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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3 CITY NOW

꽃보다 아름다운 아트 베를린

  • 2013-05-15

베를린은 암울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하지만 따뜻한 봄을 맞아 아트 스폿 3곳이 역사는 잠시 잊은 듯 미술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부려도 좋다.

1 현대미술 쿤스트베르크 인스티튜트의 입구와 카페 브라보의 모습.
2 Yadegar Asisi, Die Mauer. Photo: Tom Schulze, asisi.
3 Martin Kippenberger, Zuerst die Füße, 1991, Holz, autolack, metall, 130x110x22cm, Friedrich Christian Flick Collection im Hamburger Bahnhof, Estate Martin Kippenberger, Galerie Gisela Capitain, Köln.

현대미술 쿤스트베르크 인스티튜트
1998년 제1회 베를린 비엔날레를 기획하고 현재 뉴욕 모마 미디어 아트 학예실장으로 있는 클라우스 비젠바흐가 설립한 이 갤러리는 과거 마가린 공장을 개조해 만든 곳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베를린 비엔날레를 처음 주도한 그는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특수성을 기저로 이곳을 현대미술의 차세대 메카로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는 인물. 그는 요나탄 메제와 올라푸르 엘리아손, 더글러스 고든 등 수많은 스타 작가의 전시를 개최하며 현대미술가들이 맘껏 끼와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왔다. 이곳은 해외 미술지와 패션지에 ‘The Hottest Spot in Berlin’으로 소개되며 베를린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의 ‘must visit place’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갤러리는 메인 빌딩 외에 건축가 한스 뒤트만이 지은 흰 큐브 모양의 전시관과 미니멀 아트의 대가 댄 그레이엄과 건축가 하네 날바흐가 함께 작업한 카페 브라보로 구성돼 있다. 4월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이곳의 수석 큐레이터 엘렌 블루멘슈타인이 기획한 < Relaunch >전이 열릴 예정이니 절대 지나치지 말 것. www.kw-berlin.de

체크포인트 찰리
2년여간 준비를 마치고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작가 야데가르 아시시는 1990년까지 동서 베를린 경계에 위치한 국경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 주변을 가로 60m, 세로 15m에 달하는 파노라마 작품으로 완성했다. ‘장벽’이라 불리는 이 거대한 작품은 말 그대로 과거 암울한 독일 역사의 현장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작가는 “유독 음산하고 쓸쓸한 베를린의 가을이 작품 이미지에 잘 부합해 오프닝 시즌을 가을로 정했다”며 “다시는 이런 아픔의 순간이 찾아오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2013년 12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야외 전시는 독일 국민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도 평화의 의미를 재확인시킬 것이다. www.asisi.de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
베를린 중앙역 옆 미술관. 바로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을 지칭하는 말이다. 1884년까지 실제 역사(驛舍)로 이용했으나 이후 차량 및 건축 박물관으로 오픈한 뒤 독일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건축가 요제프 파울 클라이후에스의 손을 거쳐 1996년 11월 현대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에선 크게 소장전과 기획전을 진행한다. 소장전은 그동안 앤디 워홀과 사이 트웜블리, 요제프 보이스 등 거장의 작품을 주로 공개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플리크의 아트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플리크는 살아생전 나치 정권에 협력하고 강제수용자의 노동력을 착취해온 인물로 알려져 소장전 발표 당시부터 언론과 국민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하지만 프란시스 피카비아, 마르셀 뒤샹을 비롯해 수많은 거장의 희귀작 또한 공개하면서 전시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선 독일 출신 작가 마르틴 호너트의 <소년 십자군>전을 개최 중이다. 1983년부터 2012년까지 작가가 떠올린 어린 시절 기억을 29개의 3차원 설치 작품으로 재현한 것으로 브로슈어를 들고 작품 번호를 따라 차례로 관람해야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전시는 4월 7일까지 이어진다. www.hamburgerbahnhof.de


에디터 조기준
정미(Jung Me, 독일 거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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