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정의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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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4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정의

지난해 11월 리마스터드 프로젝트를 통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기업으로 재탄생한 ‘두오모앤코’. 새롭게 경영을 맡으며 리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끈 최승민 대표를 만나 그 변화와 새로운 정체성에 대해 물었다.

두오모앤코의 최승민 대표.

삶의 기본 요소로 꼽는 의식주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중 다른 분야에 비해 더뎌 보이던 리빙업계의 확장은 팬데믹이라는 예측 불가한 시기에 이례적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집이 더 이상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장됐고, 이렇듯 급변하는 상황에서 리빙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역시 시대 흐름에 적응해야 했다. 2000년 스페인 하이엔드 타일 브랜드 ‘포르셀라노사(Porcelanosa)’를 론칭하며 국내 세라믹 타일 시장에 등장한 ‘(주)티앤에스트레이딩’을 시작으로 2006년 위생도기 사업부, 2015년 벽돌 사업부, 2016년 원목마루·바닥재 사업부를 차례로 신설하고 2019년 논현동 사옥을 준공하며 어느덧 햇수로 25년 차에 접어든 ‘두오모앤코’. 오랜 세월 독보적 위치에서 세계적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를 전개해온 두오모앤코가 지난해 11월 ‘리마스터드(Remastered)’라는 타이틀로 B3~B4층의 대대적 리뉴얼을 거쳐 기존 자재∙욕실 전시장에 럭셔리 키친과 라운지를 결합한 복합 공간을 선보였다. 이러한 혁신은 모두 새로 취임한 30대 최승민 대표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다. 건자재 파트 영업에서 시작해 무역과 마케팅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위생도기·벽돌·원목마루·바닥재 사업부 총괄로 경영에 참여해온 그가 두오모앤코에 일으킨 새 바람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아웃도어 라운지로 연출한 성큰 가든.
B4층의 럭셔리 키친 & 다이닝 공간.


두오모앤코를 브랜드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다루는 브랜드 모두 아이덴티티가 강력해 지금까지 ‘아가페(Agape)를 수입하는 두오모앤코’, ‘안토니오루피(Antoniolupi)를 수입하는 두오모앤코’라는 식의 주객이 전도된 수식어가 붙곤 했어요. 단순히 ‘하이엔드 리빙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회사’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추구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두오모앤코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어떤 브랜드가 들어오든 두오모앤코에 대한 고객의 직접적 신뢰를 쌓고자 했죠. 이를 통해 앞으로 펼칠 다채로운 행보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브랜딩을 통해 두오모앤코의 어떤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었나요? 전개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포함해 영업과 마케팅 방식까지 그때그때 유행을 따르기보다 진정성이라는 본질에 큰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브랜드 하나를 론칭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왔죠. 직접 오너를 만나는 것은 물론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살피고, 쇼룸과 공장도 직접 둘러보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야 그들이 지닌 철학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본격적인 론칭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두오모앤코에서 소개하는 브랜드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이며, 오랜 역사를 이어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들의 강점은 견고하게 다진 헤리티지에서 오는 ‘고유성’에 기인하죠. 이렇듯 두오모앤코를 이루는 것의 본질적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고요. 제 생각엔 전 세계 의식주 문화가 거의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하지 않나 싶어요. 다방면으로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돼 있는 데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와 제품이 만들어지는 만큼 이탈리아 브랜드에 치중하는 편입니다.
동시에 ‘두오모앤코 그린’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도 공개했는데, 그 의미를 소개한다면요. 젊은 감각으로 신선한 변화를 이뤄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이전까지 하이엔드 리빙에 대한 진입 장벽이 있었다면, 새롭게 태어난 두오모앤코는 거리감을 좁히면서 편안함을 이끌어내고 싶었어요. 이와 함께 좀 더 진중한 느낌을 주고 싶어 진한 녹색 계열의 컬러를 택했습니다.







웅장하게 자리한 B4층의 중앙 라운지.
최승민 대표.


