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4 F/W 패션위크 3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4-03-19
editor's choice

파리 2024 F/W 패션위크 3

<노블레스>가 엄선한 파리 24 F/W 주요 브랜드의 컬렉션 리뷰 Part.3



 #에르메스 
비 내리는 프랑스 국립 헌병대 내 승마장(la Garde Républicaine)에서 열린 이번 시즌 컬렉션은 로메오 보이드(Romeo Void)의 히트곡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와 함께 시작되었다. 아티스틱 디렉터 나데주 반 시불스키는 ‘더 라이더(The Rider)’라는 테마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유연하게 접목시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으로 무장한 모델들을 런웨이에 올렸다. 오프닝을 장식한 버건디 컬러를 시작으로 레드, 브라운, 블랙 등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의 가죽 소재 룩을 통해 터프하고 도발적인 새로운 여성상을 그려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다양한 디자인의 백이 그 어느 시즌보다 자주 등장했다는 점. 클러치와 숄더 백을 손으로 무심하게 쥐거나 허리 벨트에 미니 백을 더하는 방법 등으로 대체 불가한 압도적 존재감을 펼쳤다.







 #루이비통 
무려 10년.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squière)가 루이 비통과 함께 한 여정의 기간이다. 14년 3월 5일, 메종을 위해 그가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쿠르 카레(Cour Carrée at the Louvre)는 다시 제스키에르의 무대가 됐다. 마치 일종의 회고이자 성찰이었으며 메종과 그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순간이었다. 곡선 지퍼가 달린 그래픽 투톤 윈드브레이커, 흰색 터틀넥과 메탈릭 트랙팬츠, 메종의 엠블럼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모티브 드레스와 아방가르드한 액세서리, 핸드백의 조합 등은 단순히 한 시즌을 위한 쇼가 아니라 그간 제스키에르가 루이 비통이라는 거대한 패션 하우스에서 오랜 기간 수집한 어휘의 일관성이었으며 그간의 채득한 것들로 만든 새로움의 여정이었다.







 #지방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부재에서 브랜드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결국 과거의 유산이다. 지방시는 과거의 아카이브와 현대적인 대화를 통해 창립자에게 영감을 준 뮤즈들의 경쾌하고 도발적인 면모를 조명했으며 이를 오늘날 파리지엔의 변함없는 캐릭터에 투영했다. 이브닝웨어에 주로 사용되는 매혹적인 네크라인, 대담한 드레이핑, 기묘한 볼륨감 등을 데이웨어 실루엣에 투영했으며 블랙과 네이비를 즐겨 입는 파리지앵의 취향을 반영한 팔레트와 더불어 위베르 드 지방시가 사랑한 사파이어 컬러로 생동감을 더했다. 또한 세련된 글래스 칼라로 디자인된 데이드레스, 가죽과 벨벳 뷔스티에, 단단한 꽃잎 모양으로 네크라인을 묶어 장식한 드레스는 이번 컬렉션에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미우미우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가 이끄는 이번 쇼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과 시기에서 착안했다. 옷 유형의 변화로 나타나는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개성의 발전은 다채로운 삶의 조각들의 잔상이기도 했다. 실크와 캐시미어 소재의 스웨터를 비롯해 가디건, 포플린 스커트와 니트 등의 사로 다른 소재와 구조의 만남은 이중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만남을 선사했다. ‘소녀다움’이라는 미우미우의 본질적인 특징적 지표는 오늘날, 특정 성별과 나이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반항의 힘과 자유 그리고 개성의 표현을 내포한 개념으로 다시 태어난다.







 #꾸레쥬 
니콜라스 디 펠리체(Nicolas Di Felice)의 꾸레쥬는 대칭과 관능에 대한 집약적 연구의 결과이며 형태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내 심장소리를 들어보세요(Listen to my heart beat)’, ‘받아들이세요, 천천히 받아들이세요(Take it, Take it slow)’라는 읊조림이 일정한 숨소리와 함께 스피커를 뚫고 쇼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할 때 런웨이에 선 모델들의 워킹은 하나의 신체이자 몸짓으로 규정됐다. 코트의 노치드 라펠, 탱크 탑의 리브스 스트랩, 바이커 팬츠의 리벳 웨이스트 밴드 등은 밑단과 소매에 반영되어 하이브리드 함을 구가했다. 또한 바이어스 컷 슬립 드레스, 라텍스 슈즈, 란제리 피니싱 등은 보호막을 벗어던진 실루엣처럼 관능적이며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마린세르 
다양한 상점을 변형한 창고형 마켓에서 벌어진 한편의 시티 파노라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린 세르(Marine Serre)는 파리의 풍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립적이고 다양한 생활공간을 조각내고 파편화하여 선보였다. 각각의 컬러가 거리에 공존하듯 룩들도 동일했다. 화려한 레드 미니 드레스를 시작으로 주름 장식이 인상적인 드레스, 스포티한 트랙 수트와 저지 드레스는 활기찬 개성으로 거리를 활공했다. 달 모티프의 프린팅은 어김없이 가디건, 터틀넥, 스커트, 타이즈 등에 물들었으며 더 나아가 식료품 가방, 피자 상자, 커피 컵, 꽃 다발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런웨이를 거닐던 모델들이 거리의 시민 중 하나로 보이기 시작할 때 깨달았다. 이게 마린 세르만의 거리였다는 것을.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각 브랜드 제공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