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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1

남자들의 왁싱아웃

요즘 남자들끼리 모이면 빠지지 않는 화두가 있다. 바로 은밀한 그곳의 털을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
왁싱계의 얼리어답터, 브라질리언 왁싱을 경험한 이들의 고백을 들어보자.


면도는 당연한 일상이고, 그 외 부위의 털까지 제거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하지만 성기와 항문 주변의 털을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경험한 남자는 흔치 않다. 남성 지인들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대다수가 “요즘 매체를 통해 많이 들어서 무엇인지는 알지만 도대체 왜 브라질리언 왁싱이라고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축제와 열정을 상징하는 브라질인은 비키니를 비롯해 노출이 많은 옷을 즐겨 입는데 브라질에는 백인, 흑인, 이들의 혼혈 등 유전적으로 털이 많을 뿐 아니라 강하고 구불거리는 모질을 지닌 이들이 다수다. 손바닥만 한 팬츠 밖으로 드러나는 털을 싹 없애고 싶었던 이들을 위해 비키니 라인 왁싱이 유행했고, 브라질 왁서들이 뉴욕과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브라질리언 왁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 성기와 그 주변의 털을 남김없이 제거하는 왁싱은 미국에서 더 인기라 이러한 올 누드 왁싱을 ‘할리우드 왁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선 브라질리언 왁싱을 경험한 남성 3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CASE1 왁싱 기피자 김현성(33세 사업가)

꾸준히 왁싱 관리를 받는 여자친구가 “남자들도 많이 한다”며 은근히 권했지만 당시에는 내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왁싱을 하니 잠자리에서 쾌감이 커졌다”는 친한 친구의 말에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남자 관리사가 있는 왁싱 숍이 없어 잠시 망설이다 여자 관리사에게 예약하고 방문했다. 왁싱 전 상담을 통해 성기 윗부분의 털은 미관상 남기고 아래는 깨끗이 정리하기로 했다. 성기 주변을 깨끗이 소독하고 미지근하게 녹인 왁스를 부분부분 들이부어 굳으면 떼어내는 과정을 반복했다. 발기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처음에는 긴장해서, 왁싱이 시작된 후에는 너무 아파서 우려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원래 왁싱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파도 너무 심하게 아파서 관리사를 은근슬쩍 떠보니 “사실 여자 왁싱만 하다 남자 고객을 관리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다. 항문을 왁싱할 때 엉덩이를 들고 엎드리는 자세를 취했지만 역시 너무 아파서 수치심 같은 건 느낄 여력조차 없었다. ‘억’ 하며 끊임없이 비명을 삼킨 기억뿐.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왁싱에 대한 만족도는 50점 정도. 우선 성기가 전보다 커 보이는 것과 대변 뒤처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항문에 털이 많아 비데가 없으면 완벽한 뒤처리가 불가능했는데 왁싱한 후로 이런 불편이 사라진 것. 하지만 왁싱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고 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간지러운 느낌이 계속 들어 오히려 불편하다. 여자친구 역시 관계할 때 짧은 털이 닿으면 더 아프다고 불평하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왁싱을 하지 마라’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왁싱을 경험하고 싶다면 무조건 남자 왁싱 경험이 많은 관리사를 만나야 한다!



CASE2 통증 인내자 피지훈(34세 회사원)

미국 유학 시절 미국인 친구들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처음 들었지만 당시에는 시간 여유가 없어 시도하지 못했다. 졸업 후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 주변에 왁싱 숍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고 3년 전 처음 브라질리언 왁싱에 도전한 후 지금까지 10회 이상 관리를 받았다. ‘왁싱이 성형수술도 아니고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어’라는 다소 오만한 생각으로 첫 경험에 임했는데 정말 무모한 착각이었다. 민감한 부위인 만큼 그 통증이 팔이나 다리의 털을 뽑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모양은 지금까지는 성기 윗부분 체모를 역삼각형으로 남기는 중급 과정을 받았는데, 다음에는 전체를 다 제거할 생각이다. 고백하자면 3년 동안 적지 않은 여자와 관계를 가졌는데 80% 이상이 왁싱한 것을 좋아했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꾸준히 하는 여성인 경우 상당한 호감을 표현했고, “왁싱할 때가 되었네”라고 친절하게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오럴 섹스를 즐기는 여성일수록 상대의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다른 무엇보다 성적인 면에서 만족도가 3배는 증가한 듯하다. 참고로 왁싱을 할수록 통증 체감도가 낮아진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왁싱 후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고통을 감내하는 것뿐



PLACE 털 없는 남자가 되고 싶다면

1 하우스왁싱 논현
왁싱 좀 안다는 남성들 사이에서 깔끔하고 편안하면서도 왁싱 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왁싱을 처음 접한 권신영 대표가 11년간 왁싱 숍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 또한 남다르다. 경력이 오랜 여성 왁서가 많고 남성 왁서도 있으며 남성을 위한 공간 또한 별도로 마련했으니 수줍어하지 말고 방문해보자.
문의 02-515-5141

