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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4 CITY NOW

데이비드 보위의 색다른 귀환

  • 2014-06-12

화려한 의상과 퇴폐적인 분위기로 대변되는 1970년대 글램록의 선구자 데이비드 보위를 무대 위가 아닌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면? 음악가로서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준 보위의 회고전.

1 디자이너 야마모토 간사이가 1973년 데이비드 보위의 알라딘 셰인 투어 공연을 위해 디자인한 보디 슈트 / Gestreifter Anzug fur die Aladdin Sane Tour, 1973Entworfen von Kansai YamamotoFotografie von Masayoshi Sukita Sukita ⓒ Sukita / The David Bowie Archive 2 보위가 알라딘 셰인 투어 공연에서 신은 플랫폼 부츠 / Rote Plateauschuhe fur die Aladdin Sane Tour, 1973Courtesy: The David Bowie Archive Foto ⓒ Victoria and Albert Museum 3 데이빗 보위의 <알라딘 셰인> 앨범 재킷 / Aufnahme von David Bowie fur das Albumcover von Aladdin Sane, 1973Fotografie von Brian Duffy Foto Duffy ⓒ Duffy Archive & The David Bowie Archive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지난 50년간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 David Bowie is >전이 열렸다. 보위의 예술적 재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앨범 커버 스케치를 비롯해 영상 콘티, 대표 앨범 < Heroes >에 수록된 ‘Blackout’의 가사를 잘라 붙여 완성한 작품 등 30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아트워크를 소개했다. 평소 보위는 뮤직비디오 촬영 시 주인공의 캐릭터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장된 의상을 착용했는데, 그것을 제작하기 위해 개성 강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하곤 했다. 전시회에서는 프레디 버레티가 1972년에 ‘Ziggy Stardust’ 투어를 위해 퀼트로 만든 투피스 슈트와 야마모토 간사이가 1973년 알라딘 셰인 투어 공연을 위해 비닐 소재로 디자인한 도쿄 팝 보디 슈트 등 다양한 코스튬을 아트워크와 함께 선보여 보위의 전방위적 면모를 강조했다.

런던 이후 상파울루에서 크게 주목받은 이 전시는 베를린이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5월 20일부터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에서 열리는 보위의 회고전은 기존 전시에 베를린의 색을 가미했다. 제목도 ‘is’를 뺀 < David Bowie >전. 베를린 전시를 큐레이팅한 크리스티네 하이데만은 1976년부터 1978년까지 보위가 베를린에 머무른 것에서 착안, 데이비드 보위가 베를린에 거주할 때 교류한 사람들과 자주 방문한 장소 등에 주목해 관련 작품과 베를린에서 사용한 보위의 소지품 등을 함께 전시한다. 당시 영국에서 활동하던 보위는 나치를 우상화하는 듯한 행동과 약물 복용으로 미디어에서 비난을 받기 시작했고, 책망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자 동료인 이기 팝과 함께 서베를린으로 이주했다. 그것이 보위가 2년간 베를린에 머문 이유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냉전 시대에 예술가, 사상가, 병역 거부자의 피난처였던 서베를린에서 음반 작업에 몰입한 보위는 그의 최고 앨범으로 평가되는 베를린 3부작 < Low >, < Heroes >, < Lodger >를 탄생시켰다. 특히 보위는 < Heroes > 재킷에 당시 큰 영향을 받은 다리파(Die Brucke)의 대표 작가 에리히 헤켈(Erich Heckel)의 유화 ‘Roquairol’을 차용했는데, 베를린 전시에서 그 원본 작품과 앨범 재킷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베를린 전시는 런던 전시에서 소개한 300여 점에 60여 점을 새로 추가했는데, 그중에는 보위가 출연한 베를린 배경의 영화 < Just a Gigolo >(1978년)에서 함께한 독일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와 주고받은 편지 등 재미난 자료가 포함돼 있다. 팬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베를린 시절 보위의 행적을 짚어볼 수 있는 전시는 8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니 휴가를 맞아 베를린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에디터 유이슬
사진. 정미(Jung Me Chai,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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