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News

SEPTEMBER. 2014 CITY NOW

베를린에 가야 하는 이유

  • 2014-09-05

독일 미술계에선 베를린을 현대미술계의 상어 서식지라 부른다. 그야말로 센 놈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9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ABC는 그런 센 놈들이 주축이 돼 만든 아트 페어다.

ABC가 열리는 베를린 시내 중심가의 스테이션 베를린의 야외 전경




패브릭에서 메탈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독일 작가 에바 베렌데스의 설치 작품




독일 작가 슐링엔지프 오펀돌프의 설치 작품

400여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베를린에는 대략 175개의 박물관이 있다. 거기에 500여 개나 되는 갤러리까지 더하면, 거의 주말마다 어떤 전시의 오프닝에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도시가 바로 베를린이다. 이런 베를린이 국제 미술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베를린에 본거지를 둔 갤러리 노르덴하케(Galerie Nordenhake)의 팀 노이거(Tim Neuger)와 갤러리 노이게림슈나이더(Galerie Neugerriem-Schneider)의 클레스 노르덴하케(Claes Nordenhake)의 경우 세계 최대 아트 마켓으로 꼽히는 아트 바젤의 갤러리 선정 심사위원이었으며, 이제부터 소개하는 ABC(Art Berlin Contemporary)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오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있는 스테이션 베를린(Station Berlin)에선 전 세계 미술 애호가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ABC가 열린다. 2008년 베를린 소재 갤러리 그룹이 한데 모여 만든 ABC는 기존 아트 페어와의 분명한 차별성으로 불과 6년 만에 독일 최고의 미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ABC가 기존 아트 페어와 다른 결정적 한 가지는, 다수의 작가를 한 갤러리에서 다발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갤러리에서 한 명의 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 웬만한 안목으론 작품 한두 점만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의 작품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아트 페어의 특성상, ABC의 이런 시스템은 초보는 물론 중급 이상의 아트 컬렉터에게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한 가지, ABC가 여느 아트 페어와 다른 점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거래되는 유명 작가의 희귀 작품을 소개하기보다 동시대에 활동하는 작가를 위해 멍석을 깔아준다는 점이다. 다른 아트 페어와의 분명한 차별점인 동시에 과연 베를린다운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참여하는 110여 개의 갤러리에서 내놓은 작가 리스트엔 한국의 양혜규를 비롯해 토비아스 레베르거, 다니엘 로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ABC 개막 하루 전인 9월 17일엔 베를린 중심부의 미테와 크로이츠베르크 지구에서, 9월 19일엔 서부 지역의 샤를로텐부르크와 쇠네베르크 지구에서 ABC에 참여하는 갤러리들의 축하 파티가 열린다. 다양한 전시 외에 퍼포먼스와 아티스트 토크, 음악 공연 등의 이벤트로 베를린을 찾은 수많은 미술 애호가를 반길 예정이다. 지난해엔 큐레이터이자 작가가 운영하는 ‘코스메티크잘론 바베테’, 미술인이 득실거리는 ‘킹사이즈 바’와 ‘바 드라이’ 그리고 세계적 DJ들의 워너비 클럽 ‘베르그하인’에서 뒤풀이 파티가 거나하게 열렸는데,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볼거리를 준비한다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www.artberlincontemporary.com/en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Jung Me Chai(독립 큐레이터, 디스쿠어스 베를린 대표) 사진 Stefan Korte(Art Berlin Contemporary)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