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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6 FASHION&BEAUTY

Wear Sounds

  • 2016-08-31

뮤지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들의 음악을 듣고 패션을 보면 '멋'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다.

디올과 협업한 선글라스 컬렉션을 출시한 리애나  




 

 

A$AP 로키는 이번 시즌 디올 옴므의 정신을 대변한다.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언어다. 그리고 이제 뮤지션의 인기는 그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당장 유튜브에 접속하면 이들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1000만 단위를 오르내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수백 K(1000)는 기본, M(100만)도 훌쩍 넘긴다. 이러다 보니 뮤지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은 대중의 호기심 또한 날이 갈수록 폭발적이다. 패션 브랜드가 이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 더군다나 아티스트의 세련된 태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에 브랜드의 취향을 더할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빌보드 차트 1위에 무려 14곡을, 그것도 60주간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 리애나는 스타일에 관해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다. 전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그녀는 스타일리스트 애덤 셀먼(Adam Selman)과 함께 자신만의 룩을 구축해왔다. 수많은 패션쇼 프런트 로를 독차지하던 그녀는 지난 2015년 디올의 시크릿 가든 광고 캠페인 모델로 활약하더니, 최근에는 디올과 협업한 선글라스 컬렉션을 런칭했다. 여기에 마놀로 블라닉과 푸마, 리버 아일랜드와의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 얼마 전 파리 편집매장 꼴레뜨의 쇼윈도를 뒤덮은 그녀의 팔색조 같은 사진, VLMH와 비밀리에 준비 중인 그녀의 메이크업 라인까지 음악뿐 아니라 패션에 관해서도 탄탄한 반열에 오른 상태다. 이에 못지않은 오라를 발하는 힙합 뮤지션 A$AP 로키 역시 지난 6월 디올 옴므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합류했다. 나른한 표정, 동시대적 비트와 래핑,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로 이름을 알린 A$AP 로키의 돋보이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세련된 스타일(셀 수 없는 래퍼들이 이를 훔칠 정도다). 비트 위에 'I ado r eyour Dior'이라는 가사를 싣던 할렘 출신 뮤지션은 이제 파리의 역사적 패션 하우스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를 전복하는 그의 태도와 반항적인 에너지는 디올 옴므의 정신을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디올 옴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 반 아쉐의 말처럼 패션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관계는 단순히 유명세로 맺어진 건 아니다. 그뿐 아니라 A$AP 로키는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알렉산더 왕, 조나단 앤더슨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6월 J.W. 앤더슨과 협업한 'JWA×AWGE'의 반응은 놀랍도록 뜨거웠다. 그라피티를 연상시키는 로고를 박은 모자와 니트 톱, 트랙 팬츠, 테디 퍼 재킷을 포함한 아이템은 '뒷골목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을 뿐 아니라 브랜드 J.W. 앤더슨의 삐딱한 감성을 부각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멋스럽게 드러내는 뮤지션의 파워를 믿는 디자이너는 비단 조나단 앤더슨만이 아니다. 브리오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저스틴 오시어는 하우스에 입성한 후 처음 선보인 컬렉션의 광고 캠페인 모델로 록 밴드 메탈리카를 선정했다. 턱시도를 차려입고 자유분방한 포즈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전설적 아티스트의 모습에서 우리는 새롭게 구축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캐나다 뮤지션 그라임스의 핑크색 머리가 스텔라 매카트니의 캠페인에 등장했다. 

