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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4 CITY NOW

지금 이곳 베를린, 미테

  • 2014-03-07

세계적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를린. 그곳 베를린에서도 가장 많은 갤러리가 밀집해 있는 곳이 바로 미테 지구다. 베를린 예술에 중독된 여행자가 있다면 열병처럼 그리워할 미테 지구의 면면을 소개한다.

미테 지구에서 가장 핫한 서점인 두 유 리드 미

베를린의 주인공은 미테
1920년대 독일 베를린의 미테 지구는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였다. 하지만 나치가 정권을 잡으면서 암흑세계로 전락했고, 그 주권을 런던과 파리에 내놓게 됐다. 시간은 흘러 1989년. 독일이 통일되자 세계 곳곳에서 작가, 영화인, 음악인 등 예술가들이 저렴한 월세, 싼 물가를 찾아 다시 베를린의 미테 지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1920년대처럼 미테 지구는 다시 보헤미안과 예술가의 도시가 되었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유럽치곤 지저분한 거리, 깨진 맥주병과 개똥이 길가에 널브러져 있고, 그 흔한 네온 전광판도 거의 볼 수 없는 곳, 심지어 비까지 자주 내려 도시 전체가 회색빛으로 물든 것처럼 보이는 그곳. 유쾌한 구석 하나 없어 보이는 미테 지구로 지금 세계의 셀레브러티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다.

Do you read me?
‘두 유 리드 미(Do You Read Me)’는 미테 지구 정중앙에 있는 책방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멋진 잡지와 책을 수집한 디자이너 마르크 키즐링(Mark Kiessling)과 출판업자 예시카 라이츠(Jessica Reitz)가 오픈했다. 예술·문화·패션·사진·디자인·건축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서적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히 꽂혀 있고, 한쪽 구석에는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엔 구경조차 하기 힘든 독특한 재질의 종이와 괴상한 소품이 가득하다. 서점 안은 무척 조용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을 볼 수 있다. 최근 여기저기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때문에 종이책이 한물갔다고 말하지만, 두 유 리드 미를 경험한 이라면 그런 말은 그저 우습게 넘길 것이다. www.doyoureadme.de




1 원성원 작가의 작품 ‘장남의 별 아파트’
2 원성원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포드비엘스키 컨템퍼러리

미테에서 만나는 원성원
사진을 이미지로 조각하는 사진 콜라주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원성원 작가의 첫 개인전이 미테 지구의 사진 전문 갤러리 포드비엘스키 컨템퍼러리(Podbielski Contemporary)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은 세계 각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베를린으로 모인다는 ‘갤러리 위크엔드 베를린’(5월 첫째 주 주말)과 겹치는 3월 22일부터 5월 15일까지. 이 기간에 갤러리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건 갤러리스트가 그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 갤러리스트 피에르 앙드레 포드비엘스키(Pierre Andre Podbielski)는 원성원 작가 고유의 은유적 사진 해석 방법에 완전히 반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룹전을 통한 테스팅 없이 곧바로 개인전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원성원 작가의 독특한 은유법이 살아 있는 사진을 베를린 미테에서 만날 수 있다. www.podbielskicontemporary.com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글·사진 정미(Jung Me Chai,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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