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레리’라는 브랜드

BEAUTY

2019-11-15

‘라프레리’라는 브랜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라프레리는 과학과 미학의 정밀한 조합으로 탄생했다. 매년 연말 공개하는 라프레리의 브랜드 영상 비주얼을 통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 브랜드의 스토리를 감상해보자.

뷰티 에디터로서, 또 라프레리 팬으로서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져드는 12월의 신작 영화처럼 기다리게 되는 영상이 있다. 바로 라프레리가 매년 홀리데이 시즌에 공개하는 브랜드 스토리 영상이다. 올해도 라프레리는 영상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소개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언뜻 화면을 마주한다면 누군가는 정밀한 워치 브랜드 영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최신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를 상상할지 모르겠다. 뷰티 브랜드 영상 하면 흔히 등장하는 매끈한 피부의 여자 모델도, 제품의 원료가 자라는 심해나 숲속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 블랙과 네이비, 골드 컬러가 교차하고 또 조화를 이루며 스킨케어 제품의 포뮬러라 짐작할 수 있는 비주얼을 세련되고 정직한 느낌으로 전달할 뿐이다. 하지만 평소 라프레리라는 브랜드를 아는 이라면 눈속임처럼 지나가는 골드빛 캐비아의 형태에서, 코발트블루 컬러의 포뮬러가 퍼지는 장면에서 한눈에 알아챌 것이다. 이 영상의 주인공이 바로 라프레리라는 것을. 매년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브랜드의 본질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지만, 라프레리는 이 영상을 통해 요란스러운 바이럴 홍보 효과를 노리거나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다시 한번 강조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는 영상을 통해 라프레리라는 브랜드에 대해 또 한번 배울 수 있다. 그럼 이제 영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라프레리의 스토리로 깊이 들어가보자. 라프레리라는 브랜드의 히스토리, 그리고 좋다는 제품의 변별력이 흐려진 시대에도 이 브랜드가 꾸준히 ‘최상’이라는 수식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위스 레만 호숫가에 자리했던 클리닉 라프레리.

The Legend of La Prairie
라프레리 스토리를 살펴보기 전 브랜드의 시초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라프레리는 1931년 스위스 레만 호숫가에 자리한 클리닉에서 역사가 시작됐다. 취리히 대학을 졸업한 폴 니한스 박사는 영원한 젊음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과학이라 확신했고, 이 클리닉을 통해 수년의 연구 끝에 새로운 세포 치료법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의 결정적 계기는 모든 전문가가 포기한 어떤 여성의 치료를 맡으면서부터. 새로운 세포만이 치료법이라 생각한 그는 이를 위한 획기적 치료를 시행하고, 이 치료법의 성공에 힘입어 혁신적 세포 치료법인 쎌루라 테라피를 선보였다.

1 라프레리의 로고는 라프레리의 시초가 된 클리닉 라프레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2 1931년 새로운 세포 치료법을 개발하며 라프레리 스킨케어 과학의 근간을 이룬 폴 니한스 박사.

그의 연구 결과는 엘리트 사이에 불길처럼 번져나갔고, 왕족은 물론 예술가와 세계 지도자들이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그의 클리닉으로 향했다. 그렇게 샤를 드골, 영국 로열패밀리, 윈스턴 처칠, 마를레네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 메릴린 먼로, 파블로 피카소 등이 신뢰할 수 있고 비밀이 보장되는 이곳을 거쳐갔다. 1953년, 그는 죽음을 목전에 둔 교황 바오로 12세의 부름을 받고 쎌루라 테라피를 시행하기도 했다. 교황은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감사의 의미로 니한스 박사에게 로마교황청 회원 자격을 부여했다. 그의 연구는 계속 성과를 거뒀고, 40년간 지켜온 비밀 같은 독자 성분은 지난 1978년 시작된 라프레리 스킨케어 제품의 근간이 되었다.

포뮬러를 캐비아 형태로 고안한 스킨캐비아 리퀴드 리프트.

