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패션의 시대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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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03

편리한 패션의 시대

패션계에 불어온 간편한 실용주의의 바람.

새해에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한 마음뿐이다. 우울함을 달래려 떠나온 호캉스를 즐기다 문득 나를 위한 선물 한 가지를 떠올린다. 얼마 전부터 눈여겨봐둔 유명 패션 브랜드의 백. 조심스레 외출에 나서 들른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누구나 집 근처에 하나쯤 있는 익숙한 편의점 안으로 들어서자 한편에 자리한 ‘명품 판매대’가 눈에 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탓에 여유로운 쇼핑을 즐기기 어려운 백화점, 한동안 갈 일이 없을 면세점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손쉽게 명품을 산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듣곤 말도 안 된다며 코웃음을 치거나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하지만 농담 삼아 이야기하던 먼 미래의 장면이 모두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렇게 ‘편리한 패션’ 시대가 비로소 찾아왔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의 한 편의점에서는 이미 작년 말부터 구찌의 클러치, 생 로랑의 레더 브레이슬릿 등 여러 패션 하우스의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특히 이곳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건물과 이어진 구조라 호텔 투숙객이나 인근 직장인이 자주 찾는다. 간식거리를 사러 나온 호캉스족, 퇴근길에 오른 직장인처럼 편의점에 잠시 들른 이용객이라면 언제든 원하는 때에 ‘지름신’을 맞이할 기회를 얻는다. 예약이나 사전 주문도 필요치 않아 아주 간편하다. 한층 편리한 접근성을 추구하는 패션계의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다. 언택트가 일상이 된 요즘, 우리는 이제 휴대폰의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순식간에 고가의 하이 주얼리나 워치를 사거나 선물할 수 있다. 대표적 예로 티파니는 카카오톡 앱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했는데, 티파니 T 스마일 펜던트 등 총 60여 가지에 이르는 다채로운 주얼리를 마련해두었다. 일부 워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만년필 등의 액세서리가 있는 몽블랑의 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새 컬렉션의 캠페인을 볼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을 런칭한 쇼메 역시 모바일 플랫폼 활성화를 향한 기대의 목소리를 높이게 한다. 이 밖에도 프라다, 알렉산더 맥퀸,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카카오톡 채널과 스토어에 입점하는 패션 하우스가 늘고 있어 반가운 ‘카톡!’ 메시지 알림 소리에 더욱 들뜨게 된다. 한편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이전과는 다른 제품군의 컬렉션을 출시하며 실용성을 높인 브랜드도 있다. 리모와는 새 트렁크 컬렉션이 아니라 평소 휴대하기 좋은 클러치 사이즈의 미니 트렁크 컬렉션을 출시했다. 비록 여행의 설렘보다는 덜하겠지만, 캐리어를 꼭 닮은 귀여운 미니 트렁크를 한 손에 들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크리스털 주얼리를 주로 선보인 스와로브스키는 최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처음으로 홈 컬렉션 ‘가든 테일(Garden Tail)’을 공개했다. 베이스와 디퓨저 컨테이너 등 각 아이템은 자유롭게 조합해 꾸밀 수 있는 모듈러 형태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물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판매한다. 이처럼 색다른 서비스, 이색적 컬렉션을 통해 대중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패션 하우스는 파격적 행보를 과감히 내딛고 있다. 어릴 적 상상으로 그린 그림 속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없을지라도, 패션계가 이룬 어제보다 편리한 오늘과 미래의 풍경은 틀림없이 무척 밝다.





몽블랑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한 여러 액세서리 컬렉션.
몽블랑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한 여러 액세서리 컬렉션.
티파니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티파니 T 스마일 펜던트 네크리스.
카카오톡 채널을 런칭한 쇼메.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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