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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5

NFT라는 신세계

NFT라는 신세계가 디지털 예술계에 이어 패션계를 뒤흔들고 있다.

구찌가 슈퍼구찌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한 캐릭터.
발렌티노의 가상현실 공간, 발렌티노 인사이츠.
루이 비통의 온라인 게임 ‘루이: 더 게임’ 속 주인공인 비비엔.
아디다스와 프라다가 시작한 리소스 프로젝트.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 에일린 익스피리언스 에디션.
배럴 래칫 휠에 QR 코드를 인그레이빙한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대체 불가능한 토큰, 이른바 NTF(Non-Fungible Token)는 말 그대로 복제와 해킹이 불가능해 고유한 인식값과 유일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이자 하나의 증명서다. 진품과 가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예술계는 이러한 NTF의 성질에 단숨에 매료되었다. 복제하기 쉽던 디지털 아트계에 NTF가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 그림·소리·영상은 물론 현실 세계에서는 공간의 한계로 설치가 불가능한 작품 등 어떠한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한 점도 NFT의 급부상에 힘을 실었다. 예술 작품과 마찬가지로 진품과 가품에 대해 예민한 럭셔리 하우스가 NFT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이라면 늘 환영하는 패션계 특유의 성향도 한몫했을 터. 또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일상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세상에 소비하는 이의 수가 더욱 늘어난 점도 패션계의 NFT 사랑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브랜드는 구찌다. 지난해 선보인 아리아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4분짜리 패션 필름을 브랜드 최초의 NFT로 출시한 것. 해당 필름은 크리스티가 주관한 온라인 경매를 통해 25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낙찰되며 희소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과 NFT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리고 올해, 구찌가 다시 한번 NFT 작품을 공개했다. 미국의 NFT 스타트업 기업 슈퍼플라스틱(Superplastic)과 협업한 슈퍼구찌(SuperGucci)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플라워, GG 수프림 등 구찌 특유의 패턴을 입힌 슈퍼플라스틱 캐릭터 총 열 가지를 각각 50개 에디션으로 제작해 수집가들의 욕구를 자극했다. 한편 아디다스와 세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프라다 또한 아디다스×프라다 리소스(adidas for Prada re-source)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대규모 디지털 아트워크를 공동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누구나 사진을 제출해 참여할 수 있는데, 무작위로 선정한 사진은 모자이크 형식의 NFT 작품을 이루는 개별 타일로 사용된다. 사진 제출자는 개별 타일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고, 완성한 모자이크 작품은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호간은 지난 3월 말 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에서 개최된 디지털 패션 위크에서 브랜드 최초의 NFT 시리즈를 공개하며 메타버스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디지털 아티스트와 협업한 NFT 시리즈 발매 외에도 메타버스 내에서 팝업 스토어, 애프터 파티 등을 개최하며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밖에 2022년 F/W 컬렉션의 쇼피스를 고유한 NFT 작품으로 발행한 디젤, 지난해 온라인 게임 ‘루이: 더 게임’ 발매를 기념하며 NFT 작품 총 30점을 공개한 루이 비통, 실제 의상과 NFT 의상을 동시에 소장할 수 있도록 한 돌체앤가바나의 콜레치오네 제네시 컬렉션, 발렌티노 인사이츠라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작가들의 NFT 작품을 전시·경매한 발렌티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이제 시계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가리는 2022년 신제품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공개하며, 처음 출시하는 10피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시계의 진품 여부를 보장하는 NFT 예술 작품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파네라이의 신제품 라디오미르 에일린 익스피리언스 에디션 또한 한정판 NFT 컬렉션을 제공하는데, 총 50피스만 만든 에디션 구매자에게는 디지털 예술가가 파네라이만을 위해 제작한 NFT 예술 작품 소유권과 함께 아말피 해안을 따라 요트를 타고 항해하는 특별한 여행의 초대장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처럼 NFT는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기회 삼아 빠르게 도약했다. 복제가 불가능한 데다 희소가치가 있으며, 기업은 물론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들며 미래 자산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NFT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작품 창작자와 NFT 발행자가 다를 경우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없으며, 관련 법은 아직 부재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 단순한 수집품으로서 패션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또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개인과 기업의 창의력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NFT 시장은 패션계와 MZ세대의 니즈를 충족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에디터 박원정(wj@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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