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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7 FASHION

Welcome to Hybrid Stores!

  • 2017-01-25

패션 스토어의 이유 있는 변신으로 쇼핑이 여느 때보다 즐거워졌다.

1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토즈 부티크 2 랄프 커피 & 바 3 존 워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로에베 매장

분더샵에서 식사하고 하우스 오브 디올에 들러 커피를 마신 뒤 메종 에르메스에서 전시를 관람한다. 쇼핑을 하지 않아도 먹고, 마시고, 즐길 거리를 찾기 위해 패션 스토어로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적 공간 역할을 한다. 내부에 카페, 레스토랑을 마련해 쇼핑 중 쉬어가거나 사교적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 단순히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을 이끌기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보다 큰 틀을 제안하는 공간을 조성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는지가 유행의 척도가 된 지금, 패셔너블한 이들은 단순히 잘 차려입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으니까. 이를 간파한 랄프 로렌은 몇 해 전부터 매장 내에 랄프 커피, 폴로 바 등을 입점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연 폴로 플래그십 스토어 바로 옆에 카페와 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다이닝 플레이스 랄프 커피&바를 1월 중순 오픈했다는 소식. 같은 거리에 위치한 버버리 플래그십 스토어엔 계절에 따라 바뀌는 영국식 메뉴로 사랑받는 토머스 카페가 있다. 식사를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이 늘며 두 달 전엔 프라이빗 다이닝룸을 추가로 열었다. 특별한 점은 브랜드가 가치를 두는 영국의 전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 ‘뉴 크래프츠맨 액티비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는 것! 섬유, 가구, 도자기, 유리공예 등 여러 분야의 장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한편 갤러리를 갖추거나 아트 피스를 전시해 브랜드, 디자이너의 예술적 영감을 나누도록 한 패션 스토어도 있다.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로에베 매장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사랑하는 영국 도예가 존 워드의 작품 40여 점을 설치해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모습. 그뿐 아니라 로에베 파운데이션의 주기적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같은 지역의 루이 비통 스토어 역시 층고가 높은 건물의 2층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잘 알려진 대로 이들은 베이징, 뮌헨, 도쿄, 파리 등의 메종 내에 별도의 갤러리인 에스파스 루이 비통 또한 운영중이다. 지난 12월 오픈한 토즈의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부티크는 벽면을 이동 혹은 변형 가능하도록 설계해 향후 갤러리로도 활용할 계획을 내비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채로운 변신을 꾀하는 노력은 브랜드뿐 아니라 백화점도 마찬가지. 맨해튼 첼시 지역에 새 지점을 오픈한 바니스 뉴욕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머무는 남성 고객을 끌어들이고자 바버숍 ‘블라인드 바버(Blind Barber)’를 오픈했고, 롱아일랜드의 니먼 마커스는 프라이빗 스파 룸을 마련해 각종 뷰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이색적인 변화의 내면에는 고객이 매장을 찾아 오랜 시간 편하게 머무르고, 그것이 결국 자연스러운 소비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의도가 있을 터.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확대라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지금, 오프라인 스토어로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특별한 무엇’을 선보여야 하는 패션업계의 숙제 아닌 숙제가 흥미로운 공간의 등장을 촉진하는 것은 아닐까?




4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루이 비통 스토어 5 토머스 카페


에디터 이혜미(hm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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