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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4

속고 속이는 재미

상상치 못한 반전으로 재치와 스타일리시함을 모두 챙긴 페이크 아이템 모음.



LOUIS VUITTON 따뜻한 오렌지 컬러로 물든 루이비통의 2024년 S/S 시즌 컬렉션은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당장이라도 나들이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카메라 백은 물론,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수경인지 선글라스인지 헷갈리는 플라이 마스크 선글라스는 의문이 들었던 첫인상과 달리 어느새 루이 비통만의 고급스러운 재치에 빠져들게 된다. 디자인마다 정체성이 너무도 뚜렷해 오히려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착용할 수 있다. 비하인드 신에선 마치 새장을 연상시키는 셰이프로 시선을 끄는 백 또한 확인할 수 있다.







CHANEL 샤를 드 노아이유와 마리 로르 드 노아이유 부부의 모던한 별장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의 2024 S/S 런웨이에도 귀여운 카메라 백이 등장했다. 미니멀한 셰이프에 마치 진짜 카메라를 멘 듯한 크로스백은 전체적인 실루엣부터 카메라 렌즈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프런트 포켓, 플래시 기능이 담겨 있을 듯한 디테일까지 구석구석 샤넬만의 섬세한 위트와 절제된 세련미를 선사한다. 특히 포토 에세이를 찍을 정도로 사진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칼 라거펠트에 대한 경의와 찬사를 표함과 동시에 그를 추억하는 의미를 담아 더욱 화제다.







BALENCIAGA 여권인지 지갑인지, 양말인지 부츠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발렌시아가의 2024 SUMMER 컬렉션에서는 마치 대중들을 속이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인 것처럼 많은 페이크 디자인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왔다. 넉넉한 수납의 여권 모양 지갑,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삭스 부츠, 여행 가방으로도 손색없을 쇼핑 토트백, 과자 봉투 모티브 스낵 백, 헤어밴드로 연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뻔한 사이키델릭 선글라스, 당장이라도 호텔에서 볼 법한 뮬까지. 하나쯤 꼭 소장하고만 싶은 독특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Y/PROJECT “‘웨어러블’이라는 단어를 재정의했습니다”라고 전하며 이색적인 실루엣과 드레이핑을 선보인 Y/프로젝트의 2024 S/S 컬렉션. 팬츠를 생략해도 좋을 하이 스크런치 부츠, 데님을 구겨 잡은 건지, 백을 든 건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데님 클러치 백 등은 쿠튀르적 요소를 결합해 보는 것만으로 경이로울 정도.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하이엔드와 스트리트의 경계를 허물고 그야말로 ‘웨어러블’한 면모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COPERNI 매 시즌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패션을 선보이며 쇼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코페르니. 2024 S/S 시즌은 ‘음악’을 그대로 패션에 담아냈다. 이번 쇼는 프랑스에 있는 유럽의 전자 음악 및 음향 연구 기관인 IRCAM에서 펼쳐졌다. CD 플레이어 스와이프 백을 포함해 트럼펫을 연상시키는 톱과 드레스, 스피커를 담은 재킷 등 ‘소리를 입힌 옷들’을 선보이며 쇼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실제로 CD 플레이어의 기능이 담긴 스와이프 백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이들의 위시리스트에 올랐다고.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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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IN
JW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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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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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이크 디자인과 함께 올해 꾸준히 화제가 되는 것은 ‘트롱프뢰유(Trompe-l’œil)’ 기법이다. 트롱프뢰유란 쉽게 말해 트릭 아트라고 볼 수 있는데, 실물과 같을 정도의 철저한 사실적 묘사로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는 그림을 얘기한다. 패션에서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 다양한 착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3D 효과를 주거나 보는 각도에 따라 옷의 실루엣을 달리 구현할 수 있고, 프린트를 통해 참신한 디자인을 가미한다. 때론 텍스처 표현을 통해 이색적인 소재로 연출도 가능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이 특징이다. 대니얼 리의 보테가 베네타를 필두로 로에베, 발망 등의 브랜드에서 다양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꾀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깨고, 그려내는 모든 것을 실체화할 수 있는 트롱프뢰유 패션의 끝없는 활용을 기대해도 좋을 것.





 

에디터 김소현 (프리랜서)
사진 LOUIS VUITTON, CHANEL, LOEWE, JW ANDERSON, @balenciaga, @demnagram, @yproject_official, @coperni, @mathishf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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