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ASI OF ZEGNA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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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0

THE OASI OF ZEGNA

오아시 캐시미어를 매개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제냐의 변화무쌍한 행보.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런웨이의 피날레 중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와 모델들.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위치한 대규모 자연보호 구역 ‘오아시 제냐’.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위치한 대규모 자연보호 구역 ‘오아시 제냐’.


OASI C as hmere
제냐가 거쳐가는 모든 길은 ‘오아시 제냐’에서 시작된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위치한 오아시 제냐는 사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상징하는 특별한 자연보호 구역이다. 이곳은 사람, 기계와 자연, 과거와 현재, 믿음과 혁신 사이의 조화를 고취하는 일련의 가치를 아우른다. 제냐의 창립자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1910년 울 공장 인근 지역에 첫 번째 나무를 심으며 지속 가능한 정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숲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50만 그루 넘는 나무를 심었고, 100km² 면적의 대규모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브랜드가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시작된 오아시 제냐의 비전을 이어받아 제냐의 모든 옷은 ‘오아시 캐시미어’로 완성된다. 이는 자연과의 조화를 유지하며 책임감 있는 원료 생산 과정을 통한 우수함과 미적 윤리의 표본이 되는 원단으로, 제냐는 섬유산업 분야 전문가로서 가장 높은 퀄리티의 이탈리아 원료를 사용해 오아시 캐시미어를 생산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2024년까지 오아시 캐시미어 원단에 각 공정의 추적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전 제품에 고유의 ID를 부여하고, 오아시 캐시미어 컬렉션의 모든 옷에 전 제작 공정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부착한다. 농장에서부터 제품이 탄생되는 공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믿을 수 있는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오아시 캐시미어는 제냐라는 브랜드의 책임감을 상징한다.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2023년 겨울 컬렉션 쇼장에 설치된 오아시 캐시미어 제작의 핵심 과정을 담은 에어 룸.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


ZEGNA 2023 Wi nter Collection
제냐의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2023년 겨울 컬렉션 ‘더 오아시 오브 캐시미어(The Oasi of Cashmere)’의 비전을 표현하는 주요 키워드가 ‘유형성(materiality)’이라고 소개했다. 형태와 실루엣, 텍스처를 다양한 용도와 접목해 확장했는데, 원단을 짜는 단계부터 마감 처리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하우스에서 진행하기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실제로 제냐의 2023년 겨울 컬렉션은 새롭게 선보이는 디테일로 가득했다. 먼저 기존과 다른 실루엣을 통해 정교하지만 한층 편안한 연출을 들 수 있다. 크롭트 보머 재킷과 롱 코트, 아노락, 블루종, 폴로셔츠, 라펠·칼라 없는 카디건과 블레이저 등을 비롯해 크롭트 소매가 돋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재킷을 풀 라인의 트라우저와 매치했다. 또 에어브러시 주름과 기하학적 패턴이 가미된 블루종에 코듀로이와 스웨이드 소재를 믹스 매치해 클래식한 분위기 속 자유로운 감성을 불어넣었다. 다음은 보다 다이내믹한 텍스처가 돋보이는 룩을 꼽을 수 있겠다. 양면 자카드 멜턴과 프리제 자카드, 부클레, 펠트, 저지, 브러싱 처리한 니들펀치 원단에서 보여지는 강인한 텍스처를 오아시 캐시미어에 가미해 부드럽지만 거친 이미지를 강조했다. 알파카, 코튼, 코듀로이, 독특한 촉감의 울 트윌 원단 등 화강암 재질이 느껴지는 #UseTheExistingTM 소재를 선보여 오랜 팬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토록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도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은 놓치지 않았다. 3D 자카드 소재를 사용해 넉넉한 핏을 유지했으며, 부드러운 저지의 특징을 머금은 펠트 원단은 활동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테일러드 레저웨어로 재탄생했다. 이는 오아시 캐시미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실현한 혁신적 컬렉션이다. 제냐의 변화무쌍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3년 겨울 컬렉션에서는 기존의 뮤트 톤 컬러 팔레트에 비비드한 컬러를 더해 컬러 대비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레이는 오라 옐로, 폴리어지 브라운은 바카 레드 그리고 와인 레드와 매치해 지루하지 않은 컬러 조합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구조적 백과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베타 트리플 스티치 부츠, 폴드 톱 부츠로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제냐는 2023년 겨울 컬렉션 오프닝에 앞서 오아시 캐시미어 제작의 핵심 과정을 공개했다. 쇼장에 설치된 대형 에어 룸 안 가득히 떠다니던 섬유 가닥들이 침전되어 부드럽고 섬세한 원단이 완성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것. 쇼가 시작되기 전, 브랜드의 근간인 오아시 캐시미어를 더욱 강조함으로써 이것이 제냐에 얼마나 중요한 핵심 요소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제냐와 엘더 스테이츠먼의 협업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
제냐와 엘더 스테이츠먼의 협업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냐 이벤트 나이트 현장.


