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위의 팔색조 송주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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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9

새로운 길 위의 팔색조 송주희

거침없이 나아간다. 송주희는 원하는 것에 망설임 없이 도전한다.

베이지 컬러 헤링본슈트 Bob, 블랙 언더웨어 Calvin klein underwear.

Alice
지난해까지 아이돌 그룹 헬로비너스의 리더 앨리스로 살았다. 한참 전부터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10대 때 Mnet 오디오 프로그램 <배틀 신화>에 참가하고, 홍대의 작은 밴드에서 보컬을 맡았다. 꽤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른 건 단순히 ‘열망’ 때문만은 아니었다. ‘노래하는 거 말곤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제 안에 뭔가가 있는데, 노래로 표현하기 좋았거든요. 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 그러다 벽을 만났다. 멤버가 교체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심리적으로 위태로웠지만, 리더인 그녀가 활동을 멈출 수는 없었다.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뮤지컬
“변화가 필요했어요. 숨통이 트일 만한 공간이 절실했다고 할까요. 노래하고 무대에 서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건 뮤지컬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뮤지컬 <올슉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도전은 용감했지만, 백지였던 그녀가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리허설 때 마이크를 떨어뜨릴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밤낮없이 연습에 매달렸다. 그러다 아이돌 그룹을 하며 입은 생채기가 치유되는 걸 느꼈다. 연기는 노래보다 자유로웠다. “노래는 기능적인 부분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습득하고 익혀야 할 게 많고 절대적 기준이 있는데, 연기는 폭이 넓었어요. 아주 자연스러울 수도 있고, 에너지가 넘칠 수도 있고.” 그렇게 연기하는 송주희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랩 스타일 브라운 슈트 Low classic.

배우
오디션에 참가하며 처음엔 불편함을 느꼈다. 짧은 분량의 쪽대본으로 순간을 연기하는 게 어색했다. 그럴 때 좋은 연기 지도자와 감독들을 만났다. 순발력이나 집중, 장거리와 순간, 연기의 스펙트럼은 상상보다 넓었다. 그 한편에 자신의 자리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정유미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자유롭고 맑은 느낌의 배우. 저만의 특유한 템포가 있거든요. 그런 걸 생각하려고 해요.” 영화와 드라마, 좀 더 구체적으로는 미니 시리즈와 단막극, 옴니버스와 단편. 지금 송주희가 고려하는 건 거의 모든 형태의 극이다. 지금은 넓게 품을 벌려 섭취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시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 중이다. 마음이 위태로울 때 누군가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주로 사람을 찍는데, 일반적 포트레이트는 아니고 표정(얼굴)이 없는 앵글이나 몸에 난 점, 상처 등을 확대해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강요가 없는 사진이 좋아요. 자연스러우면서도 상상력이 개입되는 사진. 거기서 어떤 실마리를 얻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녀는 연말에 학교에서 개최하는 전시에 참여했다. 주제는 ‘소삽하다’로, 한자의 세 가지 해석(小澁: 어렵고 분명(分明)치 않음, 蕭颯: 쓸쓸하다, 疏澁: 낯설고 길이 막막하다)이 모두 해당된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벽을 만났을 때 촬영한 것들이다. 이제 그 길에서 벗어났다.

송주희
2021년은 그녀에게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다. 배우 송주희로 대중과 만나는 본격적인 해인 데다 가능성을 점치는 시간. 현재 방영 중인 TV조선 드라마 <복수해라>는 물론 4월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멸망>에서 서인국,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다. 그녀는 드라마를 통해 보다 풍부하고 자유로운 톤으로 대중에게 말을 건넬 생각이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김성용
헤어 탁선아
메이크업 김문희
스타일링 홍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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