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의 눈부신 세계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LIFESTYLE
  • 2023-12-15

프레드의 눈부신 세계

메종 프레드의 훌륭하고 다채로운 삶의 초상을 담아낸 전시.

[FRED, 주얼러 크리에이터 SINCE 1936]전의 솔레이 도르 룸 전경.

즐거움, 도전, 야심. 메종 프레드의 훌륭하고 다채로운 삶의 초상을 담아낸 전시 [FRED, 주얼러 크리에이터 SINCE 1936]이 서울에 당도했다. 이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프레드의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부사장인 발레리 사무엘을 만나 전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소감과 진행 과정 그리고 철학에 대해 물었다.

‘무슈 프레드 이너 라이트 컬렉션’ 소개를 위해 방한한 이후 1년 만에 또 다른 이슈를 들고 서울을 찾았어요. 아시아 최초의 [FRED, 주얼러 크리에이터 SINCE 1936] 전시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이 어떤가요?
작년에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저희 메종 전시를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어 굉장히 설렙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죠. 저희 창립자인 프레드 사무엘의 개인적 면모와 메종 프레드의 매력을 한국에 계신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릅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 이를 선보이는 곳으로 서울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서울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메종 전시의 첫 개최 도시는 당연히 메종이 자리한 파리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팔레 드 도쿄에서 전시를 열었죠. 앞으로 순회전을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는 아시아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시아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고, 그중에서도 한국은 더욱 특별합니다. 이렇게 트렌디하고 영감이 넘치는 도시 서울에서 첫발을 내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한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해요. 그래서 아시아 첫 도시로 서울을 선택했죠.





솔레이 도르를 들고 있는 메종 프레드의 부사장 & 아티스틱 디렉터, 발레리 사무엘.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 이어, 이곳 더현대 서울 ALT.1을 전시 공간으로 선정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프레드 사무엘이 스스로 모던 주얼러라 칭한 것처럼, 파리의 상징적 ‘현대미술관’인 팔레 드 도쿄를 전시 장소로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그리고 팔레 드 도쿄에서 하이 주얼리 전시를 연 것은 메종 프레드가 최초였죠. 이런 관점에서 프레드 사무엘과 메종 프레드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더현대 서울 ALT.1은 영감을 자극하고 현대적 느낌이 강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최고의 선택지로 떠올랐어요. 굉장히 활기 넘치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이곳이 프레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 공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전시 공간을 구현하며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전시장의 시노그래피는 파리에서 사용한 시노그래피를 바탕으로 디자인했어요. 서울에 맞게 각색했죠. 파리와 서울 모두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바네사 크론(Vanessa Cron)과 하이 주얼리 전문가 빈센트 메이란(Vincent Meylan)이 이번 전시 큐레이팅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전시의 시작은 ‘솔레이 도르’였어요. 이 멋진 다이아몬드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몰입감을 선사하고 싶었거든요. 화려한 도입에 이어 놀라움과 시각적 대조를 선사해 절정의 피날레에 다다르는 속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왼쪽 1978년 프레드 사무엘의 친구이자 정치인인 에드가 포르를 위해 제작한 세리모니 칼
오른쪽 모로 코랄 원석이 돋보이는 1976년 아카이브 피스, 콩가 네크리스.

이번 회고전 준비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대한 아카이브를 수집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메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것은 더없는 즐거움이었어요. 아카이브 조사를 위해 메종에 헤리티지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헤리티지에 집중한 덕분에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수천 개의 상자를 다시 깨울 수 있었어요. 우리 팀은 함께 수천 개의 상자를 열어보고, 주문서와 서한을 살펴보고, 구아슈 디자인과 사진, 광고 등을 들여봤습니다. 2만5000점 이상을 디지털화하고 색인 작업을 거쳐 어떤 것은 복원하기도 했죠. 우리 아카이브를 더 풍요롭게 채우기 위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역사적 유물을 찾는 ‘프레드가 프레드를 찾는다(FRED Seeks FRED)’ 캠페인에 착수하기도 했고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컬렉션을 찾기 위해 진행한 ‘프레드가 프레드를 찾는다’ 캠페인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그 캠페인을 진행하며 1977년부터 2021년까지 44년간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솔레이 도르가 메종 프레드의 품으로 돌아왔어요. 솔레이 도르를 되찾아 전시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죠. 상징적 피스와 재회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주 놀라운 발견을 한 거죠. 프레드 아카이브 피스를 소장한 고객에게 메종 주얼리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듣는 일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세계 어느 부티크에서 어떤 식으로 주얼리를 구매했고, 또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에게 어떤 응대를 받았는지 말씀해주셨거든요. 모든 주얼리에 담긴 사연과 감정, 그 고객이 살아온 인생의 단편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 모든 것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골드, 튀르쿠아즈,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1971년 제작 네크리스.

