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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2

THE ART OF CRAFTSMANSHIP

장인의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전문성이 합을 이룰 때 비로소 혁신적 슈즈가 탄생한다. 로저비비에, 벨루티, 주세페 자노티의 슈즈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정을 발휘하는 장인에게 그 신념에 대해 물었다.

© Berluti
© Giuseppe Zanotti


berluti
벨루티 슈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벨루티는 1895년부터 현재까지 비스포크를 포함한 슈즈 제작을 이어왔습니다. 탁월한 장인정신, 최고급 품질의 가죽, 섬세한 개인 맞춤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등 세밀한 요소의 결합이 하우스를 설명합니다. 특히 독보적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한 비스포크 슈즈 제작 과정은 하우스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비스포크 슈즈 제작은 어떤 점이 특별할까요? 벨루티의 모든 경험은 고객과의 미팅에서 시작됩니다. 전 세계에 위치한 프라이빗 룸에서 장인정신과 기술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대화를 시작하죠.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희망 사항과 습관, 취향 등을 경청하며 라스트 종류, 발볼의 여유 공간, 솔 두께, 라이닝 컬러와 파티나 컬러 등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의 개별적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비스포크 슈즈 제작에 착수합니다. 슈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방식을 거치나요? 슈메이커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주문 제작 슈즈는 고객의 두 손 그리고 슈즈 장인의 두 손이 합쳐져 4개의 손이 맞닿아 완성됩니다. 고객과 슈즈 장인이 함께 이상적인 슈즈를 고안하며, 공방의 슈즈 장인 12명이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제작 과정도 궁금합니다. 완벽한 구두 한 켤레를 제작하기 위해 라스트메이커, 패턴메이커, 스티처, 어셈블러, 컬러리스트 등 전문가의 약 250가지 공정을 거칩니다. 발 형태, 볼륨, 민감도, 무게가 실리는 포인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치수 측정, 라스트메이커의 신발 모형 조각, 레더 슈즈 모델 제작, 패턴 제작, 어퍼 레더의 커팅 등 공정을 거치죠. 각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 맞춤 사항을 토대로 계속 업그레이드합니다. 어퍼 완성 후 솔 제작은 약 50시간 중 30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중요한 단계입니다. 마지막은 파티나 과정입니다. 컬러의 깊이감과 투명감을 조절하는 단계로, 벨루티만의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유니크한 작품을 완성합니다. 파티나는 벨루티의 장인정신이 담긴 상징적 테크닉 중 하나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레더 표면에 미묘한 뉘앙스와 깊이감이 느껴지는 색감을 표현하는 채색 기법인 만큼 정밀한 수작업, 최고급 안료, 숙련된 컬러 레이어링 테크닉 및 예술적 창의성 등이 파티나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컬러와 음영의 섬세한 조율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고객이 기대하는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디테일 차이를 변별하는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좋은 가죽의 선별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우스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뛰어난 가죽을 공급하는 태너리(tanneries)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올가 벨루티는 베네치아 가죽을 위해 개발한 테크닉을 완벽하게 숙달합니다. 슈즈 장인은 태닝부터 최고급 원피 선택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개입합니다. 레더의 선별 기준 또한 상당히 엄격해 가죽 원산지와 결함 유무를 세심하게 체크하죠. 태닝이 필요한 경우 그 특성을 고려해 레더의 두께, 그레인, 유연성 등을 결정하고 품질도 관리합니다. 벨루티의 슈즈 장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조건도 다양하고 각자 배경도 다르지만, 기술적·예술적 자질은 모든 장인의 필수 덕목입니다. 편안함과 심미성 간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며, 이는 한 켤레의 특별한 슈즈를 완성하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완벽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열정과 벨루티의 예술적 접근 방식을 배워나가는 태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giuseppe zanotti
주세페 자노티 슈즈는 환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슈즈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장인의 자질이 궁금합니다. 슈즈를 물건이 아닌 감정으로 대하는 태도입니다. 정확성과 세심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일에 대한 애정과 숭고한 욕망의 대상을 창조하는 즐거움이 가장 중요해요. 주세페 자노티를 설명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세 가지 키워드는 빠르고, 유행에서 벗어나 있으며, 예상치 못한 요소가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트렌드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실패에 가까워지는 길이죠.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면 자신만의 미학에 충실해야 합니다. 피라미드, 크루엘 등 주세페 자노티는 셀러브리티와 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합니다. 셀러브리티의 아이디어가 장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셀러브리티와의 작업은 창조적 결과물로 이어집니다. 그들의 미학적 관점과 장인이 지닌 노하우의 시너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낳죠. 지난 30년 동안 많은 셀러브리티와 함께 일하면서 레드 카펫에 어울리는 슈즈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에 모든 컬렉션에 항상 레드 카펫에 적합한 슈즈를 준비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장 좋아하는 릴리베스와 지난해 비욘세의 르네상스 월드 투어를 위해 제작한 커스텀 스타일도 그중 하나죠. 레드 카펫부터 일상적 순간까지 현대 여성의 삶 한가운데 자리하면서도 예술성을 놓치지 않습니다. 장인들은 독창적 슈즈를 선보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까요? 올바른 실루엣에 적절한 장식이나 보석을 선택함으로써 슈즈를 구성하는 요소의 균형에 항상 주의를 기울입니다. 복잡한 디테일 안에서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무게는 곧 편안한 착용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실크와 가죽을 포함해 밑창과 굽 등 다른 구성 요소에서도 무게에 신경 씁니다. 창의성, 비율, 퀄리티의 조합이 주세페 자노티의 미학을 대변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장인은 어떤 부분까지 책임지게 될까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2차원 패턴으로 구현하는 패턴 제작자부터 시작해 새로운 형태를 개발하는 포마(실루엣) 책임자, 가죽·원단을 재단하는 탈리아토레, 장식을 포함한 신발 갑피의 다양한 부분을 조립하는 지운테리아, 갑피와 밑창 그리고 굽을 조립하는 몬타토레까지, 여러 장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 실력을 발휘합니다. 품질관리도 제품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슈즈 장인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장인을 유치할까요? 메종의 모든 생산공정은 숙련된 장인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공장에서 가장 노련한 장인이 초보자에게 작업을 가르칩니다. 공장은 슈메이킹 공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학입니다. 또 새로운 세대에게 슈즈 산업의 다양한 측면을 가르치기 위해 세르칼이라는 지역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인에게 좋은 슈즈란 어떤 걸까요? 영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슈즈입니다. 성별의 구분 없이 아름다운 슈즈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니까요. 냄새와 촉감, 소재의 품질, 작업 과정, 편안함 등 여러 요소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슈즈야말로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Roger Vivier
© Roger Vivier


