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를 탐하다

LIFESTYLE

2017-01-22

이 차를 탐하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을 한정판 모델 6대.

포드 GT66 헤리티지 에디션

르망의 영광을 재현한 차 1966년은 포드에 기념비적 해로 기억된다. 르망 24시에 출전한 GT40 마크Ⅱ가 1위부터 3위까지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이 전설적 모델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포드 GT66 헤리티지 에디션. 르망 24시 레이스의 영광을 기리고 포드 GT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느낄 수 있다. 포드 신형 GT를 기반으로 우승 당시 레이서 브루스 맥라렌과 크리스 에이먼이 탄 레이싱 카의 외장과 특징을 고스란히 이식했다. 외관은 섀도 블랙 컬러의 무광과 유광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당시 레이싱 카의 번호인 숫자 2와 두 줄의 실버 스트라이프를 보닛과 도어에 새겼다. 실내 인테리어에도 스포티한 감각이 녹아 있다. 에보니 가죽을 두른 탄소섬유 재질의 시트는 레이싱 감성이 배어 있고, 영광의 모델과 동일하게 안전벨트를 파란색으로 만들었다.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등 차체 곳곳에 카본파이버 소재를 적용하고, 시트의 헤드 부분은 금색으로 포인트를 더해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카브리올레

최고급 대형 세단의 도발 얼마 전 열린 미국 LA 오토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차가 있다. '황제의 차', '회장님 차'로 대변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번째 카브리올레 모델. 최고급 대형 세단을 카브리올레 형식으로 만든 케이스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출시한 롤스로이스 던이 톱을 열어도 근엄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데 비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카브리올레는 매끈하고 날렵한 카브리올레의 정석을 따른다. 자세히 보면 마이바흐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화로움으로 가득하다. 스와로브스키 헤드램프로 반짝이는 위엄을 드러내고, 앞쪽 펜더에 마이바흐 배지를 장착해 최고급 모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내부도 고급스러운 소재를 대거 사용했다. 손길이 닿는 모든 부분을 가죽으로 마감하고 시트에 다이아몬드 퀼팅 스티치를 더했다. 특히 애로 460 그란투리스모 요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센터페시아 패널은 블랙 색상에 7개의 라인을 그어 미래지향적 느낌을 선사한다. 거대한 몸집이 무색할 정도로 달리기 실력은 우수하다. 메르세데스-AMG S65와 동일한 V126.0리터 트윈 터보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대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102kg·m의 성능을 기록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올봄 출시하는 이 호화로운 오픈카는 전 세계에 300대 한정 판매한다.

롤스로이스 던-인스파이어드 바이 패션

하이패션을 입은 롤스로이스 던 롤스로이스는 최상의 소재와 장인정신으로 정교한 명품을 제작하는 오트 쿠튀르 패션에서 영감을 얻어 패셔너블한 비스포크 컬렉션을 선보인다. 첫 타자는 2015년에 출시한 레이스 인스파이어드 패션. 그리고 2017년 S/S 시즌을 겨냥해 두 번째 작품인 롤스로이스 던-인스파이어드 바이 패션을 선보인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내·외부를 화이트 컬러로 단장했지만 소프트톱을 화사한 색상으로 물들여 새하얀 도화지에 물감을 뿌린 듯 극명한 컬러감을 드러낸다. 무젤로 레드(mugello red), 코발트 블루(cobalt blue), 만다린(mandarine) 3가지 하이라이트 색상 중 고를 수 있는데, 소프트톱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 헤드레스트의 자수와 바느질 그리고 시트의 테두리를 두르는 파이핑 등 실내에도 동일한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차량의 내부도 하이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로 가득하다. 전·후면 도어 포켓에 고급 실크를 덧대어 최고급 슈트 같은 촉감을 살렸고, 은빛 센터페시아 시계는 올해 런웨이를 사로잡은 메탈릭 소재를 떠올리게 한다.

1 BMW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 2 재규어 XKSS 3 페라리 J50

슈퍼카의 강렬한 유혹 한껏 엎드린 낮은 차체와 섬세한 몸의 굴곡, 날개처럼 하늘을 향해 열리는 도어.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의 슈퍼카 모습 그대로 바람처럼 소리 없이 쌩 하고 달려나가는 차.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얹은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 BMW i8이 새 옷을 입고 좀 더 특별해졌다. BMW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은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 기존 모델과 달리 도발적인 레드 컬러로 단장했다. 빨간색 슈퍼카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이것은 프로토닉이라 이름 붙인, 세상에 하나뿐인 i8 전용 레드 컬러다. 버건디를 믹스한 듯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레드 컬러로 곳곳에 적용한 메탈릭 그레이 컬러의 악센트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무광 오빗 그레이 컬러의 20인치 W-스포크 스타일 470 경합금 휠을 더해 한층 시크한 자태. 레드 컬러를 가미한 진회색 시트와 레드 스티치가 돋보이는 블랙 컬러의 플로어매트 그리고 세라믹 블랙 컬러의 기어시프트 레버 등 곳곳에서 매력적인 블랙 & 레드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레이싱 카의 부활 재규어의 레이싱 카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D-타입이다. 1955년부터 3년 연속 르망 24시 우승컵을 거머쥔 재규어의 화려한 역사를 상징하는 차. 재규어는 1957년에 이 레이싱 카의 양산형 모델인 재규어 XKSS를 25대 한정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건 16대뿐. 수출 전 9대가 공장 화재로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재규어는 공장 화재로 조립하지 못한 XKSS 9대를 복원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올드 카마니아가 환호하며 선주문을 했고, 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재규어 클래식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3D 스캐너와 컴퓨터 프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잔존하는 차량 중 가장 오리지널 형태에 가까운 것을 본떠 과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공개한 완성된 모습을 보면 매력적인 셔우드 그린 컬러에 둥그스름한 공기역학적 디자인까지, 왜 이 차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레이싱 카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나무로 제작한 스티어링 휠부터 결이 살아 있는 가죽 시트, 대시보드의 황동 손잡이까지 내부도 60년 전 그대로다. 재규어 클래식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이를 두고 '새로운 오리지널'이라고 평했다.

최신 기술을 만난 고전 페라리 일본의 J와 숫자 50을 조합해 이름 붙인 페라리 J50은 일본 시장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이다. 단 10대만 일본에서 판매하는데 이미 예약도 완료되어 국내에선 구매가 어렵지만 슈퍼카 애호가라면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을 것이다. 이 차는 488 스파이더를 기반으로 제작했지만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린 타르가 스타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접이식 금속 톱을 장착한 488 스파이더와 달리 시트 뒤에 적재하는 형태의 탄소섬유로 제작한 타르가 패널을 더한 것. 수평으로 얇게 빠진 형태의 LED 헤드램프와 차체 전면에서 측면까지 길게 흐르는 검은색 라인은 재빠르고 민첩한 페라리 로드스터의 이미지를 표출한다. 과거 F40과 F50을 연상시키는 2개의 원을 품은 테일램프와 1950년대 페라리 바르케타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헬멧 바이저처럼 보이는 윈도 디자인 등 페라리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테일이 곳곳에 포진했다. 488 스파이더와 같은 3.9리터 V8 엔진을 품었지만 더 강력한 690마력의 최대출력을 낸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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