리뉴얼을 거친 사옥은 어떻게 구성했나요? 현재 쇼룸은 타일·바닥재·원목마루·벽돌 등 자재와 욕실을 전시하는 B3층과 타일·바닥재·욕실과 함께 럭셔리 키친, 인·아웃도어 라운지가 결합된 B4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공간의 첫 번째 목적은 사람을 머무르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 단순한 제품 전시 기능을 넘어 복합 문화 공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존에는 없던 개념의 쇼룸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먼저 B3층은 디자이너나 건축가 등 전문가를 위한 랩(lab)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전통적 방식으로 샘플을 나열하기보다 직접 경험하며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연출했죠. B4층은 방문객이 공간과 교감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고요.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미니멀하면서 웅장한 중앙 라운지를 비롯해 실제 기능을 갖춘 키친, 아웃도어 라운지로 꾸민 성큰(sunken) 가든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열린 공간인 B4층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쿠킹 클래스나 프라이빗 다이닝,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세미나, 비즈니스 콘퍼런스,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외부 대관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두오모앤코와 어느 정도 결이 맞는 기업과 브랜드를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고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이끄는 재미있는 기획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사옥 내 여러 공간 중에서도 자재·욕실 쇼룸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가구나 조명은 직관적인 편이에요. 브랜드나 디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 개인 취향에 맞게 손쉽게 고를 수 있으니까요. 실용성 위주의 자재보다 접할 기회도 많고요. 하지만 자재는 조금 다르죠. 수입 타일을 전문으로 하는 (주)티앤에스트레이딩이 두오모앤코의 모태인 만큼 자재·욕실 파트는 가장 핵심적 비즈니스이기도 해요. 우리가 전개하는 브랜드가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데도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 자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활성화된 시장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대표님의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혼자만 앞서가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유로 직원들에게 해외 연수 등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도전정신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꾸준히 챌린지를 준비하고요. 두오모앤코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다루긴 하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거든요. 거창하진 않아도 함께 파인다이닝을 방문해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를 익히거나 고급 음식을 맛보고,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복장을 갖춰 입는 식이에요.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쇼룸과 공장만 돌아다니기보다 미식·예술·건축 등 현지 라이프스타일을 접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아가페 제품들로 연출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욕실.
안토니오루피 존.
모던한 조합의 인바니(Inbani) 거울∙수전∙세면대.
그린 계열의 대리석과 아가페 제품들로 연출한 욕실.


새롭게 경영을 맡은 후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을 듯합니다. 리브랜딩과 동시에 회사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이전의 경영 방침을 시대에 걸맞게 바꾸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죠. 실제로 우리 기업에 근무하는 MZ세대 직원이 60~70%인데, 그들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복리 후생 등을 갖추게 됐어요.
많은 MZ세대 직원을 채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두오모앤코는 벽지와 패브릭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테리어 자재를 독점 수입하고 있어요. 하이엔드 리빙업계에서 흔치 않은 규모의 쇼룸을 운영 중이기도 하죠. 이는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수준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신입 사원 위주로 채용해 두오모앤코의 성향에 맞게 성장시키는 것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효율적인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오모앤코에서 추구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타임리스’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럭셔리나 하이엔드 같은 단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본질은 질리지 않는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리빙 시장은 교체 주기가 길어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아요. 자재 하나를 고르더라도 30~40년은 함께해야 하죠. 타일을 예로 들면, 두오모앤코에서 소개하는 제품은 유행을 끌 만한 모자이크나 패턴 타일보다는 건축적 요소를 품은 것이 주를 이룹니다. 사이즈도 큼직하고, 소재도 내추럴하죠. 이렇듯 변치 않는 묵묵한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춰온 덕분에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기업을 표방하는 지금의 두오모앤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평소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간결함과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미니멀 디자인은 겉보기에 심플할지라도 이면에는 다양한 디테일을 품고 있죠. 그런 작은 디테일을 중요시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오래 두고 볼 수 있고, 건축적 미학이 담긴 디자인을 선호하고요. 평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제가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 편이에요. 효율적인 공간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상 집 밖을 나서면 신경 쓸 게 많으니까요.
결국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한다는 것은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나요? 자신만의 취향이 있다는 건 매우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렷한 취향은 스스로에게 큰 만족감을 줄 뿐 아니라 자존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죠. 아무리 하이엔드 제품이라 해도 100% 만족감을 선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업계만큼은 예외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가격이 1000만 원과 2000만 원인 욕조가 있을 때 2000만 원짜리를 쓴다고 해서 두 배 더 만족스럽지는 않잖아요.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한 누군가에게는 1000만 원짜리 욕조가 2000만 원, 3000만 원 하는 욕조보다 더 가치 있는 거죠. 두오모앤코만의 큐레이션이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 그 결과 누군가의 삶에 취향을 부여했으면 합니다.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
사진 김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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