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조명, 카펫, 가구 등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였는데, 전에 본 적 없는 독창적 디자인의 제품들이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건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O 락킹 체어. 기존의 흔들의자와 달리 반지처럼 큰 원 모양을 띠어 걸터앉거나 누워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다. 테이블 다리를 모오이의 카펫으로 감싼 컨테이너 드레스 테이블, 나무로 만든 자동차 형태의 터보 테이블도 특별한 삶을 완성해주는 아이템이었다.




1 젤리피시 베이스   2 트레이스 라이트   3 언프린티드 머티리얼

흐릿한 듯 또렷한 넨도의 감성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의 단순하면서 자유로운 디자인은 매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질 샌더 쇼룸에서 열린 올해 전시 역시 긴 줄을 기다려 입장해야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전시 주제는 ‘Invisible Outlines’. 7개의 방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한 총 16개의 컬렉션은 수장인 사토 오키가 수년간 추구해온 넨도 스타일을 오롯이 보여주었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면서도 혁신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 보더 테이블(Border Table), 트레이스 라이트(Traces Light), 언프린티드 머티리얼(Unprinted Material) 등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윤곽(외곽선)을 없앴지만, 빛과 그림자로 보이지 않는 선을 더 또렷하게 인지하도록 구성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본 작품은 초박형 투명 실리콘으로 만든 30개의 꽃병이 들어 있는 수족관 ‘젤리피시 베이스’. 물의 방향과 강도를 조절해 은은한 그러데이션의 꽃병이 해파리처럼 살랑살랑 움직이게 한 작품으로 심미성과 조형성을 동시에 표현했다.

1 에르메스 타이 컬렉션   2 스텔라웍스 아리타 컬렉션 중 리퀴드 컬렉션

The Art of the Table

음식의 담음새를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오브제처럼 장식적 효과를 내는 테이블웨어.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꼽히는 다이닝룸을 위해 데코 아이디어를 발휘한 아름다운 테이블웨어가 눈에 들어왔다. 매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이는 에르메스. 올해는 아티스틱 디렉터 샤를로트 마코 페렐망(Charlotte Macauz Perelman)과 알렉시 파브리(Alexis Fabry)의 지휘하에 가죽이라는 연결 고리와 함께 새로운 오브제와 가구를 선보였다. 감각적인 가죽을 씌운 스툴, 오크나무 소재 책상과 테이블, 옛 마차를 떠올리게 하는 트롤리 등 에르메스의 가치를 보여준 가구와 오브제 사이에서 정적인 물 위에 띄운, 생동감 넘치는 패턴의 테이블웨어를 발견했다. 테이블웨어 크리에이션 디렉터 브누아 피에르 에메리(Benoit Pierre Emery)가 남성의 넥타이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타이 컬렉션이다. 기존의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와 달리 경쾌하고 발랄한 디자인으로 여러 가지 제품을 믹스 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와 반대로 심플하지만 강인한 힘을 지닌 테이블웨어도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네리 & 후(Neri & Hu)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스텔라웍스. 편안함과 따뜻함, 우아함이 깃든 디자인으로 활용도 높은 가구를 선보이는 스텔라웍스의 토르토나 전시장에선 아리타(Arita) 컬렉션이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자기로 유명한 일본의 아리타 지역에서 제작하는 스텔라웍스 최초의 포슬린 컬렉션으로 400년 이상 된 도자기 제조 기술과 역사를 품고 테이블 위에 올랐다. 7개의 그릇과 접시로 구성된 아리타 세라믹 세트는 정교한 문양이나 디테일은 없지만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다. 중국 전통 술병에서 영감을 얻은 아리타 리퀴드 컬렉션은 병목에 컵을 쌓아 두어 시각적으로 흥미로우며, 심플한 병에 길게 뻗은 놋쇠 손잡이가 우아함을 더한다.




1 리:차지 카페 외관   2 트리아 체어    3 베셀 펜던트 조명

Urban Oasis

현대인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고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과 제품을 찾는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수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방문객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증진시키기 위한 공간 변화를 꾀했다. 밀라노 골목에서 마주한 리:차지(Re:Charge) 카페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디자인 축제 속에서 릴랙스를 선물한 공간. 미국의 사무 가구 브랜드 휴먼스케일과 뉴욕 출신 디자이너 토드 브래처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 팝업 스토어로 문 앞에 둔, 식물을 가득 채워 만든 거대한 조형물부터 그린 스페이스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휴먼스케일의 CEO 밥 킹(Bob King)은 “좋은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기능과 아름다움의 조화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연의 모든 것은 아름답고, 그 속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이야말로 가장 기능적이죠. 이것은 휴먼스케일의 핵심 가치이자 리:차지 카페의 컨셉입니다”라고 말했다. 초록 식물로 빈틈없이 채워 공기 청정이 가능한 벽, 충전기와 조명을 내장한 테이블 그리고 토드 브래처가 디자인한 트리아 체어와 베셀 펜던트 조명, 몸과 마음의 활력을 찾아주는 음료를 갖춘 바까지, 잠시 앉아 쉬었을 뿐인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한 듯 건강한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브누아 피에르 에메리

Interview
with Benoit Pierre Emery


,br>남성의 넥타이 패턴을 접시로 옮긴 이유는? 지난해에 동물을 수놓은 오리엔탈 무드의 카르네 데콰트르(Carnets d’Equateur)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후 생생한 패턴을 새긴, 좀 더 세련된 테이블웨어를 완성하고 싶었다. 세밀하고 작은 모티브에 관심을 기울이다 자연스럽게 에르메스 넥타이의 쾌활하고 다채로운 무늬에 사로잡혔다.

