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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4

꽃으로 우아하게, 크리스털처럼 찬란하게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와 헬레나플라워 유승재 대표. 이 둘의 만남.

위쪽 꽃 화분 앞에 서 있는 유승재 대표.
아래쪽 왼편 스탠드에는 장미를 담은 아이 베이스 오벌, 오렌지빛 거베라를 꽂은 레드 컬러 옥타곤 베이스를, 오른편 스탠드에는 네리네와 다알리아로 장식한 룩소르 베이스, 그리고 보랏빛과 붉은 수국을 담은 클래식한 디아망 밸루스터 베이스를 놓았다.

30년간 한결같이 감사와 행복의 의미를 담아 진심으로 꽃을 대하는 유승재 대표. 그녀가 꽃에 느끼는 감정은 애정을 넘어 경이감에 가깝다. 그녀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의 이벤트를 장식하며 수많은 팬을 보유한 헬레나플라워 대표로 한정하기엔 아쉬움이 남을 만큼 더 크고 깊은 무언가를 품고 있을 듯하다. 꽃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더 큰 애정, 그리고 세상을 더 넓고 유연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천생 ‘꽃쟁이’, 꽃을 매개체로 예술적 오브제를 창조해내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프랑스식 삶의 예술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카라와 뜻을 모아 메종 바카라 서울에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시를 연다는 소식이 들렸다.
“2003년 즈음 프랑스 파리의 바카라 뮤지엄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은 강렬한 인상과 영감을 잊을 수 없어요. 국내에 첫 부티크를 오픈했을 때 데커레이션 의뢰를 받으며 인연을 맺었죠.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는데, 바카라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이렇게 협업할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이번 협업 전시의 테마는 ‘Flower Garden’. 바카라의 다양한 크리스털 베이스와 꽃을 아름답게 표현해 절정의 미를 보여주는 플라워 데커레이션 전시, 그리고 꽃이란 존재의 존엄과 의미를 그녀만의 진지한 감정과 사유를 담아 표현한 개념적 전시가 한데 어우러진다. 개념적 전시는 메종 바카라 쇼윈도 부분에 꽃이 피어난 하얀 도자기 함을 군집으로 설치했다. 화려한 꽃, 고개를 숙이며 시들기 시작한 꽃, 이미 말라 비틀어진 꽃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는데,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희열과 고통이 교차하는 복잡다단한 감정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러 갈등을 극복하면서 성숙해지는 성장의 과정을 표현한 것.
많은 사람이 바카라 하면 샹들리에와 샴페인 글라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꽃을 다루는 유승재 대표에게 무엇보다 특별한 영감을 주는 아이템은 단연 크리스털 베이스다.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카라의 베이스를 더 특별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베이스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아이 베이스 렉탱귤러(Eye Vase Rectangular)’. 화이트 도자기 꽃들 사이에도 설치해 눈길을 끄는 아이 베이스는 바카라 고유의 기술력으로 빚어낸 물결 모양의 디자인을 지녔다. 외부의 수평 절단과 내부의 수직 절단을 결합해 완성한 것으로, 다채로운 음영과 형태감뿐 아니라 각도에 따라 풍부한 빛의 스펙트럼을 발산하며 마법 같은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핑크 컬러 크리스털 베이스에 어떤 꽃을 꽂으면 좋을지 끊임없이 구상하고 있어요. 전시를 앞두고 아이 베이스를 바라보다 문득 다이내믹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서울의 모습이 연상되었어요. 그 변화무쌍한 매력에 어울리는 꽃을 장식하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거듭하고 있죠.”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메종 바카라 서울의 쇼윈도에 전시한 작품.
핑크 컬러 아이 베이스에는 우아하고 고귀한 느낌의 은방울꽃을 담았다.
수국을 한 아름 꽂아 장식한 셀리메인 베이스는 웅장하고도 화려한 느낌을 살렸다.


유승재 대표는 꽃과 베이스는 각각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와 교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카라의 유니크한 베이스에서 받은 영감과 감정을 꽃으로 표현해내고자 하는 그녀는 셀리메인 베이스(Celimene Vase)와 토네이도 베이스(Tornado Vase)에서는 특정 인물을 떠올렸다. “셀리메인은 웅장한 느낌을 주는 베이스입니다. 1920~193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을 탁월한 비율의 기하학적 문양으로 구현했어요. 바카라 고유의 커팅 디자인과 기술력을 담은 다이아몬드 베벨 컷이 무한한 빛반사를 빚어내고, 이를 통해 굴절되는 빛의 느낌이 굉장히 깊이 있고 오묘해요. 이 베이스를 보는 순간 배우 김혜수 씨가 떠올랐어요. 좋은 사람에게 꽃 선물을 하고 싶을 때마다 헬레나플라워 매장에 와서 직접 꽃 장식을 만들어 가는 고객이면서, 저의 소중한 ‘꽃 친구’이기도 해요. 그녀가 발산하는 오라와 에너지가 이 베이스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려하면서도 위엄 있는 아름다움이랄까.” 그런가 하면 토네이도 베이스에서 떠올린 인물은 바로 피아니스트 임윤찬. “토네이도는 날카롭게 절단된 라인이 대각선 윤곽을 이루면서 빛을 굴절시키며 입체적이고 풍부한 매력을 발산하는 베이스예요. 과감하면서도 지나침이 없는, 청명하고 명료한 기교에서 깊이가 느껴지거든요.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드라이하지 않고 촉촉한 느낌의 소재를 사용해 화려하고 볼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연출하고 싶어요.”
하나하나 유니크하고 특별한 매력을 지닌 바카라의 크리스털 베이스 중에서도 유승재 대표가 ‘원픽’으로 꼽는 아이템은 ‘아코어 밸루스터 베이스(Harcourt Balustre Vase)’. 1841년 프랑스 왕 루이-필리프를 위해 만든 바카라의 진정한 아이콘 ‘아코어 컬렉션’의 하나로, 클리어 크리스털 위에 평면 커팅 디자인을 적용해 매혹적이다. “언뜻 전형적 꽃병 형태로 보이기도 하지만, 남다른 특별함을 품고 있어요. 어떤 꽃을 꽂아도 우아한 아웃핏을 완성하죠. 성배를 닮은 형태에 플랫한 커팅이 어우러져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줘요. 이 베이스에는 17~18세기 화려한 정물화 같은 느낌의 꽃 장식을 하려고 합니다.”
유승재 대표는 “바카라 베이스는 그 자체로 감상해도 좋은 완벽한 오브제지만, 꽃을 꽂는 제 역할로 기능할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면, 바카라의 크리스털 베이스에 무심한 듯 그저 꽃 한 송이 꽂아봐도 좋겠다. 놀랍도록 신선하고, 우아하고 찬란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사진 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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