전시를 관람할 때 눈여겨보면 좋은 부분, 특히 집중해서 보면 좋은 요소는 무엇인가요?
전시실을 총 9개의 방으로 나눴어요. 각 전시실에서 메종 프레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시간 순으로 전시품을 나열하는 대신,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의 인생과 메종 프레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러 관점으로 담았습니다. 마치 솔레이 도르를 여러 면으로 깎은 것처럼, 프레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9개 전시실에서 300점 이상의 주얼리와 오브제, 200점이 넘는 아카이브 문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전시된 주얼리 중 가장 좋아하는 피스를 꼽는다면?
제일 사랑하는 자식을 한 명만 골라보라는 것과 같은 질문이네요. 정말 어렵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저희 컬렉션의 마스터피스인 솔레이 도르입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VS1 등급 팬시 인텐스 옐로 다이아몬드죠. 무려 101.57캐럿의 독보적 무게를 자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커팅한 스톤 중 하나로 인정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솔레이 도르를 감상하는 것이 관람객 모두에게 근사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몇 시간이고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황홀한 느낌을 선사하는 스톤이에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는 걸 느낄 수 있죠.
전시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컬러풀한 새 브로치의 의미를 설명해주시겠어요?
이번 전시를 설명할 단 하나의 주얼리를 선택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 브로치를 선택한 것은 메종 프레드가 추구하는 대담한 창의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새 한 마리의 모양을 이루는 다양한 컬러의 사파이어는 절대 무작위로 배치한 것이 아니에요. 마치 실제로 새가 날아가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스톤 하나하나를 정확한 위치에 세팅했죠. 그 브로치는 1991년 탄생한 피스인데, 그걸 포함해 그 당시 제작한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 세트도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브로치는 메종 프레드의 대담성과 컬러 스톤을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 주얼리에 대한 메종의 노하우가 담겨 있기도 하고요.
메종 프레드는 ‘대담성’ 같은 정신을 표방하는데, 과거에는 그런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했는지, 그리고 현재에 이어 미래에는 어떤 식으로 그 정신을 표현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프레드 사무엘은 1930년대에 양식 진주를 통해 명성을 쌓았어요. 그때가 바로 메종이 진정한 도약을 이룬 시점이라고 봅니다. 천연 진주 재고가 바닥나고 있음을 간파해 양식 진주의 잠재력을 깨달은 거죠. 그 시대에 양식 진주를 소개하는 것은 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당시 일류 중 일류 컬렉터인 바바라 허튼에게 양식 진주 두 줄을 판매했다는 것이 그걸 증명하죠. 프레드의 풍부한 역사를 관통하는 특징은 혁신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프레드 어데이셔스 블루라는 블루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보이면서 또 한번 혁신을 이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이 스톤은 오늘날 메종 프레드의 대담성을 아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비에라 프레드 블루 컬러를 담은 프레드 어데이셔스 블루는 ‘프레드 히어로 컷’이라는 메종의 독점 컷으로 세공합니다. 아시다시피 천연 블루 다이아몬드는 굉장히 희귀하기 때문에 천연 다이아몬드로 이 세트를 선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메종 프레드는 특유의 담대한 정신을 발휘해 프레드 어데이셔스 블루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포스텐 듀얼리티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오늘날 메종 프레드의 대담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리고 스톤을 보면 강렬한 블루 컬러가 얼마나 황홀한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골드, 다이아몬드, 컬러 사파이어가 어우러진 1992년 탄생작, 새 브로치.
아래 2010년에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중 하나로 낭만, 여성성, 우아함과 섬세함의 상징인 프리티 쾨르 네크리스.

프레드 제품에는 삶의 환희 같은 반짝이고 즐거운 무언가가 있어요.
유머러스함은 메종 프레드를 정의하는 키워드 중 하나예요. 이를테면 프레디(Fredy’s) 피규어들이 ‘삶의 환희’라는 의미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프레디라는 익살스러운 캐릭터에서 피어나는 꽃, 컬러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재창조가 일어납니다. 지극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익숙한, 프레디를 처음 선보인 1980년대 당시 하이 주얼리 세계에서 이렇게 거리낌 없는 스타일을 선보이는 곳은 매우 드물었거든요. 너무 심각하지 않게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것, 이것이 바로 메종 프레드의 정신이죠.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시에 오셔서 프레드 사무엘의 특별한 면모와 그의 비전 그리고 메종 프레드가 90년 가까이 이뤄온 진화 과정, 기법, 노하우, 스톤의 특성 등을 알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프레드의 생애를 통해 흥미로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시실마다 프레드 사무엘의 회고록 〈보석상의 회상〉에서 발췌한 그의 말이 벽에 적혀 있어요. 그래서 프레드 사무엘과 함께 전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겁니다.



에디터 이주이
사진 프레드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