roger vivier
여성에게 로저비비에의 슈즈는 특별하죠. 장인이 전하는 로저비비에 슈즈의 가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슈즈로 처음 이름을 알린 로저비비에는 번뜩이는 비전과 뛰어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파리의 럭셔리 액세서리 메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슈즈를 넘어 백과 주얼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장인으로서 큰 행운입니다. 대담함, 개성 그리고 삶의 환희를 바탕으로 한 제품은 매 순간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죠. 로저비비에 슈즈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건축적 형태, 세심한 소재 선정, 장식, 깃털, 라인스톤을 과감하게 활용하는 디테일이 메종을 대표하는 특징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는 하우스의 유산과 무슈 비비에의 혁신적 정신을 조화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독창적 비전을 제시합니다. 메종의 슈즈 장인이 되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까요? 뛰어난 기술력은 기본이고, 쉼 없이 창의성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 소재와 디테일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로저비비에는 최고 장인정신과 쿠튀르 노하우를 통해 꿈을 실현합니다. 제작 과정도 궁금합니다. 로저비비에는 개성 있는 제품과 상징적 코드가 풍부한 아카이브를 물려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동시에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장인정신은 제작 과정의 최우선 가치에 해당하죠. 컬렉션 작업 시 제품의 품질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100개가 넘는 모델을 제작하기도 하지만, 최근 선보인 비브 쇼크 백처럼 엄격한 절차에 따라 70개 이상의 가죽 피스를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오트 쿠튀르 테크닉도 필요합니다. 로저비비에는 판타지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능숙하지만, 요즘은 모든 것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메종의 장인이 안고 있는 숙제는 무엇일까요? 장인으로서 가장 큰 숙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옳은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입니다. 최고급 제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도 쉽지는 않거든요. 더욱 빠르게 변화할 트렌드를 읽어내는 동시에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장인의 시각에서 정의하는 '장인정신'은 무엇일까요? 장인정신은 기술적 지식, 손재주 그리고 독특한 디테일 감각이 수학적으로 놓인 방정식과 같습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긴 시간과 정확성을 토대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고민할 수 있는 정신입니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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