ZEGNA × The Elder St atesman
제냐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상반된 매력의 브랜드와 줄곧 협업을 선보여온 제냐가 LA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엘더 스테이츠먼과 조우한 것. 이 두 브랜드는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소재, 장인정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태도 등 여러 가치를 공유해왔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은 이미 보노토, 돈디, 필라티 비아욜리 모데스토, 라니피치오 제냐, 테시투라 우베르티노 등 이탈리아의 유명 럭셔리 팩토리를 통해 엘더 스테이츠먼의 수직 통합 플랫폼(LA 공장 및 오피스와 디자인 스튜디오 등 50명 이상 장인으로 구성된 인하우스)에 최고급 직물과 원사를 제공하며 협업을 결정하기 전부터 꾸준한 만남을 이어왔다. 이를 오아시 캐시미어에 투영해 마침내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같았기에 지속적 파트너십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제냐는 2023년 F/W 컬렉션을 통해 티저를 공개한 후 지난 9월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통합된 제냐와 엘더 스테이츠먼의 본격적 협업 컬렉션을 론칭했다. 제냐 고유의 남성적 스타일에 엘더 스테이츠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베일리 헌터의 감각을 덧입혀 생기 넘치는 컬러와 경쾌한 패턴, 풍부한 질감, 여유 있는 실루엣의 룩이 대거 탄생했다. 언제든 편안하고 착용하기 쉬운 룩이 주를 이뤘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햇살에 바랜 플란넬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체크무늬와 최고급 캐시미어로 제작한 버튼다운 셔츠, 7부 팬츠, 트라우저가 돋보이며, 낡은 코듀로이 느낌의 패브릭에 라일락·바카 레드·그린·오라 옐로·비쿠냐 등 다채로운 컬러를 입힌 슈트도 인상적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모자 공장에서 만든 것 같은 펠트 버킷 해트와 베이스볼 캡, 브러시드 캐시미어 슬립온이 어우러져 믹스 매치가 용이하며 실용적이다.





 INTERVIEW 
With Alessandro Sartori

지난 9월 17일 싱가포르 더 풀러턴 호텔에서 오아시 캐시미어 2023년 F/W 컬렉션과 제냐, 엘더 스테이츠먼 파트너십의 단독 기념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세계 3대 스포츠인 F1 서킷을 배경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 <노블레스>가 참석해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와 오아시 캐시미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컬렉션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오아시 캐시미어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아시 캐시미어는 지속 가능성을 향한 긴 여정입니다. 장인정신, 품질, 디자인, 미학 등에 대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모두 아우르는 가장 큰 DNA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높은 수준의 지속 가능성은 섬유를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됩니다. 우리는 농장에서 공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개입합니다. 작은 공정 하나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기에 최상의 캐시미어가 탄생하는 거죠. 마치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오아시 캐시미어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오아시 캐시미어가 탄생하기까지 오아시 제냐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오아시 제냐는 우리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입니다. 창립자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자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지금까지 브랜드의 모든 행보는 그 꿈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오아시의 산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들었죠. 그런 모토 아래 오아시 제냐라는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이곳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최적의 장소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상상 속 제냐의 컬렉션을 실현할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이자 모든 여정의 일부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오아시 캐시미어를 ‘보야지(voyage) 캐시미어’로 부르기도 합니다.
2023년 겨울 컬렉션을 통해 오아시 캐시미어 원단 제작의 핵심 과정을 공개했어요. 오아시 캐시미어의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몽골에서 캐시미어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구매한 원료는 제냐의 방적 공장 비아졸리가 위치한 이탈리아의 피스토야로 옮겨 방적 공정을 진행합니다. 준비된 섬유와 실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원단으로 탄생되기 위해 다양한 제조사로 이동합니다. 저지는 돈디, 자카드는 보노토, 니트웨어는 라니피치오 제냐 같은 곳에서 원단을 생산한 후 아틀리에에서 최종 의복으로 완성됩니다.
2023년 겨울 컬렉션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우리는 참신한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제냐만의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죠.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실루엣과 소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다 편안한 실루엣이 주를 이뤄 누구에게나 ‘입고 싶은 옷’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다음은 소재에 거친 텍스처를 가미해 기존과 다른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로 입으면 착용감이 부드러워 반전 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LA에 기반한 브랜드 엘더 스테이츠먼과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오아시 캐시미어를 메인으로 한 첫 협업 상대로 엘더 스테이츠먼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우리의 첫 만남은 컬래버레이션 때문이 아니었어요. 지인이 우리를 소개해주었고,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되었죠. 엘더 스테이츠먼 창립자 그레그 체이트는 손으로 직접 직물을 짜고 엮어 옷감을 완성했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만든 것 같은 옷은 장인정신이 깃든 제품임이 느껴졌고,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각자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뭔가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기대됩니다. 다른 브랜드와도 협업 계획이 있나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협업을 계획 중입니다. 지난 6년 동안 피어 오브 갓, 미스터 베일리, 그리고 엘더 스테이츠먼까지 세 번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어요. 실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얻었죠. 하지만 우리가 협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단순히 마케팅 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마케팅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예술의 일부입니다. 그 이면에는 각자 색깔이 뚜렷하지만 공통된 비전을 지닌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제냐는 앞으로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그 꿈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국은 패션을 비롯한 문화 전반적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제냐의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바라본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흥미로운 도시 중 한 곳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전통과 젊음의 융합을 좋아해요. 전통과 유산을 존중하면서 혁신을 더하는 방식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서울을 방문할 날을 손꼽아 고대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경호(okh@noblesse.com)
사진 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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