실용적 측면을 고려한 듯 보인다. 특별한 날의 테이블 세팅뿐 아니라 평소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디자인을 찾았다. 그릇이나 접시의 가장자리 부분을 넓게 만들어 패턴이 시원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했고, 그릇과 컵은 차곡차곡 쌓아 보관할 수 있게 해 실용성을 높였다.

타이 컬렉션 중 눈여겨봐야 할 제품은? 타이 컬렉션의 핵심은 다양한 패턴과 색상의 결합이다. 34개의 제품 중 하나만 고르는 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작은 그릇을 선호하기 때문에 텀블러와 빵 플레이트를 좋아한다. 믹스 매치하기에도 훌륭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의 가치는? 생생한 표현과 다양한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에르메스의 훌륭한 장인이 완성한다는 것. 이 사실은 에르메스가 창조하는 물건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
한다고 생각한다.





 





Spotlighted Designer


올해 밀라노에서 가장 주목받은 디자이너




1 프리츠 한센의 룬 소파    2 ‘스칸디나비안 트로피컬’ 컨셉의 프리츠 호텔

트렌드 아이콘, 하이메 아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발상으 로 아트와 데코, 디자인과 공예의 경계를 오가는 현대 디자인의 아이콘 하이메 아욘(Jaime Hayon). 예술적 표현 기법과 실용성에 대한 영역을 규정짓지 않고 차별화된 유형의 컬렉션으로 톱 클래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밀라노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하이메 아욘의 이름을 볼 수 있었던 것. 알플렉스의 라운지 체어, 마지스의 밀라 테이블, B.D 바르셀로나의 베이스와 체어 등 로 피에라 전시장에서 그의 신작을 발견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공간 자체를 큐레이션한, 시내 곳곳의 전시장은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먼저 코르소 베네치아(Corso Venezia)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궁전 팔라초 세르벨로니(Palazzo Serbelloni)에서는 시저스톤과 하이메 아욘의 컬래버레이션 전시가 열렸다. 이름하여 ‘Stone Age Folk’. 하이메 아욘은 동물상과 민속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48가지 컬러의 시저스톤을 사용, 만화경 같은 파빌리온을 재현해냈다. “시저스톤을 주방에서 사용하는 소재로 보지 않고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바라봤습니다”라고 밝힌 그는 다채로운 컬러의 시저스톤과 메탈, 스테인리스스틸을 조합했는데, 멀리서 보면 이 조각들이 익살스러운 얼굴 형상으로 보여 관람객에게 재미를 준다. 하이메 아욘과 오랜 시간 협업해온 프리츠 한센의 전시장에서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전체 부스 디렉팅부터 케이터링까지 그가 직접 디자인과 큐레이팅을 맡아 ‘스칸디나비안 트로피컬’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호텔을 꾸몄다. 북유럽의 미학을 선보이는 프리츠 한센 제품과 열대지방의 이국적인 트로피컬 무드가 어우러져 힐링 플레이스로 각광받았다.




1 알플렉스의 라운지 체어
2 마지스의 밀라 테이블
3 B.D 바르셀로나의 누드 체어
4하이메 아욘이 ‘Stone Age Folk’를 주제로 큐레이션한 시저스톤 전시장





하이메 아욘

Interview
with Jaime Hayon

당신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명하다.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주로 그리는 편이다.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기보다 내가 느낀 감동을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표현할 뿐이다.

프리츠 한센 전시장을 호텔 컨셉으로 꾸민 이유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없어선 안 될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곳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호텔을 생각해보라. 편안한 휴식부터 흥겨운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든 게 가능하지 않나.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칸디나비안과 트로피컬 무드를 믹스했다. 열대지방에서 볼 법한 식물과 꽃이 북유럽 특유의 차분하고 심플한 유리, 나무 소재와 조화를 이룬다. 프리츠 한센 제품은 복잡한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화려한 꽃이나 식물을 두었을 때 아름답고 풍성한 느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제품을 소개해달라. 소파와 체어뿐 아니라 담요, 트레이, 화병 등 다양한 액세서리 라인이 있다. 그중 프리츠 한센의 룬 소파에 가장 애착이 간다. 다른 소파에 비해 낮고 안정적이며 코튼과 리넨을 결합한 독점 패브릭을 사용해 한층 편안하고 부드럽다. 가족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올해 디자인 트렌드는? 점점 더 ‘트렌드’를 규정할 수 없는 듯하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트렌드가 된다고 생각한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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