2 왁싱발라모 압구정
10년 이상 왁싱을 경험한 정영석 대표는 왁싱의 매력과 장점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 왁싱 사업을 시작했다. 남자인 정영석 대표가 직접 왁싱을 해 자신의 남자를 다른 여자 손에 맡기고 싶지 않은 여성이 남자친구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성 왁서도 상주해 함께 관리를 받는 커플 고객도 많다.
문의 02-501-7088

3 타토아클리닉
남자 의사에게 진찰과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을 수 있어 남성 고객 수가 굉장하다. 남성이 상담 전화를 하면 즉각 남자 매니저와 연결해주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브라질리언 레이저 제모를 받은 남성이 많으니 부끄러워하거나 망설일 필요는 없다. 병원인 만큼 시술 전후 관리 또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다.
문의 02-542-0222





CASE3 왁싱 전도사 남현우(40세 패션 바이어)

포르노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눈여겨보다 왁싱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난해 여름 여자친구의 권유로 처음 왁싱 숍을 방문했다. 여성 왁서에게 관리를 받았지만 크게 부끄럽지 않았고, 발기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왁싱이 시작된 후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 후 왁싱을 계속하면서 때때로 잠시 발기하기도 했지만 나도, 관리사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분위기라 그다지 민망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통증 정도가 다르다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처음부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만족도가 높아 첫 왁싱 이후 한 달에 한 번 정도 왁싱을 지속하고 있다. 왁싱의 매력에 빠져 바빠서 숍에 가지 못할 경우 집에서 하려고 왁싱 도구를 마련했을 정도. 무엇보다 성기와 항문에 털이 꽤 많아 샤워나 배변 후 물기를 닦거나 뒤처리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왁싱 후 신세계를 만났다. 전신의 많은 털 중 일부가 사라졌을 뿐인데 몸과 마음이 훨씬 가볍고 가뿐해진 기분이다. 처음에는 성기 위에 적당량의 체모를 남겼지만 전체를 다 제거해본 이후 계속 올 누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나나 골프 클럽 샤워장에서 다른 남자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면 올 누드 스타일이 가장 편한 듯. 지금 생각으로는 왁싱을 평생 계속할 거고 지인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있다. 내게 왁싱은 100점 만점의 그루밍 케어니까.



이처럼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한 호불호는 명확하다.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한 소문 중 “한 번도 안 해본 남자는 있지만 한 번만 해본 남자는 없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 그렇지만 왁싱을 하는 남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우스왁싱 논현점의 권신영 대표는 “숍에 등록한 1만8000명의 고객 중 40%가 남성 고객”이라는 정확한 수치를 전한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 남성 고객의 연령대와 직업군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성기 위에 체모를 남기는 디자인 왁싱이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처음부터 모두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에 도전하는 남성이 많아 비율이 반반입니다.” 왁싱발라모 압구정점의 정영석 대표는 “남성일수록 더 실력 있는 왁서에게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성의 성기는 여성의 그것보다 굴곡과 주름이 많고 모질이 두꺼우며 피부가 얇은 부위가 많습니다. 정확한 텐션과 최소한의 왁싱 횟수로 모든 털을 제거해야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왁싱은 털을 쫙 뜯어내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확 뽑아내는 것입니다. 왁싱 기술이 부족할수록 털을 뜯어내면서 고객이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죠. 털을 뜯어내다가는 표피가 함께 뜯기는 피부 탈락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소 놀라운 사실은 요즘 병원에서 성기와 항문의 털을 제모하는 브라질리언 레이저 시술을 받는 남성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것. 정영석 대표는 “왁싱을 계속 받다가 이 부분의 털은 평생 없어도 되겠다 싶을 때 레이저 제모로 영구 제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제모 고객 중 남성이 90% 이상이라는 타토아클리닉의 김남훈 원장은 “성기와 항문 주변의 체모를 레이저 제모하는 남성은 20~50대까지 다양하다”고 전한다. “성기 주변의 레이저 제모는 피부가 민감하고 모발이 두껍기 때문에 크림 마취가 필요하고, 레이저 강도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제모는 무리해 시술하면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보통 한 달 간격으로 5회 정도에 걸쳐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브라질리언 레이저 제모도 특정 모양이나 제모 정도를 선택할 수 있고 마취 크림을 발라 통증이 적으며 효과가 반영구적인 것이 장점입니다.” 털 때문에 성기 주변에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레이저 제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가워하는 이도 많다고. 왁싱은 기약 없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야 하지만 레이저 제모를 받으면 그 부위의 털과 영원히 작별할 수 있으므로 한번 고려해보자.





AFTER CARE ITEM

1 사해 미네랄 성분이 피부 노폐물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익스폴레이팅 바디 솝 Alma K by La Perva 2 아르간, 올리브, 아보카도 추출 오일이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드라이 바디 오일 Moroccanoil 3 부드러운 설탕 입자가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한다. 아로마 리바이탈라이징 바디 스크럽 L’Occitane 4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로 가꾼다. 블랙베리 & 베이 바디 앤 핸드 로션 Jo Malone London


에디터 최정연 (프리랜서)
사진 기성률 (제품), Shutterstock
도움말 권신영(하우스왁싱 논현 대표), 김남훈(타토아클리닉 원장), 정영석(왁싱발라모 압구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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