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진영'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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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6

다재다능한 '진영'

진영이라는 유연함, 자기 객관화와 성실함으로 점철된 진영의 가능성.

마천루로 둘러싸인 에너제틱한 도시, 뉴욕에서 영감을 얻은 18K 화이트 골드 티파니 T 스퀘어 브레이슬릿과 18K 화이트 골드 티파니 T 트루 와이드 링, 오른손에 착용한 스털링 실버 소재 티파니 1837TM 메이커스 시그넷 링 모두 Tiffany & Co.
블랙 베스트 Raf Simons by 10 Corso Como, 블랙 팬츠 Dolce&Gabbana.





왼손에 착용한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내로우 힌지드 뱅글, 오른손 약지에 착용한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 트루 링 모두 Tiffany & Co.
네이비 핀스트라이프 슈트 Prada.





상징적 T 모티브의 강직하고 모던한 형태감이 돋보이는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겹쳐 착용한 18K 로즈 골드와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모두 Tiffany & Co.
아이보리 셔츠 Se'fr by 10 Corso Como.

요 며칠 더위가 한풀 꺾였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바람이 선선하더라. 가을이 오긴 오는 것 같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었다. 여름을 바쁘게 보냈을 듯하다. 드라마가 사전 제작이라 여름엔 틈이 많았다. 지난겨울부터 봄까지 촬영으로 바빴고, 여름엔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여유롭게 보냈다. 가을이 오는 건 좋은데, 좀 아쉬운 것도 있다.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 2021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섭섭함.
누구보다 바쁜 2021년을 보내고 있을 텐데, 아쉬운 점이 있나? 오히려 바빠서 아쉬운 게 아닐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올해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벌써 가을이 된 거지.
유유자적한 일상은 어떤가? 특별할 건 없다. 그냥 평범한 것의 연속이라고 할까.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이불을 개고(웃음), 커피숍에 들러 음료를 사서 헬스장에서 2시간 정도 웨이트를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대본을 읽다가 약속이 있으면 외출하고, 그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주 건강하다.
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시놉시스 같다. 아, 정말 혼자 산다.(웃음) 혼자 산 지는 3년 정도 됐다. 이젠 밥도 잘 해먹고 시간도 잘 보낸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도 먹나? 피부가 좋아서 그런 건 입에도 안 댈 것 같다. 아니다. 난 커피 없으면 하루도 버티지 못할 거다. 매일 아침 집 밖을 나서면 항상 커피숍부터 찾는다.
tvN 드라마 <악마판사> 방영이 두 주 남았다. 후반부인데 모니터링을 하면 어떤가? 보긴 하는데, 집중하기 어렵다. 쑥스럽다고 해야 할까. 예전엔 내가 연기하는 게 신기하고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어색할 때가 많다. 이제 눈에 뭔가 좀 보이는 거지. 아무래도 눈에 밟히는 게 많으니까. 모니터링이 편하지만은 않더라.
<악마판사>는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다. 우화 같은 면도 있고, 캐릭터도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다. 맞다. 처음에 대본을 읽을 때 ‘뭐지?’ 싶었다. 글로만 볼 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더라. 그래서 느낌대로 연기했다. 나오는 걸 보니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참 대단하다 싶더라. 그렇게 감탄하면서 1회를 봤다.