Raw Splendours & Exquisite Alchemy
폴 니한스 박사가 젊음을 지키기 위해 개발한 성분은 라프레리 연구소와 만나면서 바이오 기술, 보태니컬 성분과 결합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쎌루라 콤플렉스가 탄생했다. 라프레리 고유의 성분인 쎌루라 콤플렉스는 피부에 수분과 영양, 에너지를 공급해 건강한 피부로 가꿔준다. 라프레리 제품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쎌루라 콤플렉스라는 독자적 성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진귀한 성분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대표 성분 중 첫 번째는 플래티넘이다. 지구에서 귀중한 자원 중 하나로 꼽히는 플래티넘은 루이 16세 시대, 베르사유 궁전의 테이블과 화장대를 장식한 유일한 금속으로 공표될 정도로 희소성과 품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고귀한 플래티넘 성분은 스위스 라프레리 실험실을 거쳐 플래티늄 래어 컬렉션으로 탄생했고, 얼굴에 나타나는 다양한 노화 흔적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피부 속 구조를 유지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주름을 완화하면서 궁극의 리주브네이팅 효과를 선사한다.

라프레리를 대표하는 스킨캐비아 컬렉션의 럭스 크림과 주원료 캐비아.

라프레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성분은 캐비아다. 캐비아는 차르 시대부터 호화로움과 즐거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라프레리는 고급스러움의 상징이자 품격과 섬세함을 드러내는 캐비아에서 영감을 받아 30여 년 전 깊은 바다로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진보된 기술력으로 캐비아에서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영양 성분을 잡아냈고 압착, 원심 분리를 통해 캐비아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고농축 캐비아 오일과 캐비아 단백질 성분, 즉 캐비아 앱솔루트는 피부 깊숙이 영양 성분을 흡수시켜 피부를 탄탄하게 해준다. 캐비아에 대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라프레리는 추출하기 어렵다고 여기던 캐비아 영양소를 추출할 수 있었고, 캐비아 펩타이드를 결합한 더욱 강력한 캐비아 성분, 캐비아 프리미어를 탄생시켰다. 캐비아에서 얻은 캐비아 워터, 캐비아 앱솔루트, 캐비아 프리미어는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컬렉션을 통해 우리 피부에 그 에너지를 전달한다. 가장 진보한 캐비아 과학으로 얻은 캐비아 앱솔루트 성분은 지난 8월 출시한 스킨 캐비아 아이 리프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라프레리의 일루미네이팅 라인인 화이트 캐비아 컬렉션은 골든 캐비아 추출물을 함유했다. 부드러운 광채를 발산하는 골든 캐비아 추출물은 고르지 않은 피부 톤을 맑게 가꿔주고, 빛나는 피부를 선사한다. 래디언스 컬렉션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순금 역시 라프레리의 대표 성분으로, 매끄러운 피붓결을 만들고 광채를 부여해 피부 활력을 되찾아준다. 이 모든 진귀한 성분은 조각가가 작품을 창조하듯 스위스 과학자의 정밀한 연구를 통해 라프레리만의 과학을 완성하는 포뮬러로 탄생한다.

고귀한 플래티넘을 주성분으로 한 플래티늄 래어 쎌루라 나이트 엘릭시어.

Pure Artistry
제품력이 워낙 탁월해 라프레리라는 브랜드에 대해 말할 때 ‘과학’만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브랜드를 조금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미학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프레리가 말하는 포뮬러에는 과학뿐 아니라 미학이 담겨 있고, 덕분에 우리는 라프레리의 제품을 사용할 때 감각적 즐거움과 더불어 우아한 리추얼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라프레리가 선보이는 미학은 포뮬러만이 아니다.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서도 이 브랜드의 미학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 활동은 아트 바젤 스폰서십으로, 지난 2017년 2월 아트 바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트 바젤 페어 기간에 아트 컬렉터 라운지를 방문한다면 매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선보이는 라프레리의 작품과 그 브랜드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 플래티넘은 플래티늄 래어 컬렉션의 주성분으로, 얼굴이 드러나는 세월의 흔적을 개선한다.
4 플래티늄 래어 쎌루라 라이프 로션의 감각적인 텍스처.

“라프레리는 공들인 연구로 과학적 한계를 넘는 것에서부터 오감을 만족시키는 포뮬러까지, 보석 같은 패키지에서 시작해 하이-터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라프레리 그룹 CEO 파트리크 라스키네(Patrick Rasquinet)의 말처럼, 라프레리라는 브랜드의 모든 요소에는 미학이 녹아 있다. 앞서 말한 라프레리의 영상을 통해서도 브랜드의 미학은 고스란히 전달된다. 라프레리 하우스가 연상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장인정신, 진귀한 성분, 마법 같은 연금술을 감상하노라면 라프레리만의 미학이 무엇인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라프레리의 미학을 담은 영상은 라프레리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라프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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