 

디스퀘어드2 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닉 조너스  

 

브리오니의 얼굴 메탈리카 

 

구찌 워치 앤 주얼리의 뮤즈 플로렌스 웰치 

 

캘빈 클라인 글로벌 캠페인 모델인 국내 뮤지션 키스에이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셀레나 고메즈는 어떤가. 무려 9000만 명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즉각 전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 이 귀여운 소녀는 2016년 F/W 시즌 루이 비통의 얼굴이다. 풍성한 머리와 도톰한 입술이 사랑스러운 그녀가 새로운 디자인의 쁘띠뜨 말 백을 들거나 패치워크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순식간에 각종 지면과 인터넷을 도배했다. 그뿐 아니라 최근 음악성과 스타성을 모두 거머쥔 그녀의 북미 콘서트 투어 의상은 칼 라거펠트와 소니아 리키엘, 비오네와 파우스토 푸글리시, 몬스(Monse) 같은 유명 브랜드가 담당했다고.
그런가 하면, 한때 셀레나의 연인이었던 저스틴 비버는 자신의 월드 투어 이름을 딴 퍼포스(Purpose) 컬렉션을 런칭한다. 콘서트 로고와 세트리스트(set list, 콘서트 음악 목록)로 현란하게 장식하고 비버의 포트레이트를 담은 티셔츠와 후디드 티셔츠, 데님 재킷 같은 아이템을 본다면 ‘음악의 정신이 깃든 패션’의 의미를 쉬이 이해할 수 있을 듯.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카녜이 웨스트 같은 뮤지션도 있다. 웬만한 디자이너와의 협업보다 더 큰 인기를 모은 아디다스의 이저스(Yeezus) 컬렉션은 물론, 그의 새로운 앨범 발매일에 맞춰 출시한 더 라이프 오브 파블로(The Li f eof Pablo) 컬렉션은 로스앤젤레스의 팝업 스토어 앞에 수천 명의 인파를 불러모았을 정도(몇 시간의 기다림을 불사할 만큼 갖고 싶은 아이템은 결국 뮤지션 특유의 근사한 느낌이 한몫한다). 국내 뮤지션 역시 이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인다. 샤넬의 앰배서더 지드래곤, 캘빈 클라인 글로벌 캠페인의 얼굴 키스에이프는 물론 전 세계 패션 행사에서 음악을 트는 DJ 킹맥과 파리 패션 위크 무대에서 공연을 벌이는 빈지노까지.

셀레나 고메즈를 전면에 내세운 루이 비통 

 

생 로랑 팔라듐 컬렉션쇼에 참석한 저스틴 비버 

 

하지만 누구보다 패션과 뮤지션의 시너지를 가장 잘 간파한 패션 디자이너로 에디 슬리먼을 빼놓을 수 없다. 디올 옴므와 생 로랑을 지휘하던 그의 음악에 대한 조예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에디의 마지막 컬렉션 중 하나인 생 로랑 팔라듐 컬렉션을 선보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역사적 공연장 팔라듐은 디자이너의 취향과 역량을 원 없이 펼쳐 보인 무대이기도 했다. 밴드 피피(PyPy)의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레니 크래비츠와 샘 스미스, 마크 론슨, 저스틴 비버와 레이디가가를 비롯한 뮤지션이 프런트 로를 빼곡하게 채운 이곳은 쿠튀르와 로큰롤 무드로 가득했다. 캣워크를 넘어 최첨단 시스템을 동원해서 음악과 패션을 버무리는 이도 있다. 최근 애플 뮤직은 디자이너의 영감을 음악적으로 그릴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패션 큐레이터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곳에 첫 번째로 발을 디딘 디자이너는 위켄드와 마돈나, 릴 웨인 등과 협업한 알렉산더 왕. 그는 직접 고른 폭넓은 스펙트럼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음악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이곳에서 듣는 뮤지션의 목소리와 감각적인 템포에서 왕의 디자인이 느껴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지 모른다. 이처럼 뮤지션과 패션의 환상적인 조화는 우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흔든다. 게다가 방 안에 누워 있을 때나 운전을 할 때, 카페에 들어섰을 때나 편집매장을 거닐 때도 패션과 음악이 늘 우리 곁을 지키는 지금, 그 파급력은 말할 것도 없다.


 

애플 뮤직 패션 큐레이터 알렉산더 왕 

 

MTV 로고를 포인트로 활용한 마크 제이콥스 2017년 리조트 컬렉션 

 





에디터 | 한상은 (hans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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