진영에게도 특별한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처음엔 좀 난감했는데,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르자고 마음먹었다. 함께한 선배 연기자들도 워낙 베테랑이고 캐릭터도 세서 걱정했는데, 내가 헤매면 선배들이 직접 다가와 이야기해주더라. 어떻게 보면 날로 먹은 작품이라는 생각도 한다.
지나친 겸손 같은데? 지성과 투 톱으로 연기했다. 감정이 고조되는 신이나 클로즈업이 많았다. 밑천이 없다면 금세 드러났을 것이다. 처음엔 지성 선배가 어려웠다. 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데, 선배도 그러시더라.(웃음) 그래서 어떻게 맞춰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자주 만나지 못하니 대책이 없더라. 그런데 지성 선배가 처음부터 편하게 대해줘 문제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만약 지성 선배가 무서운 스타일의 선배였다면 나도 어려웠을 거다. 그런데 동생처럼 대해줘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건데, 목소리에 호소력이 있더라. 노래할 땐 단순히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만 하다 연기하는 걸 들으니 위안을 주는 힘이 있다. 맞다. 내 목소리가 좀 따듯하다.(웃음) 그런 말을 가끔 듣는다. 근데 난 잘 모르겠다. 사실 난 내 목소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긋나긋하면서 낮다 보니 날렵한 톤을 보면 부럽다.
톤이 낮지만, 대사가 잘 들린다. 그리고 신뢰가 생긴다. 그래서 오디오 북 제작에도 참여한 거 아닌가? 갓세븐 멤버들이 항상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는데, ‘진영이 하는 말은 장난도 전부 진심으로 들린다’, ‘진영이 사기를 치면 돈을 줄 것 같다’ 그런 말을 한다.(웃음)
<악마판사> 시즌 2가 결정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나? …… 만약 하게 된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시즌 1을 촬영하면서 아쉬운 것들은 어떻게 메울지, 감정의 폭이 큰 작품인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표현할지 긴 시간을 두고 고민해봐야 한다. 여유를 갖고 집중해야 하는 작품이다.
<악마판사>와 같은 세상이 실제로 펼쳐진다면 어떨 것 같나? 그런 세상이 펼쳐지면 안 되지 않을까? 작품에 참여하면서 몇 번 상상해봤는데, 너무 참담할 것 같다. 지구를 떠날 순 없으니 살아가긴 해야 하는데, 정말 끔찍할 것 같다.
드라마도 그렇지만, 꽤 오래전부터 영화 <야차>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OTT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 같더라. 이제껏 진영이 한 작품과는 다르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악마판사>보다 <야차>를 먼저 촬영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마침 드라마 <화양연화>를 촬영했는데, 읽기 전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현 감독님이나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선배들이 참여한다는 걸 듣고도 거부하는 배우가 있을까? 내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 선배들과 호흡은 어땠나? 모든 것이 자연스럽더라. 해야 할 것, 필요한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품에 임할 때 배우가 지녀야 할 태도 같은 것을 배웠다. 박해수 선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촬영 막바지까지 연기와 캐릭터를 끊임없이 고민하더라. 하물며 난 어때야 할까? 그런 진지함과 성실함 같은 걸 배웠다.
다들 오라나 이미지가 센 편이라 막내로서 편하지만은 않았겠다. 기를 펴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어차피 막내라 그냥 열심히 했다. 사회생활은 뭐, 다 알지 않나?(웃음)
<야차>는 액션 장르다. 몸을 쓰는 신이 많았을 것 같다. 그런 걱정은 없었나? 작품 자체가 역동적이다 보니 액션 신이 많다. 경험해보지 못한 현장이라 재미있었다. 처음엔 총소리에 귀가 터지는 줄 알았는데, 익숙해지더라.(웃음) 액션이 낯설었지만 10년 동안 춤을 춰온 몸이라 이질감은 없었다. 금방 적응한 것 같다.
참여한 배우 몇 명에게 <야차>는 어떤 영화인지 물어봤다. 진영은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나? 불 그 자체. 폭탄급 영화.





