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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5

예술 한류, 고미술부터 실험 미술까지

로스앤젤레스의 가장 중요한 미술관 두 곳에서 한국 미술 전시가 열린다.

Kim Kwan–ho, Portrait of the Artist’s Daughter, 1957,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Gift of Drs. Chester and Cameron C. Chang (M.D.). ©The Estate of Kim Kwan–ho, photo ©Museum Associates/LACMA.





Screen with Caligraphic Characters Representing the Eight Confucian Virtues, with Landscapes, Birds, Animals, and Flowers, Korea, 19th Century,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Gift of Drs. Chester and Cameron C. Chang(M.D.). Photo ©Museum Associates / LACMA.

로스앤젤레스에서 꼭 방문해야 할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LA 카운티 미술관(LA County Museum of Art, LACMA)과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이 두 미술관에는 지금 한국 미술이 가득하다. LACMA에서 〈체스터와 캐머런 장의 한국 보물(Korean Treasures from the Chester and Cameron Chang Collection)〉(2월 25일~6월 30일)이, 해머 미술관에서는 〈한국 실험 미술 1960~19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2월 11일~5월 12일) 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
〈체스터와 캐머런 장의 한국 보물〉은 한국계 미국인 체스터 장과 그의 아들 캐머런 장 박사가 그간 수집해온 한국 미술 작품 100여 점을 지난 2021년 LACMA에 기증한 컬렉션에서 비롯한 전시. 이제껏 공개적으로 전시한 적 없는 이 소장품은 삼국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는 한국의 회화, 서예, 조각, 도자, 가구 등으로 구성되며 북한에서 제작한 20세기 유화 작품도 포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난 체스터 장은 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개설된 1949년에 부친 장치환이 총서기관(general secretary)으로 임명되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그의 어머니 민병윤 여사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이 전시를 준비해온 LACMA 큐레이터 스티븐 리틀(Stephen Little)과 플로렌스 & 해리 슬론(Florence & Harry Sloan)은 “체스터와 캐머런 장 컬렉션은 LACMA의 한국 예술 컬렉션에 깊이를 더하며, 미국에서 한국 예술과 문화에 대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두에 서서 제공할 수 있도록 일조할 것입니다. 장 컬렉션은 한반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 인구가 사는 로스앤젤레스 미술계에 특히 중요합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20세기 남북한 유화라고 봅니다. 김은호와 변관식, 김관호,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전시와 컬렉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Sung Neung Kyung, Apple, 1976 (detail), 17 Gelatin Silver Prints, Marker Pen, 15.2×10.2cm each (unframed). Daejeon Museum of Art. ©Sung Neung Kyung. Photo Courtesy of Jang Junho.





Kim Kulim, The Meaning of 1/24 Second, 1969, 16mm Film, Color, Silent. 9:14 min; Edition 2 of 8.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Gift of the artist. ©Kim Kulim. Photo courtesy of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최근 LACMA에서는 한국 서예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선을 넘어서: 한국의 서예(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2018), 1890년부터 1970년 사이 한국 미술을 조명한 〈사이의 공간: 한국 근대미술(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2022)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체스터와 캐머런 장 컬렉션은 미국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한국 미술사에 빛을 비추는 강력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실험 미술 1960~1970년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 이어 열리는 순회 전시로, 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예술 중심 도시에서 한국 실험 미술을 알리는 의미가 크다. 전시를 기획한 해머 미술관 큐레이터 파블로 호세 라미레스(Pablo José Ramírez)는 “미국 서부에서 한국 실험 미술 전시를 여는 것은 전례 없는 기회”라며 “우리는 전시 작품 중에서 특히 1967년부터 1981년 사이 한국 퍼포먼스 예술의 연대기에 대해 흥분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카이브, 비디오, 서적과 작품 등 퍼포먼스를 포함한 광범위한 연대기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전시를 한국 문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고,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후손이 살고 있는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전시 기간, 많은 한국계 교포와 작가가 활동하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배경과 연관해 열리는 풍성한 연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현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민영순, 신경미 작가와 ‘예술가와 함께하는 전시 관람’ 프로그램을 한 달에 한 번씩 총 4회 운영하며, 점심시간에는 해머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전시와 참여 작가를 소개하는 ‘런치 타임 아트 토크’도 개최한다.
3월 13일에는 이승택 작가, 3월 20일에는 김구림 작가, 4월 10일에는 박현기 작가에 대해 관람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두 프로그램 모두 별도의 입장료와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소영(프리랜서)
에디터 정규영(ky.chung@noblesse.com)
사진 해머 미술관, LA 카운티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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