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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6 BEAUTY

Design Battle

  • 2016-08-22

특정 뷰티 아이템을 좋아하는 이유가 ‘예뻐서’인 경우가 있다. 감각적인 외형이 스킨케어 기능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Verso by La Perva 슈퍼 페이셜 오일비타민 A 성분을 집중적으로 담은 고보습 항산화 오일.



Astier de Villatte 인센스 오페라 밀랍과 꿀, 백단향이 조화를 이룬 인센스 스틱. 최근 일본에서는 캔들보다 인센스 스틱이 더 인기다.



Diptyque 인퓨즈드 페이스 오일 & 소프트 립밤 얼굴과 입술 피부 재생을 위한 트리트먼트 제품. 오일병 안에 섬세한 장미 꽃잎이 담겨 있다.



Royal Apothic 미니 핸드크림 레몬셀로 & 홀랜드파크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 풍부한 천연 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아이템이다.



Buly 1803 오 트리쁠 향수 그린 계열의 워터 베이스 향수. 향수를 다 쓸 때까지 개봉한 순간의 향을 온전히 유지한다.



Cosmic Mansion 마블 타블렛 은은한 발향,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 옷장이나 욕실에 걸어두기 좋다.



Aésop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 구겨질수록 멋스러운 핸드크림



요즘 인스타그래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몇몇 브랜드가 있다. 인기 품목은 흔하디흔한 립밤이나 핸드크림. 대부분 고가에다, 제품력이 좋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 부문별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SNS 인기 태그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이 브랜드들의 인기 요인은 다름 아닌 ‘디자인’이다.
텍스처를 발라보기도 전에 디자인이 소유욕을 자극하는 뷰티 브랜드를 소개한다. 먼저 잘 알려진 대로 딥티크는 출발부터 남다르다. 디자인과 홈 데커레이션을 전공한 세 친구가 합심해 패브릭과 벽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시작, 1963년에 향초를 개발하며 뷰티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디자이너의 감성이 깃든 서정적인 패키지와 흑백 로고 덕에 딥티크의 화장품은 마치 인테리어 소품처럼 근사해 보인다. 이솝은 제품을 만들 때 피부가 필요로 하는 것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가’까지 고려한다. 그리고 이솝 제품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세련되고 지적인 공간으로 승격시킨다. 인스타그래머들의 성지가 된 식당이나 카페의 파우더룸에 어김없이 이솝의 제품이 비치돼 있는 것도 이 때문. 군더더기 없이 새하얀 바이레도, 사랑스럽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로얄 아포틱,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명화를 연상시키는 불리 1803도 SNS계 극강 미모의 계보를 잇는다. 특히 이 브랜드들의 핸드크림은 백 속에서 꺼내 주변인에게 보여주기에도, 선물하기에도 그만이어서 원하는 향과 용량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잠시 반가운 소식을 전하자면, 파리 방문 시 필수 코스였던 불리 1803이 올 8월 청담동에 국내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제품을 손에 넣기가 한결 쉬워졌다는 것. 매장 바닥부터 가구, 소품 등 모든 부분에서 19세기 프랑스 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 현지의 장인을 대거 투입했다고 하니 꼭한번 들러보는 게 좋겠다. 핸드메이드 도자기 브랜드로 시작한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요즘 멋을 아는 여성이라면 파리에서 그냥 지나치기 힘든 쇼핑 명소다. 언제나 간편한 것이 최고는 아니라고 말하는 빌라트가의 장인들이 손수 만드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을 소유하는 듯한 자부심마저 안겨준다. 화장품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기능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동하게 하진 않을 거다. 아름다운 디자인을 알아보고, 그 미학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기꺼이 지갑을 열 테니까. 다만 외형만 밝힌다는 오해는 말아주길. 어디까지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뒷받침할만큼 우수한 제품력을 겸비한 화장품에만 해당하는 얘기다.




에디터 |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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