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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3 CITY NOW

베를린 예술가들의 사랑방

  • 2013-11-11

꾸미지 않은 빈티지한 건물들, 거리 곳곳에 새긴 컬러풀한 그라피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베를린이다. 역사와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베를린의 예술가들은 대체 어디서 먹고 놀고 쉬는 걸까?

'코즈메틱잘롱 바베테'의 내부

바(bar)로 변신한 미용실, 코즈메틱잘롱 바베테
서유럽에서 보기 힘든 널찍한 도로 위 육중한 주상복합 건물이 즐비한 카를마르크스 거리(Karl Marx Allee). 이곳의 랜드마크 ‘키노 인터내셔널’ 맞은편에 온통 유리로 뒤덮인 독특한 건물이 자리해 있다. 바로 '코즈메틱잘롱 바베테(Kosmetiksalon Babette)'. 엉뚱한 조합의 이 바(bar)는 비영리 전시 공간 아우토센터(Autocenter)의 창업주이자 전시 디렉터 마이크 시를로(Maik Schierloh)가 운영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독일의 많은 작가와 친분이 두터운 마이크는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를 비롯해 한국인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에버하르트 하페코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 등의 전시를 잇따라 개최하며 미술계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왔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가게 이름만큼이나 건물 역시 범상치 않은 역사를 품고 있다. 1965년 처음 문을 열어 1990년 독일 통일 전까지 줄곧 미용실로 운영하다 그 후 다목적 공간으로 쓰였다. 그러다 2007년 미용실에서 바(bar)로 변신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짝이는 2층 구조의 널찍한 유리 바가 시선을 잡아끈다. 곳곳에 작품이 걸려 있는데, 주로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다. 주인장이 작가이자 유명한 디렉터다 보니 단골도 예술·문화·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 전시 공간 외에 작가들의 뒤풀이 장소로도 유명하며 라이브 콘서트 등의 문화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곳은 베를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렇고 그런 바가 아니라 현대미술, 건축, 예술이 어우러진 예술가들의 진정한 아지트다. 문의 www.barbabette.com




컬렉터 미헬 뷔르틀레가 운영하는 '파리 바'

컬렉터가 운영하는 예술가의 놀이터, 파리 바
1977년 서베를린 시내 칸트 거리에 들어선 파리 바(Paris Bar). 독일 출신 컬렉터 미헬 뷔르틀레(Michel Wurthle)가 37년간 운영해온 이곳은 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작품을 자랑한다. 그의 컬렉션은 요제프 보이스, 마르틴 키펜베르거, 데이미언 허스트, 게오르크 바젤리츠, 게르하르트 리히터, 앤디 워홀, 데니스 호퍼 등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두루 소장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평소에는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기 좋지만, 매년 4월 말 ‘베를린 갤러리 위크엔드’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세계 각지의 예술가와 큐레이터, 컬렉터, 갤러리스트 등 미술계 인사들의 놀이터로 변신한다. 문의 www.parisbar.net




회원제 럭셔리 클럽 '소호 하우스 베를린'

조지 클루니가 즐겨 찾는 럭셔리 클럽, 소호 하우스 베를린
회원제로 운영하는 럭셔리 클럽이자 체인 호텔, 소호 하우스 베를린(Soho House Berlin). 원래 1928년 백화점으로 문을 열었지만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나치당 청소년 조직 ‘히틀러 청소년단’의 본거지로 사용한 곳이다. 이후 동독 시절엔 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 본부로 전환되는 등 다양한 소유주를 거쳐 현재 소호 하우스 그룹에 의해 1920년대의 고풍스러운 바우하우스 스타일 건물로 재탄생했다. 이곳의 회원은 주로 예술, 영화, 건축, 패션, 언론 등 크리에이티브한 일에 종사하는 이들로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마돈나, 맷 데이먼 등이 베를린에 오면 먹고, 마시고, 자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프닝 역시 큰 화제를 낳았다. 클럽 회원인 영국의 현대미술작가 데이미언 허스트가 로비에서 전시를 개최해 미술계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문의 www.sohohouseberlin.com


에디터 심민아
정미(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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