왼손 중지에 착용한 18K 화이트 골드 티파니 T 트루 와이드 링과 모던한 디자인의 18K 화이트 골드 티파니 T 스퀘어 브레이슬릿,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18K 화이트 골드 티파니 T 투 내로우 링 모두 Tiffany & Co.
아가일 체크 패턴 V넥 니트 스웨터와 겹쳐 입은 블랙 스웨터, 헤링본 패턴 울 팬츠 모두 Bottega Veneta.





18K 로즈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18K 로즈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알파벳 T가 교차하며 기하학적 패턴을 완성한 18K 로즈 골드 티파니 T 트루 7mm 뱅글 모두 Tiffany & Co.
레드 니트 스웨터 Loewe.





오른손 중지에 착용한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겹쳐 착용한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내로우 힌지드 뱅글, 18K 옐로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왼손 중지에 착용한 18K 로즈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손목의 18K 로즈 골드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 모두 Tiffany & Co.
실크 셔츠 Lemaire by 10 Corso Como, 네이비 팬츠 Recto.

진영의 요즘 필모그래피를 보면 풋풋한 느낌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간다는 느낌이다. 사실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나이가 좀 들었나 보다’라고 생각한다. 20대 후반에 고등학생 역을 맡는 것도 좋지만,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지금 나이에 맞는 것,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걸 해야 관객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 나이에 진영이 공감하는 건 무엇인가? 아직 어려서(웃음)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또래 이야기니까. 그런데 또 지금 생각해보니 지나온 과거니까, 고등학생 역을 맡아도 더 깊이 있게 접근수 있을 것 같다.(웃음)
부드럽고 편안한 것도 좋지만, 진영의 삐딱하고 비릿한 것도 보고 싶다.
욕심은 있다. 진짜 큰 도전이고 재미있을 것 같다. 내 속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곧 오지 않을까?
가수와 연기를 병행한다. 보통 하나에 주력하는 데 진영은 둘 다 골고루 열심히 한다. 아마 전부 좋아서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뭐가 더 재미있나? 매력이 다르다. 그런 질문을 많이 들어서 혼자 깊이 생각해봤다. 근데 그때마다 재미있는 게 달라진다. 노래할 땐 가수가 좋고, 연기할 땐 배우가 좋다. 아직까지는 둘 다 성실히 해낼 자신이 있다. 감사한 점은, 시대가 변해서 이런 활동을 좋게 봐준다는 거다. 앞선 선배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결국 몸은 하나다. 어느 순간 지칠 법도 한데. 멤버와 팬들 덕분에 큰 부침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힘들 때 멤버나 회사 동료에게 그런 걸 털어놓으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 또 주변에서 괜찮다고 말해주면 ‘아, 정말 괜찮구나’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오래가지는 않는다.
예민할 거라 생각했는데, 무던한 타입이다. 무던해졌다. 예전엔 딱딱한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어떻게 할 거야. 결국 한 번 사는데. 하다가 정말 힘들면 그때 그만두면 되지’ 하는 마음이다. 아직 먼 미래는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갑자기 다 그만두고 산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산을 좋아하나? 바다를 더 좋아한다.(웃음) 그래서 이번 여름에 ‘다이브’라는 신곡도 발표했다.
SNS에 다이브 관련 섬네일을 포스팅한 걸 봤다. 해외 팬이 많더라. 여러 나라 언어로 댓글이 달렸다. 가장 무더울 때 발표한 곡이다. 여름에 맞춰 내고 싶어 일찍 작업했다. 팬들이 좋아해줘서 행복했다. 팬데믹으로 해외 활동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신곡을 내는 건 나와 팬들에게 꽤 중요한 일이다.
SNS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더 파더> 포스터를 포스팅했더라. 노인과 알츠하이머, 연극 같은 구성, 단출한 연기자 약간 마이너한 코드가 있다. 특히 20대 남자가 선택하기에. 난 그런 취향이다. 예전 것도, 작은 것도 좋다. 일단 앤서니 홉킨스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봤다. 그의 연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듯하다. 등장인물이 적고 공간도 한정적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배우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영화다.
한국에 남자 배우 없다는 말이 최근 쏙 들어갔다. 재능 있는 20~30대 남자 배우가 많이 등장했다. 또래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진영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사실 없다.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특색이 있는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경험을 통해 어떤 결이 만들어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 그저 지금 하는 일을 충실히 하다 보면 어떤 타입의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갖지 못한 것에 구속받고 싶지 않다. 지금은 진영이라는 배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견지하는 태도는 있다. 자기 객관화. 그걸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독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말을 명료하고 또렷하게 한다. 요새 읽는 책이 있나? 며칠 전 <감정교육>이라는 고전 소설을 가만히 펴봤다.(웃음) 그런데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바로잡고 싶다. 난 그저 활자를 읽는 데 흥미가 있을 뿐인데, 책을 많이 읽는다고 과장되게 알려져 조금 괴롭다.(웃음) 정말 독서광이 보면 비웃을 거다.
올해 대중과 꽤 뜨겁게 만났다. 하반기나 내년에 준비 중인 게 있다면?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과 영화 한 편을 준비 중이다. 이제 곧 촬영에 들어간다.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 웹툰 팬이 상당히 많은 작품이다. 나도 좋아한다. 그래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원작의 좋은 느낌을 어떻게 가져갈지 계속 고민 중이다. 반가운 점은, 유미 역에 김고은 씨가 캐스팅됐다는 거다. 정말 매칭이 잘된다.
팬데믹으로 해외 공연도 닫혀 있다. 아쉬워하는 해외 팬이 많더라. 맞다. K-팝 가수라는 게 그렇다. 현장에서 팬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 거의 모든 가수가 아마 콘서트를 위해 앨범을 내고 활동할 거다. 그게 해소되지 않으니 가끔 우울할 때도 있다. 그래도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어서 버티게 된다. 누군가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한다는 사실이 큰 위안을 준다.
곧 다시 바빠지겠다.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먼저 책장을 덮고,(웃음) 다시 작품을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보다 가을은 짧으니까.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고원태
헤어 백흥권(살롱하츠)
메이크업 최수일(서울베이스)
스타일링 남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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